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둘레길 2코스: 운봉에서 인월까지
- 가을의 뒷자락에서 느끼는 스산함으로 걷는 길
* 답사일:
* 경로 및 시간: 운봉 서림공원(
대덕리조트(
안내센터(
아침, 지리산둘레길 2구간을 가기 위해 관광버스를 타고 어제 1구간을 마쳤던 운봉으로 출발. 회사 행사 덕분에 어제 오늘로 주천에서 인월까지 2개 구간을 걷게 된다. 오늘 가는 길은 운봉에서 인월까지 9.4km에 4시간 소요, 하지만 서림공원으로 바로 왔으니 걷는 거리가 조금 줄었다.
서림공원에는 쉼터와 이인좌의 난 때 공을 세웠던 절도사 손면대의 분충어난비가 보인다. 공원에서 다른 일행들을 기다려 제방을 따라 둘레길 출발. 지리산길 홍보물에 소개한 “길은 삶을 이어주는 소통의 공간입니다. 지리산길은 소통의 문화를 새롭게 만들고자 합니다.”라는 표현대로 오늘 가는 사람들과 소통의 공간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운봉읍 서림공원>
이정표를 따라 제방길을 걷는다. 서림공원에서 비전마을까지는 3.7km. 좌측은 개울, 우측은 가을걷이가 끝난 텅빈 들녘. 서림공원 좌측으로 중계시설물이 있는 고남산이 가깝다. 백두대간이 이어지는 산줄기가 펼쳐지고, 우측은 고리봉에서 바래봉으로 이어지는 지리산 서북능선 길. 그런데 우리 일행들 말고도 다른 관광버스 인원들까지 합세하니 넓은 제방 길인 데도 길이 꽉 차 보인다. 호젓한 시골길과는 거리가 먼 산책 길. 이 정도로 사람들이 몰리니 지리산길이 몸살을 앓을 만도 하다.
제방 길을 따라 가다 사반교를 건너 다시 개천 우측 길을 걷는다. 앞에 빤히 보이는 산이 바로 그 유명한 황산(697.2m). 황산 아래 남원 국악의 성지를 조성 중이라는데 결국 둘러보지 못했다. 오늘 걷는 길은 대부분 산길이 아닌 제방 길. 앞에 보이는 황산이 가까워지면서 비전마을에 도착. 비전마을은 황산대첩비 앞에 있는 마을이라 비전마을이다. 서림공원에서 3.7km를 왔고 다시 흥부골휴양림까지는 3.7km.
<신기마을>
다리를 건너니 일행들이 어느 길로 가야 하느냐고 묻는다.
“아니 이정표와 안내 표시가 있잖아요”
하긴 나중 보니 이정표가 잘 돼 있는 데도 길을 헤맨 사람이 여럿 있는 걸 보면 초행 길이 쉽지는 않은가 보다. 다리 좌측에 황산대첩비가 있고 우측에는 동편제의 가왕 송흥록이 태어나고 명창 박초월이 자란 생가가 보인다. 둘레길은 생가 방향 우측 길.
<황산대첩비>
다른 사람들은 그대로 우측 길로 가버리고 혼자 대쳡비로 내려선다. 황산대첩은 1380년(우왕 6년)
황산대첩비를 둘러보고 명창 송흥록과 박초월 생가에 잠시 들른다. 단아한 시골 정취가 물씬 묻어나는 국악의 성지. 생가를 나와 다시 마을 앞길을 걸으니 군화마을을 지나고 곧 운봉과 인월의 경계 지점. 하수교를 건너 대덕리조트 안으로 들어서고 이제 길은 옥계호 제방 아래 길을 걷는다. 잠시 가파른 길이 나오고 쉼터가 보인다. 역시 일행들은 막걸리 파티가 한창. 한참 길을 걷고 마시는 막걸리 한 잔이야 감로수. 그런데 이 구간 역시 반대편에서 걸어오는 사람들을 많이 만난다. 요즘 둘레길이 트렌드인가?
이제 길은 산허리를 질러 가는 임도 길, 한참 걸으니 좌측으로 인월면 소재지가 보인다. 잠시 후 흥부골휴양림으로 내려선다. 뒷산이 덕두봉 일 것. 휴양림에서 월평마을까지는 1.3km. 휴양림에서 잠시 쉬다가 좌측 포장도로를 잠시 따르니 우측에 숲길이 보인다. 숲길을 지나 다시 포장도로와 만나 길을 건너 어린 사과나무 밭 옆길을 지나 숲으로 접어 든다. 이정표가 있고 땅 바닥에 푸른 색 화살표까지 있지만 그냥 포장도로를 따라 가기 쉬운 지점. 우리 일행들도 여기서 알바를 많이 했다. 물론 포장도로를 따라 가도 인월에 도착하게 된다.
<포장도로에서 사과밭 옆으로>
이제 걷기 좋은 소나무 숲길. 이래야 걸을 만 한데 좋은 숲길은 금세 끝나고 민박촌으로 유명한달오름마을 골목길로 이어진다. 월평마을에서 둘레길 안내센터까지 0.5km이고 음식점까지 걷는 거리를 생각하면 오늘 걷는 거리는 9.4km 정도.
골목길을 나서 큰길을 걸으면 우측 제방으로 3구간 가는 길이 보이고 다리를 건너 우측으로 진행. 잠시 걸으니 둘레길 안내센터가 보인다. 2시간 만에 짧은 둘레길 산책 완료. 근처 음식점에서 점심을 먹고 귀경 길.
<월평마을 - 달오름마을(민박촌)>
<3구간 제방 길이 보이고>
<지리산길 안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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