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정맥] 장명이고개에서 스무네미고개까지
* 산행지: 장명이고개~계양산(394.7m)~꽃뫼산(95m)~골막산(73.6m)~할메산(104.8m)
~사자봉(170m)~가현산(215.3m)~필봉산(138m)~스무네미고개
* 산행일:
* 산행 경로 및 시간: 장명이고개(
* 산행시간: 9시간 14분(휴식 및 알바 등 포함), 산행거리: 장명이고개~계양산(1.4km)~꽃뫼산(3.3 km))~할매산(8.8 km)~가현산(9.0 km)~스무네미고개(2.1 km) 24.6km
날이 무더운 날, 혼자서 장명이고개로 출발. 오늘 계획은 작은 산들을 넘어 스무네미고개까지 인천지역을 지나 김포로 가는 길. 계산역에서 나와 택시를 타고 인천에서 가장 높고 긴 고갯길이라는 장명이고개까지 이동, 생태이동통로 공사를 하고 있는 고개 직전 자연풀장 정류소 앞까지 이동 우측 계양산 오르는 들머리를 따라 오른다. 계양산은 인천의 진산답게 인근 주민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산, 오고 가는 사람들이 꽤 많다.
<장명이고개 직전 계양산 들머리>
완만한 오름길, 곧 휴양림 쪽에서 오르는 등로가 우측에서 합류되고 조금 더 가니 능선으로 향하는 길이 우측에 보인다. 그러면 그냥 직진하는 길은 어디로 향하는 길일까? 가파른 길을 따라 오르는데 주변은 키 작은 활엽수림, 벌써 햇볕이 따갑다. 하긴 이 길도 몇 년 지나면 울창한 숲으로 변해 하늘을 가리겠지. 자연의 변화는 너무도 빠르다.
한참 오르니 한쪽에 삼각점이 있는 넓은 헬기장, 정맥 길은 헬기장 좌측 북서
쪽 방향 급경사 내리막길이지만 우측으로 빤히 보이는 계양산을 외면할 수 없다. 완만한 길을 따라 군부대 중계소 옆길을 지나 정상에 오르니 인천의 중심에 있는 산답게 사방으로 펼쳐진 시원한 조망이 일품. 남으로는 그 동안 걸어온 마루금들이 펼쳐지고 그 좌측에는 인천 시가지와 그 뒤로 북한산의 수려한 경관이 다가선다. 또 서해바다와 영종도의 풍광도 쉽게 눈을 돌리지 못하게 한다. 갈 길이 바쁜데도 여유를 부리며 조망을 실컷 즐기다 헬기장으로 하산.
<계양산 직전 헬기장>
<계양산에서 보는 서해와 지나온 길 조망>
헬기장을 지나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을 내려서다 119표시판(이정표)이 있는 조망처에서 오늘 갈 길을 훑어보고 간다. 안부에 내려서 캔커피 한 잔 사 마시고 다시 출발. 이정표를 보니 피고개산 200m로 표시되어 있다. 내가 알고 있는 피조개산은 조금 더 가서 헬기장인 걸로 알고 있는데 어느 것이 맞는 걸까? 이정표대로라면 철탑을 지나 나오는 첫 봉우리가 피조개산. 일단 이 곳을 피조개산으로 알고 가자.
그런데 이 곳에서 무심코 좋은 길을 따라 그대로 직진, 첫 번째 알바를 하게 된다. 가파른 길을 내려오니 길이 평탄해지면서 울창한 소나무 숲으로 이어진다. 걷기 좋은 기분 좋은 길. 그런데 정맥 방향과 자꾸 멀어지는 기분이다. 올라오는 사람들한테 질문해 봐도 도움이 안 되고. 조금 더 내려가 정맥과 연결되는 길을 찾으려 했으나 곧 ‘SKY HILL 인천’ 안내판이 있는 임도로 내려서고 어디서 마루금과 연결되는지 찾을 자신이 없다. 이럴 때는 원점으로 돌아가는 것이 상책, 아까 봉우리(피조개산)로 다시 되돌아간다. 봉우리에 올라서니 우측(내려올 때는 좌측)에 내리막길이 있는데 아까는 보지 못하고 그냥 직진해 버린 것. 무심코 직진했다가 무려 30분 가깝게 손해를 봤다.
<계양산에서 내려와 안부 - 철탑 방향으로 직진>
<피조개산 - 좌측 내리막길로 진행>
길은 로프가 매여 있는 급경사길, 곧 길이 평탄해 지면서 좌측 철조망을 따라 이어진다. 갑자기 굉음소리가 들리더니 매연과 함께 오토바이 두 대가 우측 등로에서 올라온다. 산악 자전거가 한참 유행이더니 이제는 오토바이까지 산길을 탐내나! 그런데 등산객들에게 불편을 주고 매연에 소음까지 이건 완전 민폐다.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그렇게 부족해서야 선진국이 되려면 우린 한참 멀었다.
경사가 급한 계단을 오르니 암릉지대가 나오고 조금 더 가니 헬기장(207m). 어느 선답자가 이 곳을 피조개산이라 소개한 바 있어 지나가는 분께 “산 이름을 아느냐”고 물었더니 그냥 계양산 줄기란다. 전방 작은 돌탑 옆길을 가니 곧 깃봉이 있는 봉우리가 나오는데 마루금은 이곳에서 우틀, 직진 방향이 길이 좋아 여기서도 알바하기 쉽겠다.
내리막길을 내려오니 등로에는 풀이 무성하고 거미줄이 너무 많아 스틱을 앞으로 휘두르면서 간다. 조금 더 내려서니 탄약분배대가 있는 안부, 단체 산행객들이 자리를 펴고 목하 식사준비 중인데 분위기상 산행에는 별로 관심들이 없을 듯. 그런데 정맥 꾼들이나 지나갈 이 곳을 어찌 알고 왔을까?
<헬기장 봉 - 뒤로 계양산이 보인다>
<깃대봉 - 우측으로>
작은 봉우리를 지나 계단을 내려서니 군부대 펜스가 나오는데 좌우 갈림길, 그런데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하지? 막 내려서는데 한 사람이 좌측으로 갔다가 백하여 우측으로 가 버린다. 능선이 이어지는 것은 좌측 길이 맞는 것 같은데 갖고 있는 자료는 부대 정문을 지난다는 내용. 자료를 우선 믿기로 하고 우측으로 펜스를 따라 진행, 그런데
<군부대 펜스 옆으로 내려서고>
<이곳으로 갔다가 다시 되돌아옴>
<다시 돌아와 펜스 옆길로 진행>
숲길을 조금 오르니 등로가 슬며시 사라져 버린다. 아마 사람들이 꽃메산을 생략하고 부대 정문을 지나 그냥 굴포천을 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대충 치고 오르니 삼각점(C8553)이 있는 봉우리에 올라서고 다시 우측으로 등로가 열린다. 내리막길을 내려서 공격개시선 표시가 있는 안부를 지나 산사면을 타고 호젓하고 완만한 길로 이어지고 꽃뫼산(95m)을 지난다.
이제 길은 내리막길로 이어지고 절개지로 내려선다. 바로 앞에 공항철도와 신공항고속도로가 보이고 멀리 ‘한강과 서해의 만남, 경인아라뱃길’ 표시판이 보인다. 마루금이야 굴포천 건너에 보이는 숲이겠지만 이제부터 개망초가 우거진 풀섶을 지나 우측으로 이어지는 포장도로를 한참 걸어야 한다. 공항철도를 좌측에 두고 계속 진행하니 날은 덥고 고역이다. 이건 정말 사서 고생.
<꽃뫼로 짐작>
<우측 길로 진행>
무서울 정도로 고요한 숲은 곧 각개전투 교장으로 이어지는데 산행객은 전혀 볼 수가 없다. 우측 길이 보여 잠시 내려가보니 부대훈련장. 되돌아와 송전철탑을 지나 조금 더 진행하니 군부대 펜스가 나와 펜스 좌측으로 진행. 계속 펜스를 따르니 좌측 무덤지대가 나오고 조금 더 가니 부대 정문으로 향하는 도로가 나온다. 도로를 가로질러 건너편 숲으로 다시 진입.
<목상교 지하통로>
<둑실마을(감나무집) 지나 다시 숲으로>
수색/매복교장 안내판을 지나 완만한 길을 오르내리다 보니 인천과 김포를 연결하는 백석동고개로 내려선다. 횡단보도를 건너 앞에 보이는 건물(전라도정식백반음식점) 우측 포장도를 따라 올라가니 갈림길, 좌측 길로 가니 밭이 나오는데 앞에 보이는 산이 골막산, 그런데 개는 짖어대고 어느 곳으로 올라가야 하지? 밭둑 사이로 올라서니 우측에 등로가 보인다. 아마 갈림길에서 우측 길을 택해 그냥 진행하면 곧 숲으로 접어드는 길이 있나 보다. 조금 더 오르니 아무 표시도 없는 골막산 정상. 이제 좌측 넓은 길이 아닌 우측 좁은 길이 마루금. 초소를 지나 흐릿한 길을 내려서니 ‘종알거리며 넘었다 하여’ 종알고개.
<골막산 정상 - 길은 우측으로>
횡단보도를 건너 우측 백석스포렉스 방향으로 진행, 스포렉스 안으로 진입하여 검단숯가마 뒤편으로 올라서니 좁은 숲길이 보인다. 호젓하고 걷기 좋은 능선길이 이어지는데 여기서도 산행객이 뜸했던지 거미줄이 계속 환영이다.
한참 오르니 벙커가 있고 풀이 무성한 할메산(104.9m). 정맥 안내판을 살펴보고 길을 가늠하는데 우측으로 가는 길과 정면으로 가는 길에 모두 표지기가 달려 있다. 앞쪽 길은 너무 풀이 무성해 교통호를 넘어 우측으로 진행. 길은 참호를 따라 이어지고 건너편 마전동 묘원의 십자가가 보인다. 도로로 내려서 횡단보도를 건너 천주교 묘원으로 진입해야 하는데 날도 덥고 길도 모르겠고 버스정류장에서 한참을 쉬어 간다.
<할메산 정상>
여기서도 우왕좌왕 헤매다 묘원 입구를 찾아 진행. 묘원 입구는 대주피오레아파트 좌측이다. 즉 횡단보도를 건너 아파트 방향으로 가면 되는 것. 묘원을 가로질러 십자가상 옆을 지나 봉우리 쪽으로 올라서면 삼각점과 헬기장이 있고 계단을 내려가 만나는 임도에서 우측 방향으로 진행. 곧 문고개로 내려선다. 내려설 때 완정초교 방향의 수로를 이용한다고 들었는데 좌측으로 조금 이동하니 길 흔적이 있고 고물상 뒤편으로 내려선다.
문고개로 내려서니 S-oil 주유소가 있고 그 옆에 경복궁 식당. 횡단보도를 건너니 검단복지회관 정류장이다. 여기에서 영진아파트 정문 앞을 지나 궁도장(현무정)으로 향해야 하는데 방향을 가늠하기 힘들어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좌측으로 가란다. 한참을 내려가다 보니 방향이 아니다. 지친 김에 검단사거리 부근 편의점에 들러 요기도 하고 한참 쉬어 간다. 이제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다시 길을 찾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 준비가 부족해 이 더운데 시간 허비를 너무 많이 한다. 오늘은 완전 ‘알바는 나의 친구!’
<천주교 묘지를 지나>
다시 빽 해 검단복지회관 정류장으로 돌아가 물어 물어 길을 확인. 복지회관 방향으로 좌틀. 아파트 정문을 지나 검단복지회관 우측으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올라가니 인천능내초등학교와 검단고등학교를 지나고 왼쪽에 영진아파트가 보이는 사거리가 나온다. 그런데 이미 이렇게 훼손된 마루금을 포장도로를 따라 걷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살며시 든다.
횡단보도를 건너 직진 영진아파트 정문을 지나고 계속 포장도로를 걸어 인라인스케이트장에 도착한다. 이제 마루금은 스케이트장을 빙 돌아 앞에 보이는 정자 우측 좁은 길로 내려서는 것. 도로에 내려서니 건너편에 ‘한남정맥 가는 길’ 안내판(가현산 2.1km)이 있고 현무정 궁도장이 보인다. 궁도장으로 들어서 좌측 등로를 따라 가는데 사대에 활 쏠 준비를 하는 사람들이 여럿 보인다. 통제하는 사람도 있고 등로를 내려오는 사람도 여럿 보이지만 뒤통수에 화살이 날아올까 불안해 부리나케 걸어 올라 표적 판 뒤 우측으로 이어지는 길로 내려선다. “아! 정맥 길은 정말 만만치 않다”
<현무정 입구>
초소가 있는 봉우리를 내려서니 완만한 내리막길. 참나무 숲을 지나니 좌측에
묘역이 있고 우측에는 배밭, 그 뒤로 가현산이 모습을 드러낸다. 묘지 옆 도로를 따라 내려오니 길은 우측으로 휘어 내려가고 정면에 고개가 보인다. 서낭당고개. Rhe 한남정맥 안내판이 보이는데 세자봉 등산로라 표시되어 있다. 세자봉과 사장봉 어느 것이 맞는 거지? 급경사의 오르막 길을 오르니 삼각점이 있는 170m봉, 작은 가현산이라고도 불리우는 사자봉산이다.
<서낭당고개>
<사자봉산>
사자봉산에서 내려서니 임도가 나오고 임도 우측으로 진행하면 묘각사 입구. 의외로
산행객들이 많다. 땀도 너무 흘리고 지쳐 벤치에 앉아 집에 전화도 하고 한참을 쉬어간다. 이 더운 여름에 무리라는 생각은 들지만 예까지 온 걸 어쩌랴 부지런히 걸어야지. 우측 한남정맥 안내판 옆으로 이어지는 계단길이 정맥 길, 그런데 출입을 삼가라는 군부대 안내문도 있고 등로 상태가 어떨지 불안해 그냥 묘각사로 향한다. 묘각사에 들러 잠시 참배하고 묘각사 앞 마당을 가로질러 이제 가현산으로 향한다.
<묘각사 입구 - 마루금은 안내판 옆으로 이어지지만 직진하여 묘각사로>
경사가 제법 있는 길을 오르니 송림원 비석이 있는 안부로 이어지고, 비석 방향으로 진행하니 곧 가현산 정상(215.3m). 지나온 계양산이 의외로 가갑게 보인다. 시원한 서해 바다와 수려한 북한산 조망을 즐기다 헬기장으로 하산. 진달래 군락지를 지나고
이제부터는 완만한 오르내림으로 적막한 저녁 숲길, 게다 지친 몸은 아무런 감흥도 느끼지 못하고 빨리 하산하고 싶은 생각뿐. 다행인 것은 이제 산행이 거의 끝나간다는 것.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을 내려오니 수풀이 무성한 날머리. 컨테이너 박스 옆 풀섶을 헤치고 내려서니 4치산 도로가 지나고 있는 스무네미고개다. 중앙분리대가 설치되어 있고 우측으로 보니 대전차방어벽. 선인들은 산을 등산이 아닌 관산(觀山), 요산(樂山), 유산(遊山)의 대상으로 보았다는데 오늘 내 산행은 이 세 가지와 전혀 관계없는 산행. 그래도 한 구간 숙제를 마쳤다는 생각은 든다.
10분 이상을 걸어 향동사거리(해병대 2사단 입구)로 이동해 90번 버스를 한참 기다려 타고 부평역으로 이동.
<스무네미고개 - 산행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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