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 비금도 - 흐린 날 안개 속 섬 산행, 눈 닿는 곳마다 절경이네!!
* 산행지: 비금도 그림산(226m), 선왕산(255m)
* 산행일: 2010년 8월 14일(토), 흐림
* 산행경로 및 시간: 상암마을 들머리(9:27)~99.9봉(9:37)~그림산(10:15~10:25)~죽치우실(11:06)~전망대 휴식(11:36~11:51)~선왕산(11:58~12:15)~군사시설 안내판(12:19)~하누넘해수욕장(12:55)
비금도에 내리면 맨 먼저 해안가를 가들 메운 염전이 눈에 들어온다. 소금의 고장으로 잘 알려진 비금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전 천일염전을 시작한 곳으로 유명하다.
비금도는 우리나라 서남단에 위치하고 있는 섬으로 목포로부터 54.5km의 지점(동경 125。45", 북위 34。45")에 자리하고 있다. 동쪽으로는 암태.팔금.안좌면과, 서쪽으로는 흑산면과 마주하고 있으며, 남쪽으로는 연도교가 가설된 도초면과, 북쪽으로는 자은면과 이웃하고 있다. 유인도 4개와 무인도 76개로 형성 되었고 해안선은 86.4㎞이다. 동서가 길고 남북이 짧으며, 동쪽으로는 성치산맥이, 서쪽으로는 선왕산맥이 뻗쳐있다.그 사이에 동서부 평야가 펼쳐있고, 북쪽은 황해에서 밀려온 모래로 명사십리 백사장을 이루고 있다.
섬의 모양이 새가 날아오른 형상이라 해서 飛禽島라 칭하였으며,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해있어 해안의 절경뿐만 아니라 내륙의 산들도 절경을 자랑하는 몇 안 되는 섬 중 하나다.
<신안군청 홈피>
목포연안여객선터미널에서 전날 예매한 7시 50분 쾌속선 ‘동양골드 호’를 타고 비금도의 수대선착장에 9시경 도착(쾌속선은 50분, 일반선은 2시간 반 소요)한다. 수대선착장은 비금도 남쪽에 있는 항구.
섬의 형태가 새가 날아가는 모습이라 해서 비금도(飛禽島), 홍도나 흑산도처럼 많이 알려진 섬은 아니나 빼어난 해안 경관과 수려한 산줄기가 아름다워 찾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는 섬. 오늘은 동서로 이어진 그림산과 선왕산(일면 선왕지맥)을 올라 ‘봄의 왈츠’ 촬영지이자 하트 모양의 하누넘해수욕장으로 하산할 계획.
그림산 들머리인 상암마을로 가야 하는데 선착장 옆 공영버스는 도초도 가는 버스란다.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상암마을 가는 버스는 시간이 맞지 않고 그냥 걸어서 가라는데 찾아가기가 좀 부담스럽다.
택시를 타니(5,000원) 5분만에 산행안내도가 있는 상암마을 들머리 도착. 그냥 걸었어도 시간은 얼마 걸리지 않았겠다. 들머리에서 그림산 정상까지 1.7km, 선왕산은 3.8km 거리.
<비금도 수대항>
<그림산 들머리에서 보는 염전지대>
산행 준비를 하고 있는데 단체 산행객들이 계속 택시를 타고 온다. 나중 알고 보니 어느 산악회에서 120명이나 되는 인원이 단체로 온 것. 덕분에 그 팀들과 어울려 여유 있는 산행이 되었다.
안내도가 있는 들머리를 들어서는데 동네 아주머니 한 분이 내려오면서 ‘날이 흐려 등산하기엔 좋은 날씨네요” 하고 인사를 건넨다. 산행 코스가 그늘보다는 햇볕을 그대로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더운 날 날이 맑았으면 꽤나 고생할 뻔 했다.
완만한 오르막길, 소나무 숲길을 잠시 걸으니 안내문 앞에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99.9봉)에 올라선다. 북서 방향으로 그림산의 수려한 암릉지대가 모습을 드러낸다. 암봉인 그림산 정상에서 남쪽으로 바위 능선이 병풍처럼 안개 속에 뻗어 있어 절경이다. 한쪽에 피어 있는 노랑색 꽃은 양지꽃 종류인 것 같은데 딱지꽃일까?
<삼각점봉>
소나무 사이 편한 능선 길을 걷는데 우측으로 초록빛 벌판과 그 너머로 넓은 염전지대가 펼쳐진다. 섬 산행의 묘미는 좌우로 시원한 바다를 보면서 걸을 수 있다는 것. 비금도는 원래 10여 개의 섬이었는데 연안류에 의한 퇴적작용과 조선시대부터 계속된 방조제 사업으로 하나의 섬이 되었다고.
곧 바위 지대로 이어지고 우측으로는 쉬운 길, 좌측이 바위지대 계단 길. 좌측 암릉지대를 지나 암봉에 올라서니 앞에 그림산 정상 바위지대가 모습을 드러낸다. 암릉을 조금 걸으니 한반도 모양의 지도바위를 지난다.
<암봉인 그림산 정상>
<우측 염전지대>
<지도바위>
우측은 편한 길, 좌측은 계단 길. 하지만 계단 길로 가야 바로 그림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것. 바위지대 험한 길이나 계단이 잘 나 있어 위험하지 않다. 좌측으로 오르니 계단 길이 이어지고 우측에 로프 안전시설물이 보인다.
우측으로 가니 로프가 늘어진 바위 구멍이 있는데 이름하여 해산굴 혹은 통천문. 그런데 좁은 바위 틈을 지나려니 장난이 아니다. 구멍이 좁은 데다 발 디딜 곳이 마땅치 않아 배낭을 벗어 올리고 간신히 빠져 나온다. 내가 좁은 바위 틈으로 가는 걸 보고 따라왔던 다른 사람들까지 덩달아 생고생. 그래도 그림산 명물 해산굴은 지나 봐야지.
<해산굴로 가는 길>
<이렇게 좁은 틈으로>
구멍을 빠져 나오니 바로 암봉인 그림산 정상. 정상에서 보는 해안 모습이 그림 같다 하여 산 이름이 그림산이다. 하지만 오늘은 날이 흐려 사방이 그냥 안개 숲.
그림산에서 잠시 쉬다가 서쪽으로 뻗은 능선을 따라 선왕산으로 출발. 수려한 다도해의 경관과 기암괴석의 암릉지대, 계속 눈 닿는 곳마다 사방으로 절경이 펼쳐진다. 행복한 산행 길.
<그림산 정상>
<그림산에서 선왕산 가는 길>
바위봉우리에 올라서니 앞에 수려한 바위 절경이 펼쳐진다. 가파른 암릉 길을 내려가 다시 거칠게 솟은 바위봉우리 암릉지대를 기어 오른다. 오른 쪽에는 수원지라는 한신저수지와 마을 풍경이 안온하게 다가온다.
안부로 내려서 잠시 평탄한 길을 간다. 날이 더운 데다 습도가 높아 땀은 연신 흐르는데 다행히도 시원한 바닷바람이 솔솔 불어준다.
<바위 봉우리를 오르고>
대숲을 지나고 봉우리를 올라서니 초원지대. 바람도 풍광도 모두 시원하다. 돌담이 있는 죽치우실. 죽치우실 안내판 설명문을 보니 우실은 바람을 막기 위한 울타리, 죽치마을 뒤편 선왕산 능선에 쌓은 울타리이다.
등로에 풀이 무성하게 자라 풀을 헤치며 나가는 길. 봉우리로 올라서니 최고의 조망처. 하지만 오늘은 날이 흐리다. 그래도 지나온 길 바위 봉우리 모습이야 환상적인 절경. 통영 사량도 풍광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느새 그림산은 저 멀리 아득하게 보인다.
<대나무 숲을 지나고>
<초원지대를 지나니 앞에 선왕산이>
<죽치우실>
이제 기암괴석 능선지대, 암릉 옆으로 우회하는 길이다. 남으로 시야가 트이는 바위 절벽지대에 앉아 조망을 즐기며 한참 쉬다 간다. 산악회 인원들은 선두와 후미 간격이 벌어져 계속 옆을 지난다.
이제 다시 내리막길. 건너편에 높게 솟은 선왕산 정상이 보인다. 안부를 지나 가파른 길을 오르니 선왕산 정상. 통신 시설물과 상석이 보인다. 비금도에서 가장 높은 곳, 여기도 사방으로 조망이 좋은 곳일 텐데 주변은 안개에 살짝 덮여 있어 오히려 정취가 그윽하다. 남들 쉴 때 덩달아 휴식. 배 시간이야 한참 있어야 하니 시간 여유도 많고, 불어오는 바람도 시원하고 널널하게 선왕산 정상을 즐긴다. 남들 내려가는 걸 보고 덩달아 하누넘 해수욕장 방향 안개 숲으로 다시 출발.
<선왕산 정상>
잠시 내리막길, 암릉지대를 걷는다. 이제 강점기 때 만들어진 군사시설 안내판을 지나 몇 분 걸으니 앞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미끄러운 내리막길 정체. 시야가 트이면서 아래 쪽으로 하누넘 해수욕장이 희미하게 모습을 드러낸다.
<선왕산에서 하산 길>
<내리막길 정체가 시작되고>
원래는 북으로 뻗은 바위 능선 길을 따라 가다가 좌측으로 내려와 하누넘으로 하산할 계획이었는데 아무 생각 없이 다른 사람들을 따라 내려오다 보니 하누넘으로 바로 내려가는 가파른 능선 길이다. 도중 갈림길이 있었을 텐데 보지 못했다.
주변에 키 작은 나무들만 있어 시야가 트이지만 날이 흐려 해안 쪽은 흐릿하게만 보인다. 우측으로 길게 뻗은 바위 능선이 보이는데 저 길을 걸었어야 하는데 하는 아쉬움을 안고 하산.
<하누넘해수욕장 방향으로 능선을 따라>
<잠시 시야가 트이면서 해수욕장이 모습을 드러낸다>
길이 가파른 데다 축축한 길. 조심조심 내려오는 데도 길이 미끄러워 제대로 한번 넘어진다. 하긴 여기저기 넘어지는 사람 투성이. 한참 내려오니 잎이 날카로운 해송 숲 사이로 길이 이어지는데 날카로운 소나무 잎이 사정 없이 팔과 다리를 찌른다. 하누넘 해수욕장 앞 도로에 내려서고 더운 날의 산행을 마친다.
해송 숲을 내려오니 신비로운 하트 해변, 하누넘 해수욕장으로 가 잠시 주변을 돌아본다. 기대했던 대로 아름답고, 청정해변에 고운 모래 입자가 단단해 걷기 좋은 해변이다. 그런데 철이 조금 지났을 뿐인데도 의외로 사람들이 별로 없다.
도초택시(010-2603-2024, 25,000원)를 불러 4시 40분 쾌속선을 타기 위해 도초도 화대항으로 향한다. 돌아가는 배편 중 쾌속선은 올 때와는 다르게 도초도로 가야 하는 것, 화도항은 일반선만 있다.
들판에는 벼가 벌써 패고 있어 기사분에게 물어보니 이곳 섬초로 유명한 시금치 재배를 위해 벼를 다른 지방보다 일찍 수확 한다고 한다.
<도초도 화도항에서 보는 비금도 수대항과 서남문대교>
비금,도초를 연결하는 연도교 서남문대교를 건너 도초도 화대항에 도착해 쾌속선 매표가 가능한 지 확인하니 3시가 넘어서야 알 수 있다고 한다. 쾌속선 자리가 없을 경우 일반선(3시 40분)을 타기로 하고 늦은 점심을 먹고 휴식.
3시가 넘어 확인하니 쾌속선 탑승이 가능, 한참 더 기다려 4시 40분 쾌속선(남해퀸)을 타고 목포로 돌아 온다. (목포→비금도 17,600원, 도초도→목포 16,100원) 이제 목포에서 아시아 최초의 슬로시티 증도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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