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성고개에서 노채고개까지(한북3구간)
* 산행지: 한북정맥 3구간 도성고개에서 노채고개까지
강씨봉(830.2m), 한나무봉(768m), 청계산(849m), 길매봉(735m)
* 산행일자:
* 산행코스 및 시간: 불당계곡 표시판(
* 산행거리: 연곡4리– 3.5km – 도성고개 –1.54km-강씨봉- 3km-한나무봉-4km-청계산– 1.6km–길매봉–3km-노채고개–1km-청계약수 (약 19km)
마지막 농가 앞 다리를 지나는데 개 한 마리가 요란하게도 짖어 댄다. 개울을 건너려다 마땅치 않아 밭을 가로질러 등로로 향한다. 지난 번에는 날이 어두워 주변을 둘러볼 새도 없이 하산했는데 그래도 등로를 잘 찾을 수 있어 다행이다.
초입 등로는 걷기 좋은 완만한 오르막길. 초겨울 쌀쌀한 바람이 얼굴을 차갑게 때리고 등로에는 서릿발이 잔뜩 서려 있다. 10분쯤 오르니 삼거리, 좌측으로 작은 개울을 지나니 이제부터 소나무 숲 오솔길이다. 푹신한 솔밭 길을 지나 참나무 숲을 오르며 점점 고도를 높여 간다. 우측 계곡을 따라 작은 지능선에 올라서니 좌측으로 시야가 트이고 이제부터 급경사 오름길이다. 지난 번 도성고개에서 내려올 때는 급경사인 데다 낙엽이 너무 많이 쌓여 죽죽 미끄러지며 내려왔었다. 오르는 길은 그래도 덜 미끄러워 다행.
가파른 길을 올라 도성고개 도착. 도성고객에서 강씨봉까지는 1.54Km. 전에 지인이 강씨봉을 오염되지 않고 조용한 산이라며 꼭 가보라고 했는데 오늘 정맥 길에서 만나게 된다. 지난 번 지나온 반대 방향의 민둥산은 2.55Km. 강씨봉으로 향하는 넓은 방화선에는 군데군데 잔설이 쌓여 있고 조금씩 고도를 높여 간다. 사람 하나 보이지 않는 고적한 길에 옷 벗은 숲은 고요하기만 하고 좌측 잣나무 숲의 푸르름이 싱싱하다. 황량하지만 나름대로 생명력이 느껴지는 계절.
도성고개에서 15분 정도 걸었을까 첫번째 이정표를 만난다. 강씨봉 0.92km. 잠시 후 첫 봉우리에 올라서니 좌측에 눈 쌓인 화악산과 명지산의 수려한 모습이 펼쳐진다. 저 산줄기들은 한북정맥에 뿌리를 두고 뻗어 나간 것. 오늘 길은 저 수려한 산줄기들을 조망하며 걷는 행복한 길이 되리라. 곧 채석장 갈림봉(도성고개에서 1.24km를 왔고 강씨봉은 0.3km)을 지난다.
잠시 오르내림을 거친 후 올라 선 강씨봉(830.2m), 주변 조망이 시원하다. 지난 번 걸었던 정맥 길과 멀리 화악 석룡산의 모습, 그리고 오늘 걸을 한나무봉에서 길매봉까지. 길매봉 지나 눈 쌓인 수려한 운악산도 모습을 드러낸다. 정상에서 잠시 쉬다가 출발. 10분 정도 걸려 헬기장을 지나 강씨봉 정상 표석이 있는 봉우리에 올라선다. 정상 표시가 두 군데나 있으니 어느 곳이 맞는 걸까. 짐작으로는 아까 그 봉우리가 맞을 것 같다.
정상 표석을 지나 한나무골 갈림길을 지나고
한나무봉에서 5분만에 오뚜기령 도착. 왼쪽은 가평 논남, 우측은 포천 운담(무리울)마을이다. 큰 오뚜기령 탑이 있고 좌측 숲에도 오래 된 오뚜기령 표석이 보인다. 이정표는 청계산 3.3km, 논남 6.82km, 강씨봉 2.52km. 좌측 비포장도로를 가다 좌측 능선으로 올라간다. 방화선을 따라 봉우리로 올라가니 좌측으로 멀리 산사면에 하얗게 눈이 쌓인 귀목봉이 보이고 앞으로 가야 할 봉우리들이 시야에 들어온다.
주변을 여유 있게 실컷 조망하고 출발. 정상에서 계단을 내려 가면 로프 길. 로프를 잡고 내려서니 청계저수지 갈림길이다. 우측으로 청계저수지로 내려가는 길이 보인다. 저수지 방향에서 청계산에 오르는 사람들이 많은지 등로가 넓고 잘 정비되어 잇다. 이정표는 청계저수지 2.3km, 청계산 0.2Km. 청계산은 정상 조망도 좋고 암릉지대 모습도 수려해 산행 재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좋은 산. 수도권의 3개 청계산 중 가장 아름답다. 정맥 길은 좌측 길.
갈림길에서 한참 가다 보니 좌측에 굵은 로프로 등로를 막아 놓은 것이 보인다. 아마 상판리로 내려가는 능선길일 것. 고사목이 있는 지점으로 올라서니 길매봉과 운악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회색 빛 암릉지대와 푸른 소나무가 어우러져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급경사 길을 내려가 길매재 도착, 무덤이 있고 정상 2Km표시가 있다. 앞으로 보이는 길매봉은 경사가 급하고 뾰족하게 봉우리들이 솟아 있어 상당히 거칠게 보인다.
이제부터 계속 급경사 오름길이라 지친 상태에서 오르기가 만만치 않다. 한참 오르니 거대한 암봉이 길을 막아 선다. 좌측 우회하는 길을 택해 가니 119안내판(길매재 암반지역)이 나오고 바위를 몇 개 올라가니 다시 주능선에 오른다. 우회했던 암봉에 되돌아 가니 사방으로 조망이 트여 절경이다. 발 앞에 길매봉 그리고 일동 쪽, 좌측으로는 상판리 마을
곧, 오석으로 된 작은 정상 표석이 있는 길매봉(735m) 도착. 좌측으로 보이는 산줄기들은 명지산에서 연인산으로 이어지는 지맥일 것. 시간이 늦긴 했지만 커피까지 한잔 하면서 여유를 부린다. 청계산과 길매봉 구간은 수려한 암릉지대와 조망이 좋은 산이라 이 산들만 별도로 산행해도 좋을 것 같다. 이제 하산 길.
길매봉에서는 우측으로 앞에 보이는 암봉 있는 방향으로 간다. 좌측으로 우회하여 진행. 다음 능선을 따라 가면 계속 참호와 교통호가 나오고 교통호를 이리 저리 건너 진행한다. 교통호가 끝나는 지점에서 우측으로 내려 선다. 계속 진행하면 다시 교통호가 나오고 골프장이 보인다. 공터를 지나
노채고개에서 우측으로 조금 내려 오다 보니 12월10일까지 입산을 통제한다는 춘천국유림 관리소장 명의의 안내판이 보인다. 그리고 포천시 일동면 경계 표시. 좌측으로는 다음 구간인 원통산 올라가는 길이 보이고. 청계약수에 가서 일동택시를 불러 타고 갈 생각이었는데, 마침 물 길러 오신 영감님 한 분이 일동까지 태워주시겠단다. 일동에서 택시를 타고 주차한 곳으로 이동, 차를 회수하고 귀경 길. 행복했던 하루, 한북정맥 한 구간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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