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두대간-황악산구간] – 우두령에서 직지사로, 대간 길에서 들꽃들의 향연을~
* 산행지: 우두령(720m)~삼성산(985.3m)~여정봉(1,030m)~형제봉(
망봉~직지사
* 산행일:
* 산행 경로 및 시간: 우두령(
모처럼 마음먹고 산행을 떠난 날, 오늘 계획은 우두령에서 괘방령까지 대간 길이다. 그런데 합류 인원들 준비상태를 보니 산행이 아닌 물놀이용 복장. 오늘 계획대로 산행을 할 수 있을지 슬그머니 걱정이 되는데 일단 가는 데까지는 가보자 생각을 한다.
황간 IC에서 황간을 지나 49번 도로를 타고 매곡면을 지나(매곡면 지나 김천 방향으로 좌회전 하면 날머리인 괘방령) 상촌삼거리에서 좌회전. 감과 포도의 고장답게 가로수는 감나무요 도로변에는 포도밭이 계속 된다. 늦가을 곱게 익은 감을 보면서 가는 이 길이 제법 운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여행을 다니면서 시절인연이 제대로 맞아야 눈이 호사하는 것.
도중 영동역에서 황간, 상촌을 지나 궁촌까지 오는 시외버스가 보이는데 궁촌에서 우두령까지 걸어가기는 너무 멀다는 생각이 든다. 차량이 거의 없는 한적한 도로를 달려 생태이동통로가 있는 우두령(720m)에 도착, 우두령은 일명 질매재로 충북 영동군 상촌면과 경북 김천시 구성면을 잇는 901번 지방도에 있는 해발고도 720m의 고개.
<우두령 들머리 - 등산로 표시를 따라 계단길로>
생태이동통로 아래에 주차하고 커다란 소 조형물 건너편에 있는 들머리로 오른다. 그런데
피서 인파로 인해 길이 너무 밀려 한 시가 다 되었으니 오늘 계획대로 가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든다. 날은 덥지만 울창한 원시림에 완만한 오르막길, 게다 일행들은 모두들 여유 있는 걸음이니 편안한 산행이다. 870m봉을 지나며 등로는 좌측으로 휘고 잠시 완만한 길을 걷는다. 주변엔 동자꽃, 기린초, 나리꽃, 가는장구채 같은 들꽃들과 꽃같이 예쁜 버섯들이 지천이다. 패랭이꽃 한 송이가 너무 애처로워 카메라에 담아 본다.
<870봉을 지나며>
그런데 조금 더 오르면서 등로는 여름 잡풀과 관목들이 등로를 덮고 있고 억새지대가 나오면서 이제는 키보다 더 자란 억새 사이를 뚫고 지나가야 한다. 팔은 사정없이 긁히고 더운 날씨에 고역스러운 일. 그래도 산들산들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다행이다. 게다 여기저기 들꽃들 천지, 원추리에 패랭이꽃, 마타리, 꽃창포, 두메잔대, 모싯대, 꽃며느리밥풀꽃, 짚신나물, 바위채송화, 물레나물, 일월비비추 등 산상화원이 제대로 펼쳐진다.
<이런 등로로 진행>
<이젠 산상화원으로...
동자꽃, 패랭이, 두메잔대, 기린초, 가는장구채, 바위채송화, 그 다음은?>
조금 더 오르다 삼성산 정상 바로 아래 공터에서 여유 있는 점심. 약초 캐는 사람들 둘이 올라오길래 막걸리를 권했더니 배낭에서 주섬주섬 더덕 몇 뿌리를 꺼낸다. 전문적인 약초 꾼이 아닌지 주로 잔대와 도라지, 더덕을 캔단다. 점심을 먹으며 한참을 쉬고 이제는 여정봉으로 출발. 신발이 불편한 사람들은 우두령으로 백하는 것이 좋겠는데 그 동안 지나온 길이 워낙 좋지 않아 결국은 같이 진행하기로 한다.
곧 등로에서 우측으로 약간 빗겨 있는 잡풀이 무성한 삼성산 삼각점을 확인하고 왼쪽에 열려있는 등로를 따라 간다. 그런대 뜻밖에 등로는 계속 잡풀과의 전쟁, 계속 키만큼 자란 잡풀과 억새 지대를 간다. 억새밭에 원추리와 패랭이꽃, 마타리가 군락을 이뤄 아름답다.
<삼성산 정상으로 추측 - 아무런 표시가 없다>
<이런 등로가 계속되고>
풀이 무성한 봉우리 하나를 지나니 시야가 트이면서 앞에 높게 솟은 여정봉과 우측으로 바람재 군 시설물이 보인다. 좌측 봉우리가 황악산 정상일 것. 이제 막 피기 시작하는 마타리를 보면서 조금 더 진행하니 여정봉(1,030m) 이제 길은 우측 급경사 내리막길이다. 잡풀 사이를 지나니 이정표가 있고 곧 임도로 내려선다.
우측에 군 시설물이 있고 대간 길은 좌측으로, 뒤편에 간이화장실. 역으로 진행할 경우 간이화장실 직전에서 숲으로 접어들면 되겠다. 술패랭이꽃이 한창인 임도를 따라가니 곧 길은 좌측 숲으로 향하는데 곧 다시 임도로 내려서게 된다. 좌측으로 영화 집으로의 촬영지인 지통마을이 보이고 임도가 우측으로 휘는 지점에서 숲으로 들어서 이제 막 피기 시작하는 산수국을 잠시 보고 억새밭 급경사 내리막길을 내려오니 바람재.
<여정봉>
<물레나물, 꽃창포?>
헬기장과 바람에 흔들리는 듯한 모양의 표석이 있는 바람재, 주변은 억새밭이다. 바람의
길목이기에 지명을 바람재라 했을 것. 바람재라는 이름답게 시원한 바람이 솔솔 불어온다. 오늘 처음으로 동행한 이회장, 배회장과 같이 사진 한 장 찍고 앞에 보이는 숲 방향으로 조금 더 가니 이정표가 있는데 좌측 길이 ‘집으로’를 촬영한 지통마을로 가는 길.
그냥 좌측 지통마을로 하산할까 하다가 아무래도 등로 상태가 어떨지 불안하다. 일단 황악산 방향으로 더 진행하기로 한다. 제법 경사가 있는 길을 오르다 보니 다시 더위가 느껴져 공터 벤치에서 한참 휴식, 시원한 바람에 금세 땀이 식는다. 잠시 평탄한 길을 가다 다시 급경사 길.
<임도가 나오면 좌측으로>
<술패랭이꽃이 한창~>
<바람재 임도와 군 시설물>
<바람재 직전 황악 주능과 지통마을>
<드디어 바람재로>
<일행들과 함께, 이회장, 배회장>
한참 급경사 길을 오르니 신선봉 갈림길인데 현지인들은 이 곳을 형제봉이라 부른다고 한다. 좌측 직진 길이 대간 길인데 시간이 너무 늦어 신선봉 방향으로 하산하기로 결정, 어차피 오늘 괘방령까지 가기는 시간도 그렇고 아쉽지만 무리다. 전에는 괘방령에서 황악산에 올라 직지사로 하산한 적이 있는데 오늘은 반대 방향에서 올라 직지사로 하산이다. 언젠가 다시 와야 할 길.
신선봉으로 가는 길은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 그리고 완만한 오름을 따라 가니
<신선봉 갈림길 - 대간길은 황악정상으로, 우리는 우측 신선봉으로>
<등골나물>
<고생하셨습니다>
완만한 오름을 오르니 망봉, 조금씩 어스름이 내리기 시작한다. 급경사 길과 완만한 오솔길을 번갈아 걷다 보니 이제 거의 다 내려왔는디 길이 순해진다. 곧 이정표가 나오고 넓은 포장로. 곧 직지사로 내려서지만 절 구경은 생략하고 직지사 입구에서 휴식. 일행들이 도착하기를 기다려 임산택시(011-485-3616)를 불러 우두령까지 가니 50분이나 소요된다(요금 4만원) 간단히 저녁을 먹고 늦은 귀경길
<포장도로로 나서며>
<직지사에서 등로 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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