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기록/섬 산행

울릉도 성인봉 - 깊은 신비의 원시림

카페인1112 2009. 5. 10. 01:53

울릉도 성인봉 깊은 신비의 원시림

 

* 산행지: 울릉도 성인봉(984m)

* 산행일: 2009년 4월 25일(토) 흐림

* 산행경로 및 시간: 안평전(14:40)~능선 갈림길(15:23)~성인봉(16:19~16:30)~투막집(17:15)~나리분지 날머리(17:40)  <산행시간: 3시간>

 

  깊은 신비의 원시림 성인봉에 가고 싶었던. 23일의 여행 중 가장 기대를 걸었던 성인봉 산행. 실 화산섬 울릉도는 성인봉으로 이루어져 있는 섬. 도동 KBS 중계소에서 산행을 시작하기로 하고 택시를 탔는데(도동항에서 성인봉 들머리인 중계소까지 요금 1만원) 자칭 울릉도 백구두라는 기사 분은 안평전(사동)을 추천한다. 그 쪽이 더 조망이 좋고 거리도 짧다며. 잔뜩 흐리고 빗방울까지 떨어지는 날씨를 감안해 안평전에서 오르기로 한다. 가는 도중 뱃살을 잡게 하는 신나는 조총 얘기부터 홀아비 고추밭 얘기까지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기다 보니 한적한 안평전. 나리분지에서 돌아올 때 다시 이용하기로 약속하고(나리분지에서 도동까지 택시요금 6만원) 하차.

 

                        <안평전 들머리 - 안내도>

 

 

들머리는 조용한 시골 풍경, 입구 성인봉 탐방로 안내도를 보니 성인봉에 올라 나리분지를 거쳐 천부까지 가면 5시간 20분 소요. 우리는 나리분지에서 택시를 이용할 계획이나 훨씬 시간 단축이 가능하다.  시골 마을 길을 5분 정도 걸어 오르니 이제 산길로 연결. 이정표는 성인봉까지 2.5Km, 지나온 길 300m로 안내한다. 사동에서 올라서인지 해발고도가 벌써 430m, 정상까지 654m를 오르면 정상.

 

                        <들머리에서 한적한 마을 길을 지나 숲으로>

 

 

 

습기를 잔뜩 머금은 숲길, 완만한 오르막길이 계속되고 화산섬답게 거대한 바위들이 우뚝우뚝 솟아 있다. 깊은 원시림의 향기가 온통 묻어나는 듯, 울창한 숲 기운에 흠뻑 빠져들어간다. 여유 있게 걷다 보니 능선으로 올라서는데 숲에는 안개가 자욱하다. 산죽 밭에 있는 이정표에는 성인봉 1.6km, 안평전 1.1km. 이제부터 무성한 산죽 사이를 걷는 길, 걷기 좋은 기분 좋은 길이다. 조금 더 가니 울릉도의 그 유명한 명이(산마늘)가 지천이다. 공연히 욕심이 생겨 한참 지체. 능선 길을 따라 가는데 주위로 점점 안개가 짙어지기 시작한다.

 

 

 

 

 

 

 

안개 속을 가다 보니 성인봉 안내판이 나온다. 안평전에서 정상까지 1시간 40분 소요 명이 탓에 시간이 더 걸렸다. 정상은 사방으로 안개 숲, 정상에서 산행객 세 명을 처음으로 만난다. 정상에서 잠시 쉬다가 이제는 나리분지 방향으로 출발. 나리분지 방향은 정상에서 다시 내려와 우측 나무 계단 방향. 일행 중 한 사람이 늦게 내려오더니 예상대로 올라 온 안평전 방향으로 그대로 직진한다. 기다렸다가 같이 하산 길.

 

 

 

나리분지로 가는 길은 나무 계단을 잘 만들어 놓았는데 제법 경사가 있고 길어 나리분지에서 오르는 것이 더 힘들 것 같다. 사방은 온통 안개 숲, 비를 만날까 걱정스러워 발길을 서둔다. 성인봉에서 나리분지까지는 4.5km. 오늘 산행 거리는 안평전에서 정상까지 2.8km, 나리분지까지 4.5km이니 총 7.4km의 거리. 온통 안개 숲을 헤치며 내려오니 투막집이 있고 투막집에서 나리분지까지는 지척.

 

 

 

 

                        <나리분지 날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