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기록/섬 산행

[섬 산행] 통영 사량도 - 한려수도에 핀 화려한 바위 꽃

카페인1112 2009. 11. 10. 22:22

  한려수도에 핀 환상적인 바위 꽃 - 사량도 지리산에서 옥녀봉까지

 

* 산행지: 지리산(398m)~불모산(399m)~옥녀봉(261m) <통영시 사량도>

* 산행일: 2009 1010(), 약간 흐림

* 산행경로: 금평항(8:11)~돈지리(8:42)~이정표봉(9:12)~돈지,내지갈림길(9:30)~지리산(9:54~10:10)~촛대바위(10:20)~옥동갈림길(10:49)~불모산(달바위봉, 11:12)~대항갈림길 사거리(11:36~11:46)~메주봉(11:55)~가마봉(12:11)~향봉(탄금바위, 12:39)~중식(12:54~13:20)~옥녀봉(13:29)~느티나무 음식점 날머리(14:00)~금평항(14:10~15:00)~가오치항(15:43)      <산행시간 5시간 20, 중식 및 휴식 포함>

 

 

가까운 사람들과 떠나는 여행길, 한려수도의 시원한 풍광과 기암기석의 바위 길을 같이 즐길 수 있는 통영 사량도로 떠난다. 상도(윗섬)에 있는 지리산은 산림청 선정 100명산 중 하나이고 날씨가 좋으면 서북쪽으로 지리산을 볼 수 있어 지리망산으로 불렸던 곳. 오늘 산행은 돈지리에서 지리산에 올라 옥녀봉까지 이어지는 바위 능선을 즐기게 된다.

 

            <가오치항의 사량도행 여객선>

 

아침 일찍 사량도행 첫배(730, 두 번째 배는 2시간 후)를 타기 위해 가오치항(통영 도산면, 북통영IC에서 15분 정도 거리)으로 출발. 가오치 여객선터미널에 6시 반 도착했는데 표는 7시부터 판단다. 덕분에 매점에서 아침도 먹고 주변 풍광을 실컷 즐긴다. 상도의 금평항까지는 40분 정도 소요. 가는 길 자체가 한려수도의 그림 같은 풍광을 즐길 수 있는 곳. 바다를 수놓은 굴 양식장도 그 기하학적인 무늬가 이채롭다. 잠시 한담을 나누는 사이 상도의 금평항에 도착. 사량도는 옛날 만호진을 설치했던 군사요충지로 왜구를 토벌했던 최영장군 사당이 이곳에 있다.

 

          <지리산 들머리인 돈지분교 앞>

 

배 시간에 맞춰 출발하는 마을버스를 타고 지리산 산행 들머리인 돈지리로 출발. 버스는 불모산에 바로 오르는 옥동에서 잠시 멈췄다가 종점인 돈지리에 도착, 840분 산행 출발.

마을 길을 지나 돈지분교 정문에서 등로 표시가 있는 왼쪽으로 가니 곧 숲으로 접어든다. 이정표는 지리산 1.6km, 돈지 0.5km. 초반의 가파른 길은 능선으로 올라서자 길이 순해지고 소나무 숲이 상쾌하다. 곧 바위지대가 나오면서 벌써 사방으로 펼쳐지는 조망이 발길을 잡는다. 한려수도의 그림 같은 섬들이 눈 앞에 펼쳐지고 거친 바위 암벽과 장쾌한 바위 능선이 자리를 잡고 있다.

 

 

거친 바위지대를 오르니 지리산 정상부가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한다. 바위 능선 아래 우회로가 있지만 칼날 능선을 타고 가는 스릴이 오히려 좋은 곳. 바위 봉우리를 오르니 암릉으로 된 지리산 정상, 북서쪽으로 삼천포 화력발전소 모습도 보이고 우측으로 한려수도의 그림 같은 풍광이 일품이다. 산줄기들이 바다 건너 첩첩인데 날이 흐려 어디가 지리산인지 구분할 수가 없어 지리망산과는 거리가 멀다.

 

          <앞에 지리산 정상이 보이고>

 

               <지리산 정상에서 보는 절경들>

 

                 <돈지항의 모습>

 

 

                <이어지는 능선길 - 멀리 불모산>

 

               <촛대봉을 지나고>

 

                <옥동항>

 

                <옥동항 갈림길 이정표>

 

이어 아슬아슬한 칼날능선을 지나 다시 암릉지대를 오르니 앞에 거대한 암벽이 자리잡고 있고 길은 암벽 우측으로 향한다. 바위지대가 끝날 무렵 이정표를 보니 지금 우회했던 산이 불모산(털없는 산), 일명 월암봉(달바위). 아까 직접 암릉으로 오르는 길을 놓친 것. 여기까지 와서 우회하고 말기에는 너무 아쉽다. 좌측으로 보이는 등로를 따라 거친 바위를 기어올라 불모산 정상으로 향한다. 거대한 바위 봉우리, 불모산 정상에서 보는 그림 같은 풍광에 한참을 머문다. 다시 로프가 있는 암릉길을 내려서니 달바위 아래 간이주점이 있는 안부 사거리(대항 0.67km, 옥동 1.7km)

 

          <불모산에서 보는 가마봉과 옥녀봉까지, 좌로는 대항해수욕장>

 

               <불모산 - 털 없는 산 정상부>

 

                <불모산을 내려서며>

 

                <안부 사거리의 산행안내도>

 

안부사거리에서 가볍게 목을 축이고(슬랩지대가 걱정스러워 가볍게) 조금 더 진행하니 메주봉. 암릉지대를 내려서면서 보니 앞에 거대한 가마봉 슬랩지대가 모습을 드러낸다. 우리 앞에 가던 산행객들이 잠시 멈칫하더니 좌측 우회로로 지나가 버린다. 밧줄을 잡고 오르니 보기보다 그리 어렵지 않은 길. 항상 실제보다도 마음 속의 두려움이 더 문제다. 바위 능선을 올라 가마봉 정상에 도착 잠시 쉬다가 수직에 가까운 철제계단으로 내려선다. 앞에 수직으로 솟은 향봉(탄금바위)이 위압적으로 다가온다. 사량도 산행에서 가장 난코스의 탄금바위.

 

                          <특이한 이름의 메주봉>

 

                 <지나온 불모산 모습>

 

                <가마봉 가는 길>

 

 

                 <가마봉에서 보는 탐금바위 - 혹은 옥녀봉>

 

                <가마봉에서 내려 오는 길>

 

                <아슬아슬한 향봉(탄금바위)>

 

탄금바위는 로프를 잡고 직벽 바위를 올라야 하는데 자신이 없으면 우회하는 편이 좋다. 바위 벽을 내려오던 젊은 여자 한 사람이 발 디딜 곳을 찾지 못하고 비명을 지르는데 도와주기도 마땅치 않은 곳. 수직의 암벽인 데다 아래는 그대로 절벽, 이건 공포 수준을 넘어 선다. 한참 후 간신히 내려오는데 정말 죽다 살아온 표정, 너무 무리를 했다. 이정표가 있는 안부를 지나니 119표시목은 옥녀봉 정상 능선 아래로 표시되어 있다.

 

로프를 잡고 직벽을 올라 탄금바위(혹은 옥녀봉?)에 올라선다. 일행을 기다리며 시원한 조망을 즐기다 다시 하산길, 흔들거리는 사다리 길이 거의 유격 훈련 수준. 안부로 내려 서 이제 옥녀봉으로 향한다. 조금 전 직벽의 탄금바위를 옥녀봉으로 표기한 경우도 있어 헷갈리는데 일단 더 가서 나오는 돌탑이 있는 봉우리를 옥녀봉으로 한다. 거친 바위를 내려서니 탄금바위 우회로와 합류하게 된다.

 

 

               <탄금바위를 오른다>

 

               <탄금바위에서 보는 옥녀봉과 상도/하도 사이 동강>

 

               <뒤돌아 본 가마봉>

 

 

 <탄금바위를 내려서며>

 

다시 바위지대를 오르니 앞에 옥녀봉이 빤히 보이는 작은 돌탑이 있는 봉우리로 올라선다. 이곳 역시 조망이 좋아 점심을 먹으며 한참 휴식. 상도와 하도 사이를 흐르는 동강과 그 너머 하도의 칠현산 봉우리, 금평항의 모습이 환상적, 어느 곳에 눈을 주어도 아름다운 곳, 이래서 사람들이 사량도를 계속 찾는가 보다.

로프를 잡고 바위 벽을 내려와 다시 오르니 옥녀봉 표시 이정표가 있고 곧 돌탑이 있는 옥녀봉. 옥녀봉은 미색이 뛰어난 딸에게 욕심을 품은 아비 때문에 옥녀가 욕을 보지 않기 위해 절벽에서 뛰어 내렸다는 슬픈 전설을 갖고 있는 곳. 하산해 금평항 부근 방파제 노점에서 싱싱한 해산물과 함께 소주 한 잔 걸칠 욕심에 곧바로 하산하기로 한다.

 

                <바위봉을 우회하고>

 

                <다시 옥녀봉과 동강>

 

                 <동강과 하도의 칠현산>

 

 

옥녀봉에서 계단 길을 내려와 금평항으로 출발. 이제부터는 조망도 없고 지루한 길. 대항해수욕장 갈림길(면사무소 방향으로 진행)을 지나 계속 내려오니 커다란 느티나무 음식점 옆에 등로 입구 표시가 있고, 삼거리횟집(갈림길)과 면사무소를 지나 금평항 주변에 있는 방파제 노점에서 소주 한잔하고 다시 배(15시 출발)를 타고 가오치항 도착.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풍광과 함께 일행들의 정이 너무도 행복했던 사량도를 마음에 담고 귀로에 오른다.

 

          <뒤돌아 본 향봉과 가마봉>

 

                <옥녀봉>

 

                <옥녀봉에서 보는 금평항>

 

               <금평항을 떠나며 - 뒤로 옥녀봉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