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기록/산행기(수도권)

연천 고대산 - 겨울산행의 즐거움을 느끼며

카페인1112 2004. 2. 7. 22:10

겨울 산의 매력 - 고대산

 

* 산행지: 연천 고대산(832M)

* 산행일: 2004년 2월 7

* 산행시간 및 경로: 등산로입구 매표소(11:40)~능선안부(12:00)~헬기장(13:30)~고대봉

  (13:45~14:20)~삼각봉(14:30)~대광봉(14:35)~임도 갈림길(15:30)~매표소( 15:50)

- 휴식 및 중식 1시간 포함 4시간 10분 소요

 

오늘의 산행지는 경기도 최북단에 있는 고대산, 경기도 연천군과 강원도 철원군에 걸쳐 있고 철원의 금학산과 연계하여 종주하기도 한다. 경원선 최북단 신탄리역에서 산행을 할 수 있어 산행과 기차여행의 낭만을 즐길 수 있는 곳이나 오늘은 승용차로 이동한다. 9 넘어 집에서 출발했으니 고대산까지 가는 소요시간에 비해 아침 출발이 너무 늦었다.

 

고대산은 연천군 신서면 신탄리와 강원도 철원군 사이에 있는 산, 북녘 땅을 바라볼 수 있는 3대 명산으로 고대산, 복계산(福桂山. 1,057m), 지장봉(地藏峰·877m)을 꼽는다는데 오늘 고대산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궁금하다. 고대산(高臺山) "큰고래"라고 부르고 있으나 이것은 신탄(薪炭) 지명에서 딴 것이고 골이 깊고 높아 고대산(高臺山)이라 한다고 한다.

 

양주 주변에 눈이 많았는데 연천으로 접어 들자 오히려 주변 산에 눈이 없고 포근한 봄날처럼 보인다. 북사면 쪽에만 조금씩 눈이 남아 있다. 동두천과 소요산 입구, 연천을 거쳐 신탄리역 앞에 도착한 시간이1125, 2시간이나 걸렸다. 역 옆에 있는 주차장에 주차하고 철길을 건너 고대산을 향해 출발. 그런데 상가 사이를 거쳐 고대산 입구에 도착해보니 매표소가 있고 넓은 주차장이 따로 있다. 매표소에서 등산로를 물어 보니 3코스와 2코스를 추천, 계획대로 3코스로 올라 2코스로 하산하기로 한다.

 

시멘트 포장도로를 몇 분간 올라가니 낙엽송이 우거진 3등산로 입구가 나온다. ‘정상까지 3.37Km, 2시간19이라고 쓰여 있다. 어떤 기준으로 19분까지 시간을 기록한 것일까. 좌측 남사면은 햇볕이 따스한 봄날처럼 보이는데 등산로에는 빙판으로 미끄럽고 바람이 너무 차 볼이 시리다. 그리고 산허리 북사면에는 눈이 두텁게 쌓여 있다. 겨울과 봄, 아직 계절의 교차점이 되기에는 먼데 풍경은 계절이 교차한다.

20분 정도 지나 2등산로로 이어지는 능선안부 갈림길 도착, 정상까지는 2.87Km, 2등산로로 갈 경우는 2.54km, 매표소에서 0.78Km 거리다. 계속 3등산로로 가기로 한다. 내리막길인 3등산로 방향은 눈이 녹아 흙길이다. 아이젠을 벗고 잠시 내려가니 다시 빙판길. 안부에서 3분 정도 걷다 보니 우측으로 등산로 표시가 있고 얼음이 두텁게 언 개울을 건너 숲으로 향한다.

 

등로는 계곡을 따라 평탄한 길이 이어지더니 곧 급경사 나무계단이 나타난다. 좌측으로 거대한 빙폭이 된 표범폭포 모습이 보인다. 표범폭포 입구를 지나 다시 내리막길 그리고는 다시 오름길의 반복. 다시 완만한 등로가 계속되다가 12시45 지능선에 올랐다. 지능선에는 눈이 엄청나게 쌓여 있고 다시 급경사 나무계단이 나타난다. 안내 표지판이 계속 서 있어 앞으로 가야 할 길을 표시해 준다.

 

바람이 너무 세차 볼이 아릴 지경이다. 1, 정상까지 1Km가 남았다. 계속 급경사길, 고대산 자체가 경사가 급한 산이다. 더 험하다는 2등산로는 어떤 상태일까. 조금 지나니 폐타이어로 등산로를 정비해 놓았다. 군 시설물이 있고 위에 보이는 봉우리에는 초소에 초병들이 근무를 서고 있다. 헬기장에 오르니 주변 수려하게 뻗은 산줄기에는 흰 눈이 잔뜩 쌓여 있다. 우측 주능선을 타고 정상을 향해 출발, 능선에는 눈이 더 많이 쌓여 있고 바람도 더 세차다.

 

능선도 제법 경사가 급한 편이나 폐타이어로 등산로를 잘 정비해 놓았고 능선을 따라 군 참호가 파여져 있어 전방지대라는 실감이 든다. 앞에 보이는 정상 옆에는 군 초소까지 있다. 헬기장에서 15분 정도 걸려 고대봉 도착, 정상에는 헬기장이 있고 열쇠부대에서 만든 정상 표지석이 서 있다. 정상 주변에서 사방으로 시원하게 터진 주변을 조망하다 삼각봉 쪽 능선으로 잠시 내려 서 능선 아래에서 수려한 산줄기들을 보면서 중식. 여유있는 점심에 이런저런 얘기로 한참을 쉬다 내려간다.

 

고대봉에서10분 정도 걸려 삼각봉, 5분 후 대광봉 도착, 대광봉에서 2등산로를 이용하면 매표소까지 2.72Km. 대광봉에서 우측으로 나 있는 등로를 통해 하산. 말등바위를 거쳐 내려오다 보니 능선 폭이 좁고 급경사길. 그래서 칼바위 능선이라고 하는 것일까, 급경사 길에 빙판으로 미끄럽지만 그래도 로프가 설치되어 있어 덜 미끄러진다. 빙판길에 가끔 나타나는 흙길, 게다 경사까지 급하니 하산길이 만만치 않다.

 

넓은 임도와 연결되는 갈림길에서 우측 매표소를 향해 출발, 매표소까지는 1.12Km. 임도는 완전 빙판길로 엉덩이 썰매까지 타며 내려온다. 4 다 되어 매표소 도착, 4시간이 넘는 산행을 마무리한다. 

고대산, 겨울산의 매력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다시 오고 싶은 산, 그러나 군데군데 눈이 녹아 아쉽고 산행을 마치고 나서도 전체적인 산의 모습이 그려지지 않는다. 귀로에 손두부집에 들러 두부 맛을 보고 출발, 신탄리역에는 등산을 마치고 돌아가는 사람들로 분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