미완의 종주 – 청계에서 광교로
* 산행지: 광교산~백운산~바라산~우담산~국사봉
* 산행일:
* 산행 경로 및 시간: 반딧불이 화장실 옆 들머리(
- 총 산행시간 8시간 30분 (휴식 등 포함한 시간으로 널널산행)
더운 여름날 지친 일상을 떠나고 싶은 날, 긴 하루를 마음껏 걷고 싶었다. 전부터 계획했던 광교산에서 청계산까지 종주.
잠실에서 수원 경기대 가는 버스(1007-1)를 이용해 경기대입구에서 하차하니 들머리인 반딧불이 화장실까지는 경기대 구내를 가로질러 가야 한다. 한참 걸려 반딧불이 화장실 도착. 아침부터 푹푹 찌는 더위가 걱정스럽다. 오늘의 유일한 동행인 B회장을 만나
<반딧불이 화장실 옆 들머리 - 앞에는 광교저수지 풍경이 한가롭고>
들머리부터는 솔향기가 그윽한 솔 숲을 걷는 기분 좋은 길, 발걸음이 가볍다. 광교산 정상인 시루봉까지는 6Km가 약간 안 된다. 조금 올라가다 보니 형제봉까지 갔다가 하산하는 중인 L차장과 Y사장을 만난다. 다시 올라가자고 권유해 같이 조금 더 올라가는데 시간이 없어 계속 산행은 곤란하단다. 벤치에서 시원한 맥주를 나눠 마시며 얘기하다가 헤어져 둘이서 다시 출발.
형제봉까지는 부담 없이 여유 있게 갈 수 있는 기분 좋은 길. 맥주 마시고 얘기하다가 형제봉까지 1시간이나 걸렸다. 암릉지대인 형제봉에 오르니 날씨가 맑아 사방으로 시원하게 조망이 터진다. 수원 시가지뿐 아니라 시화지구까지도 가깝게 보이고 앞으로 가야 할 광교산과 청계산까지 산줄기들이 살아 꿈틀거리는 것처럼 시원스럽게 뻗어 있다.
<바위봉인 형제봉>
이제는 급경사 내리막길을 거쳐 정상인 시루봉으로 가는 길. 광교산은 전체적으로 산세가 부드러워 걷기 편하다. 오르내림을 반복하며 비로봉은 들르지 않고 바로 광교산 정상인 시루봉 도착. 시루봉 아래 좌측으로 백운산 가는 길이 있다. 시루봉에서 그대로 직진하면 고기리 산사랑음식점이 나온다.
오늘은 날이 맑아 시루봉에서 보는 조망이 압권이다. 주변 시가지뿐 아니라 멀리 관악산 북한산 도봉산까지 가깝게 조망된다. 갈 길이 먼데 여유부리며 조망을 즐긴다. 하기사 오늘처럼 조망이 좋은 날이 어찌 흔할까?
<광교산 정상 시루봉>
<시루봉에서 보는 백운산 방향>
<관악산도 가깝게 보인다>
시루봉에서 다시 내려와 이제는 우측 길로 대피소와 억새밭을 거쳐 백운산으로 가는 길. 중계소를 지나 미군통신대 앞에서 길이 갈라진다. 백운산 정상은 우측, 좌측으로 가면 한남정맥 길로 지지대고개로 하산하는 길. 우측으로 철조망을 따라 가니 곧 나오는 백운산 정상.
<억새밭의 이정표>
<백운산 정상>
백운산에서
바라산으로 가는 길은 우측으로 휘는 내리막길을 가는 것. 여기부터는 좀 길이 한산해지기 시작한다. 로프가 매인 내림길을 내려오니 다시 평탄한 길. 백운산에서 30분 정도 내려오니 고분재. 바라산은 730m 남았다. 고분재를 지나 소나무가 우거진 바라산 정상. 전에는 바라산 정상 소나무에 나무 판으로 된 바라산 정상 표시가 있었는데 없어졌다. 왼쪽으로 백운저수지 풍경을 바라보며 잠시 휴식.
<고분재에 있는 이정표>
<바라산 정상의 소나무>
바라산 정상에서 계속 진행, 조금 내려오다 보니 하오고개 표시 이정표가 나온다. 이정표대로 좌측 내리막길로 내려오는데 계속 급경사길이 이어진다. 전에 왔을 때 기억과 달라 길이 맞는지 슬며시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올라오는 사람이 있어 물어보니 우담산 방향이 맞는다고 한다. 점심을 먹고 가기로 하고 숲 사이에 자리를 잡았는데 완전 모기 회식 날이다. 까만 숲 모기가 정신 없이 달려드는데 온 몸을 물려 버렸다. 점심을 먹고 다시 내리막길을 내려와 우담산으로 향한다.
우담산으로 향하는 길 주변에 나리꽃이 한창이다. 울창한 수림 속을 걷다 보니 사거리 안부. 성남시계 등산로 안내판이 있고 하오고개 방향은 직진이다. 앞에 계단길을 올라 평탄한 숲길을 30분 정도 걷다 보니 어느새 우담산 정상. 우담산은 넓은 공터로 이뤄져 있는데 나무에 우담산 표시가 없었으면 모르고 지나칠 뻔 했다. 우담산에서 모기 회식 시켜주며 다시 휴식. 오늘 산행은 여유 있는 산행으로 충분히 쉬면서 간다.
<우담산 정상>
우담산에서 하오고개까지는 30분 이상 소비해야 한다. 한참 가다 보니 6차선 도로가 보이기 시작한다. 로프가 매인 급경사 절개지를 내려오니 분당과 의왕을 잇는 6차선 도로. 하오고개다. 하오고개까지 등로 표시가 잘 돼 있어 이정표만 보고 산행을 하면 길 잃을 염려는 없을 것 같다.
도로 건너편 시멘트차단막이 끝나는 지점에 짧은 로프가 내여 있고 부부 한 팀이 거기를 내려 오고 있다. 광교 청계 종주가 쉽지 않은데도 종주하는 사람들이 꽤 많은 것 같다. 좌측 안양방향으로 300m 정도 가면 도로를 횡단할 수 있는 지하 굴다리가 있다고 하는데 차가 없는 틈을 타 분리대가 뚤린 지점에서 잽싸게 무단횡단. 부부 산객들에게 광교산 진입로를 알려주고 구 도로로 올라서기 위해 경사가 급한 절개지를 오른다. 3분 정도 오르니 구도로를 만나고 거기서 한참을 쉰 다음 도로를 따라 우측으로 이동해 이젠 청계산 국사봉 들머리로 향한다.
<청계산 들머리>
원터골 청계산 들머리에서 국사봉 가는 길. 5분 정도 오르니 시야가 트이고 무덤이 나오는데 무덤 옆에는 진분홍 타래난초가 만발해 있다. 칡넝쿨이 우거진 철탑을 지나니 쉼터. 쉼터에서 쉬다 국사봉으로 향하는데 경사가 제법 급하다. 암릉지대가 나오길래 그 봉우리가 국사봉인 줄 알았는 데 국사봉은 우측으로 한참을 더 가야 한다.
<청계산 국사봉>
국사봉에 도착. 앞으로 갈 길이 멀다. 그런데 일행이 이제 힘이 다 소진되었다며 하산하자고 제안. 다시 온 길로 돌아서 내려오다 청계사 방향 이정표를 보고 우측 산길로 하산. 한참 내려오니 청계사 가는 도로로 내려선다.
<날머리 - 청계사 가는 도로>
도로를 따라 내려오다 음식점에서 토종닭 먹고 택시를 타고
미완의 종주, 언제 다시 가서 종주를 끝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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