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기록/산행기(수도권)

포천 지장산 - 기암절벽과 후련한 조망

카페인1112 2004. 3. 14.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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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암절벽의 수려한 경관 - 지장산

 

* 산행지: 지장산(877m, 포천시 관인면)

* 산행일: 2004 3 14(), 따뜻하나 약간 흐린 날씨

* 산행 경로 및 시간: 중리 주차장(10:40) – 절터(11:18) – 헬기장(12:10) – 안부(12:52) – 화인봉 봉우리(13:18, 30 중식 휴식) – 화인봉(13:57) – 안부(14:09) – 지장봉(14:37, 10 휴식) – 잘루맥이고개(15:27) – 절터(16:07) – 보개산성 안내판(16:30, 10분 휴식) – 주차장(16:40)

 - 산행시간 6시간(중식 휴식 1시간30 포함)

 

  포천 관인면의 지장산 산행, 보개산 지장봉이라고도 하는데 문헌을 참고하면 보개산 지장봉이 맞다고 한다. 그래도 현재 지장산이라 부르니 그렇게 부를 수밖에. 산불방지 기간이라 등산로가 폐쇄되었으면 인 명성산에 가기로 하고 9 되기 집을 출발, 퇴계원 거쳐 47 국도로 향했다. 도중 베어스타운에는 아직도 스키를 타는 사람이 사람 보인다. 사람들은 가는 겨울이 너무 아쉬웠겠다.

 

47 국도를 타고 가다가 신기산삼거리에서 양문 방향으로 진행. 금주산 김룡사 입구와 삼팔선휴게소를 지나 신장삼거리에서 좌회전 다시 37 국도를 타고 10분쯤 진행한 다음 오가삼거리에서 87 국도 관인방향으로 우회전, 협곡을 흐르는 한탄강과 종자산 입구를 지나 중리에 도착했다. 오가삼거리에서 관인면 중리까지는 10 정도 소요.

 

중리에서 지장산 입구 표지판을 보고 좌회전하여 시골 농로 길을 가다 보니 중리저수지와 매표소가 나온다. 에상대로 등산안내도 앞에서 등산로 통제를 하고 있는데 다행스럽게도 멀리서 오는 사람이 많아 화기만 소지하지 못하게 하고 사람은 입산시키되 차량은 통제한단다.

 

지장산 등산로는 좌측 개울을 건너 사기막에서 향로봉을 거치는 코스와 큰골계곡에서 삼형제봉을 거쳐 정상으로 가거나 아니면 큰골계곡을 따라 잘루맥이 고개까지 다음 지장봉으로 오르는 코스가 있다. 오늘은 계곡을 따라 가다가 삼형제봉과 화인봉을 거쳐 지장봉(환희봉) 갔다가 잘루맥이 고개로 내려선 다음 계곡을 따라 하산하는 코스로 정했다. 등산객으로 보이는 팀은 사기막 방향으로 가고 팀은 계곡을 따라 올라간다.

 

약간 서늘한 바람이 부는 지장계곡(큰골) 옆 넓은 도로를 따라 산행을 시작한다. 도로는 일부 구간만 시멘트 포장이 되어 있고 대부분 비포장이지만 도로 상태는 양호. 도로 옆 계곡은 깊지 않으나 수량이 풍부하고 물이 보통 맑은 게 아니다. 거기다 숲 속 새소리는 청아하고 물 오른 버들가지가 싱그러운 봄 기운을 풍성하게 해 준다. 비가 약간 올 거라는 예보가 있었지만 약간 흐릴 뿐 포근한 봄 날씨로 오히려 더워 곧 자켓을 벗어야 했다.

 

20분 정도 올라 가니 약수터를 지나 채 녹지 않은 얼음들이 구석구석 매달려 있고 무속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우리를 앞서 가던 한 팀은 계곡에서 놀기로 했는지 계곡으로 향한다. 조금 더 올라 가니 절터(신흥사터)가 보이고 왼쪽으로 삼형제암 1.8Km 이정표가 나온다. 이정표를 따라 삼형제암으로 가기로 하고 급경사 산길을 10분 정도 올라가니 임도가 나오고 왼편으로 임도를 따라가다 보니 우측에 표지기가 잔뜩 매달려 있다. 우측 산길도 역시 급경사 길, 힘들게 지능선 길을 오르다 보니 앞 쪽에 거대한 바위지대가 있다. 암석지대를 통과하여 12 지나 능선에 도달하니 헬기장(615봉 혹은 북대?)이 있고 헬기장 이정표에는 지장봉이 1.5Km 남았음을 보여 주고 있다. (절터 1.2Km, 향로봉 3.5Km)

 

그러면 애초 계획했던 삼형제봉은 들르지 못하고 우측으로 너무 돌아온 것으로 보인다. 다시 지장봉 가는 길은 높은 봉우리와 로프를 잡고 내려가는 우회로의 연속. 몇 개의 봉우리를 우회하고 나서 안부 삼거리에 도착, 앞을 보니 높은 봉우리가 겹쳐 보인다. 큰 봉우리 2개를 넘고 보니 화인봉 밑 119 표시판(화인봉 밑) 화인봉 전 710봉에 올라 보니 앞에 볼록한 화인봉이 높게 보인다. 전위봉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다시 화인봉을 향해 출발. 주황색 바탕에 검은 점이 있는 나비 한 마리가 놀고 있다. 금년 들어 처음 보는 나비.

 

10분 조금 더 지나 화인봉(810m) 도착, 왼쪽으로 지장봉이 또렷하게 보이고 우측으로는 관인봉의 능선들이 시원하다. 거기다 주변에는 진달래 나무가 무척 많아 꽃이 필 때쯤이면 환상적인 정취를 자아낼 것 같다. 고사목을 지나 안부로 내려서니 이정표가 서 있고(지장봉 0.5km, 담터고개 1.2 km, 삼형제암 2.6 km, 향로봉 4.5 km), 봉우리를 거쳐 빙판이 그대로 남아 있는 직벽 내림길을 로프를 잡고 힘들게 내려 오게 된다. 우측에는 바위 절벽이 보이고 얇게 갈라져 있는 바위 모습이 이채롭다.

 

정상 바로 앞에 있는 높은 봉우리는 우측으로 우회하여 올라가게 되고 우측 북사면에는 아직 녹지 않은 눈이 하얗게 쌓여 있고 등로는 빙판지대. 흙벽 같은 바위지대를 지나 우측으로 돌아가자 곧 정상으로 향하는 직벽의 등산로가 보인다. 직벽의 오름길은 빙판으로 미끄러워 로프를 잡고 조심조심 올라 간다.

237 지장봉 일명 환희봉에 도착. 주변의 경관이 좋아서 환희봉일까? 정상은 넓은 공터와 각흘산악회에서 세운 표지석이 서 있다. 정상에서 보는 주변 조망은 이어진 연봉들로 수려하고 따스한 햇살아래 산사면들의 회갈색 나뭇가지들이 평화롭고 아늑하다.

 

정상에서 잠시 쉬다가 표지석을 지나쳐 북쪽으로 나 있는 등산로를 따라 잘루막이 고개로 내려간다. 하산길은 표지기가 많아 표지기를 따라 그대로 진행. 15분 정도 지나니 다시 봉우리로 올라서고 봉우리에서 북쪽을 보니 깊은 직벽 절벽이 아득하다. 계속 왼쪽으로는 절벽이고 우측은 완만한 경사의 산사면. 참나무 숲을 지나 3시27 잘루맥이 고개 도착. 잘루맥이 고개에는 지장봉 1.8Km이정표가 있고 넓은 공터다 아마 반대쪽으로는 관인봉 가는 등산로가 있을 것 같은데 보이지 않는다. 오늘은 관인봉 갈 계획이 없으니 그냥 큰골 계곡을 따라 하산.

 

도중 계곡에서 잠시 쉬는데 계곡에는 물고기는 없고 개구리만 많다. 계곡 옆을 보니 개구리 알이 새까맣다. 15분 정도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출발. 절터를 잠시 둘러 보고 난 후 궁예의 전설이 있는 보개산성 안내판을 지나 주차장에 도착 산행을 마친다. 절터에서부터 잘루맥이 고개까지 등산객들을 전혀 만나지 못했고 계곡으로 내려 오는 도중 한 팀(2)만 하산하는 것을 보았다. 숲과 절벽이 장관이고 이른 봄날의 포근한 정취를 마음껏 느낄 수 있었던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