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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남검단지맥] 이배재에서 태재고개까지(영장산)

카페인1112 2010. 12. 5. 21:30

[검단지맥 3구간, 영장산 

  - 가을 꽃에 물든 아름다운 길을 따라 이배재에서 태재까지

                      

* 산행일: 2010년 11월  6일 (토), 약간 흐림

* 산행 경로 및 시간: 이배재(12:50)~연리지(13:10)~생태통로(13:19)~333m 삼각점봉(13:46)~섬말쉼터 아래 안부(13:57)~영장산(14:32~14:46)~거북터(14:53)~마을(15:22)~공터봉(15:55, 알바했다가 지맥 복귀) ~곧은골고개(16:03)~일곱삼거리고개(16:18)~새마을고개(16:54)~봉적골고개(17:14)~태재고개(17:35)

  <총 산행시간 4시간 45(알바 1시간 포함)>

* 산행거리: 9.6km (이배재~1.6km~갈마치~1.9km~영장산~3.9km~태재)

 

오전 다른 일을 마치고 혼자 산행 출발, 시간이 늦어 오늘은 가까운 검단지맥이다. 올해 이른 봄날 남한산성을 지나 이배재까지 왔었는데 벌써 반년이 넘게 지났다. 언제쯤 지맥 분기점까지 가게 될까? 세월은 빠르고 일은 많고, 그렇게 그렇게 인생도 빠르게 흐르나 보다.

성남 모란역 6번 출구로 나오니 광주 가는 3-3번 버스가 바로 앞에 정차해 있다. 지난 번 하산했던 이배재에서 내려 이정표 옆 가파른 계단 길을 오른다. 오늘은 이배재에서 검단지맥을 따라 태재고개까지 갈 계획, 거의 10Km 가까운 길을 걷게 된다.

 

                <이배재 들머리>

 

계단 길을 오르면서 지난 번 걸었던 기봉 쪽을 돌아 보니 날이 흐려서일까 온통 안개 숲이다. 가파른 길을 잠시 올라서니 걷기 좋은 완만한 능선 길. 고운 가을 빛에 낙엽을 밟으며 가는 운치 있는 길이다.

오늘 걷는 길 대부분이 이처럼 가벼운 오르내림으로 걷기 쉬운 행복한 가을 길이 되리라. 더구나 성남시계 등산로를 따라 가는 길이라 길 찾기도 쉽고 편하게 걸을 수 있는 곳.

 

 

15분 정도 오르니 이정표가 있는 봉우리, 이정표를 보니 갈림능선갈마터널 위, 표고 332m, 갈마치고개까지 1,100m(21). 이제 우측 영장산 방향으로 향한다.

완만한 길을 잠시 따르니 영원한 사랑의 상징, 연리지가 보인다. 뿌리가 다른 30년생 소나무 두 그루가 가지가 맞붙은 상태로 자라고 있다. 연리지 옆 공터에 몇 사람이 점심을 먹으며 소주잔을 나누는데 흥분된 목소리부터 꽤나 즐겁다. 그냥 정신 없이 걷는 등산도 좋지만 저런 친목도모의 유산(遊山)도 좋은 산행 방법.

 

                    <이정표 봉 - 우측으로 진행>

 

                        <연리지를 만나고>

  

 

고운 가을 빛을 따라 잠시 걸으니 갈마치고개 야생동물 생태통로가 나온다. 생태통로 옆을 지나 잠시 가파른 길을 올라 영생관리사업소 뒷능선을 따른다. 이정표를 보니 영장산 정상까지는 3.7km, 50분 소요.

모리야산 기도원 이정표를 지나 통나무 계단 길을 오른다. 작은 돌탑이 있는 넓은 공터. 이제 이정표의 모리야산기도원 방향 우측 내리막길로 내려선다. 평탄한 길을 조금 가니 철 없는 진달래 몇 송이를 만난다.

 

 

                         <생태이동통로>

 

 

                        <이정표 우측 길, 기도원 방향>

 

                         <고운 가을 빛이 한창>

 

                        <철 없는 진달래도 만나고>

 

갈현도촌동 경계 능선 이정표와 삼각점봉을 지나 도촌동 경계능선 이정표를 만나면 이제 길은 직진이 아닌 좌측 내리막길. 낙엽이 수북하게 쌓인 길이다.

걷기 좋은 길을 따라 조금 더 내려오니 우측에 정자 쉼터(섬말쉼터)가 있고 안부 사거리로 내려선다. (이정표는 모리야산 기도원 갈림 능선) 길은 성남시계 등산로 안내판 좌측에 있는 직진하는 오르막길.

 

                        <갈림길에서 좌회전, 낙엽이 수북>

 

 

                        <여기 섬말쉼터를 지나면 안부사거리>

 

                        <안부사거리에서 직진 오르막길을 따라 영장산으로>

 

가파른 길을 잠시 오르니 원형 테이블과 벤치가 있는 쉼터봉. 그리고 이정표의 영장산을 따라 가는 길. 평탄한 능선을 한참 걷다 보니 앞에 가파른 길이 보이고 곧 영장산 정상이다. 정상 아래 매점에서는 한창 막걸리 파티, 시끄러운 목소리들이 산을 울린다.

 

  가파른 길을 올라 정상(413.5m) 도착. 전에 문형산 가면서 영장산에 들렀을 때는 등산객이 몇 명 보이지 않았는데 오늘은 넓은 정상에 사람들로 가득하다. 도심 가까이 있어 가벼운 산책길로 좋은 데다 날씨까지 좋으니 사람들이 모일 수밖에. 벤치에 앉아 점심으로 빵 한 조각 먹고 왼쪽 태재고개 방향으로 출발. 오른쪽은 이매역에서 오르는 종지봉 방향이 아닐까 싶다.

 

                        <오늘은 이 표시만 따르면 된다>

 

 

                        <영장산 정상>

 

<정상 이정표 - 태재고개 방향으로> 

 

가파른 내리막길을 잠시 따르니 역시 이정표가 있는 거북터. 그런데 이정표 주변엔 MTB 하는 사람들이 여러 명 몰려 있어 이정표를 확인하지 않고 앞에 보이는 봉우리로 직진. 이정표를 보지 않고 그냥 직진했다가 결국 한참 알바를 하게 된다.

 

넓은 공터 봉우리를 지나 잠시 가파른 내리막 길을 걷는다. 산악자전거 타는 사람들이 단체로 내려와 길을 비켜주고 내리막길을 내려오니 계속 완만한 걷기 좋은 길이 이어진다. 평탄하거나 완만한 내리막길. 더구나 주변은 오색으로 물든 환상적인 가을 풍경. 그냥 한 없이 아무 생각 없이 걷고 싶은 길. 온통 가을 빛에 물들어 지나는 사람도 없는 호젓한 길을 즐기며 가다 보니 잣나무 숲 지대가 나온다. 그런데 멈칫, 이건 아니다. 성남시계 등로를 따르는 길인데 이렇게 이정표가 안 나올 리가 없다. 길을 잘못 든 것.

 

                        <아름다운 길, 하지만 알바하는 중>

 

           

그런데 길이 너무 좋아 일단 가보기로 하고 계속 완만한 내리막 길을 따르니 커다란 무덤을 지나 마을로 내려서게 된다. 즉 내가 가려고 했던 것보다 우측으로 치우친 것. 이제 방법은 없다. 빨리 거북터까지 되돌아 가는 것. 아마 거기서 길을 잘못 든 것 같다.

도중 연세가 지긋한 부부 산행객을 만나 태재고개 가는 길을 물어 보니 되돌아 가서 우측으로 빠지란다. 30분 넘게 걸려 거북터 가기 직전 봉우리에 올라선다. 거북터에서 이 봉우리를 좌측으로 우회하는 길을 따르거나 이 공터봉에서 직진이 아니라 좌측 좁은 길로 갔어야 하는 것. 잠시 방심했다가 꼭 1시간 알바를 하고 말았다. 하지만 알바 했던 길은 일부러라도 가볼 만한 행복한 산길.

 

                        <한참 내려가니 이런 집이 나오고, 다시 되돌아 가> 

 

                        <이 봉우리에서 샛길로 내려가야> 

 

봉우리에서 이제 우측 방향으로 내려서니 곧 거북터에서 오는 길과 만난다. 다시 행복한 부드러운 산길. 이제 이정표는 봉적골고개를 안내한다. 곧은골고개 이정표에서는 일곱삼거리 방향. 가파른 길을 올라서니 좌측에 정자가 보인다. 이제 정자를 지나 골프장 철망을 따라 가는 길. 우측에 시계 등산로 좋은 길과 이어져 가니 그 길을 그냥 따라가도 되겠다.

철망을 따르니 일곱삼거리고개 이정표가 보인다. 여기에서 철망과 떨어져 우측 길(율동뒤능선 272봉 방향)로 진행. 전에 문형산 갈 때는 직진해서 새나리고개 방향으로 갔었다. 여기서 무심코 직진하면 지맥 이탈로 한참 알바하게 된다.

 

                         <거북터에서 앞 봉우리를 좌측으로 우회하는 길과 만나고>

 

                         <곧은골고개 이정표> 

 

                        <정자 방향으로> 

 

                        <철망 옆길을 따르면 일곱삼거리> 

 

우측 길을 따르니 전원주택 단지가 나온다. 주택 옆 측백나무 길을 따라 계속 직진. 잠시 이정표도 안 보이고 좌측은 신축 중인 건물들이 많이 보인다. <영장산 210> 119 표지판을 지나니 이제부터 다시 산길은 고운 가을 빛, 환상적인 가을 숲길을 걷는다.

 

 

 

 

 

  다시 갈림길이 나오지만 길은 다시 합쳐지는 것. 좌측에 공사장이 보이고 조금 더 가니 율동뒤능선 이정표(표고 272), 이정표의 새마을고개 방향으로 계속 직진.

편한 길을 따르니 곧 새마을고개 안부. 벤치에 앉아 잠시 쉬다가 봉적골고개(900m, 25) 방향으로 출발. 그러고 보니 오늘 가는 길은 고개도 참 많다. 이제 숲은 조금씩 어둠을 맞을 준비를 하는 듯 주변 느낌이 다르다. 이정표에 태재고개 방향 표시가 있어 계속 그쪽 방향으로 진행.

 

 

 

 

 

 

 

<봉적골고개 이정표> 

 

넘어골고개를 지나니 좌측에 제법 큰 골프 연습장이 있고 태재고개 능선 이정표를 지난다.

몇 분 후 나무 울타리가 길을 막고, 가운데 뚫린 울타리 사이를 지나니 공사장과 가족 묘. 곧 컨테이너 박스 안 달마시안 개들이 짖어대는 세차장으로 내려선다.

 

태재고개 도착, 산행 완료. 좌측으로 조금 이동 버스 정류장에서 모란역 가는 버스 타고 귀가 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