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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대간] 구룡령에서 조침령까지 (갈전곡봉)

카페인1112 2011. 11. 23. 23:30

[백두대간] 구룡령에서 긴 오르내림으로 조침령까지

 

* 산행지: 구룡령(1.031m)~갈전곡봉(1,204m)~조침령(770m)

* 산행일: 2,01111 19(), 비 오고 흐림

* 산행 경로 및 시간: 구룡령(4:54)~구룡령 옛길(5:21)~갈전곡봉(6:34)~왕승골갈림길(8:15)~968

  ~연가리골 갈림길(9:44)~ 1061(10:48)~황이리갈림길(11:55)~바람불이삼거리(12:48)~임도

  (13:25)~조침령 표석(13:40)~418번 도로(14:00).  <총 산행시간 9시간 6분> 

* 산행거리21.25km (조침령에서 418번 도로까지 접속구간 약 2km 별도)

 

금요일 늦은 시간, 산악회 버스를 타고 백두대간 갈전곡봉 구간 무박산행을 떠난다. 그런데 이번 구간은 참 재미없는 구간이다. 청정 오지의 산이지만 뛰어난 풍광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름 있는 산이 있는 것도 아니다. 이번 구간 중 유일하게 이름이 붙어 있는 갈전곡봉도 백두대간 산행이 보편화 되면서 알려지게 된 산.

마루금은 가파른 오르내림의 반복으로 쉽지 않은 길. 게다 경방기간이 시작되어 마치 도둑고양이처럼 몰래 드나들어야 하는 처지. 또 반갑지 않은 비까지 부실부실 내린다. 그런데도 산행을 떠나는 심사는 뭘까?

 

<갈전곡봉 정상석>

산악회 버스는 복정역을 출발 4시간 정도 걸려 오늘 들머리인 구룡령 도착. 구룡령은 홍천군 내면과 양양군 서면을 잇는 56번 도로가 지나는 해발 1,013m의 고갯마루. 마루금은 커다란 구룡령 표석 길 건너 가파른 나무계단으로 이어진다.

어둠 속 가는 비를 맞으며 산행 출발. 가파른 계단을 오르니 첫 이정표가 보인다. 조침령 21.0km, 소요시간 10시간 (진고개 22km, 11시간 40분 소요). 이제부터는 완만한 오름길.

 

 

첫 이정표에서 능선을 따라 20분 정도 걸으니 구룡령 옛길 안내판이 있다. 구룡령은 아홉마리 용이 승천하는 기상을 갖고 있다 해서 그 이름을 얻었고, 양양과 홍천을 연결하는 이 옛길은 산세가 평탄해 양양,고성 사람들이 주로 이 길을 이용했다 한다. 지금의 56번 지방도가 지나는 구룡령 길은 1,874년 개통. 길은 잠시 평탄한 길. 우측으로 갈천리 마을 불빛이 조금씩 보이곤 한다.

 

               <구룡령 옛길>

 

 

갈전곡봉 2.4km(1시간 20) 이정표를 지나면서 길은 좌측 급경사 내리막, 그리곤 잠시 평탄한 길. 무명봉에서 잠시 내려오니 이정표(갈전곡봉 0.75km, 구룡령 옛길 1.8km, 갈전약수터 2.1km)가 있는 갈전약수터 갈림길.

일행 중 한 사람이 직진하지 않고 우측 약수터 방향으로 빠졌다가 뒷사람의 고함소리에 되돌아 온다. 야간산행의 어려움이 바로 이런 것. 곧 로프 시설물이 있는 가파른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힘겹게 오르니 바로 갈전곡봉 정상(1,204m). 구룡령에서 1시간 40분 걸렸다.

 

                          <갈전약수터 갈림길 이정표>

 

<갈전곡봉>

 

갈전곡봉(葛田谷峯)은 양양군 서면, 인제군 기린면, 홍천군 내면이 만나는 지점. 이곳에서 서쪽으로 이어지는 가칠봉 능선이 인제군 기린면과 홍천군 내면 경계로 군계(郡界)가 된다. 갈전곡봉의 원래 이름은 치밭골봉, 치밭은 칡밭의 변음이니 칡넝쿨 골짜기가 있는 산이라는 뜻. 정상 이정표를 보니 조침령 17.05km(8시간), 구룡령 4.2km(2시간), 가칠봉 3.0km(1시간 30). 한쪽 구석에 작은 정상석이 있는데 앞서 가던 일행 몇은 못 보고 그냥 내려가다 정상석이 있다는 말에 다시 올라온다. 하긴, 이번 구간에서 유일한 정상석인데 그냥 갈 수가 있나!

 

 

이제 길은 우측 방향 내리막길. 아침이 오는지 사위가 조금씩 분간되고 어느새 비가 그쳤다. 잠시 평탄한 길을 걷다 로프 시설물이 있는 급경사 내리막길을 걷는다. 주변은 무성한 산죽지대. 어느덧 주변이 훤해져 랜턴을 배낭에 집어 넣는다.

통나무 벤치가 있는 쉼터봉(1107.4m)에서 잠시 쉬면서 되돌아보니 안개에 잠긴 갈전곡봉이 꽤나 높게 보인다. 안부에 내려섰다 다시 오르니 삼각점(현리 426, 2005재설)있는 1016. 앞 진행방향으로 가파른 봉우리들이 연이어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제 계속되는 오르내림에 지치기 시작하는 것.

 

                  <이제 비가 그쳤다>

 

               <1016 삼각점봉 - 아직 어둠이 다 가시지 않은 상태>

 

 

               <진행방향의 마루금 봉우리, 봉우리들>

 

로프 시설물이 있는 긴 통나무 계단을 내려가니 왕승골 갈림길 안부. 이정표와 백두대간 안내판이 설치되어 있다. 산죽밭 사이 가파른 길을 오르니 평해손씨 묘가 있고 뒤로 갈전곡봉과 지나온 마루금이 길게 뻗어 있다. 높게 자란 산죽 사이를 지니 이정표가 있는 969. 여기서 모두 모여 식사 겸 휴식을 취하고 출발.

 

<왕승골 갈림길 안부>

 

 

 

<지나온 방향 - 갈전곡봉이 구름에 쌓여>

                          

                             <969봉 쉼터>

 

 

곧 삼각점봉(968.1m)을 지나 계속 진행하니 연가리골 샘터 갈림길. 왼쪽으로 내려가면 샘터가 있다고 한다. 이곳이 도면상 나와있는 야영터. 

 

연가리는 오지의 대명사인 3() 4가리() 중 하나. 점감록에서 말하는 34가리의 둔()은 사람이 몇 명 은둔해 살 수 있는 깊은 산속 골짜기이고, 가리는 화전을 일구어 한나절 밭갈이 할 만한 좁은 지역을 의미하는 것, 흉년도, 전쟁도, 전염병도 없는 피난처. 4가리는 아침가리(조경동), 연가리, 적가리, 명지가리, 3둔은 살둔, 달둔, 월둔을 말한다.

 

 

 

<연가리골 쉼터 갈림길 - 야영터>

 

둘산악회의 표지가 있는 969봉을 지나 삼각점봉(951m)을 지나니 1061. 쉼터에서 잠시 쉬다가 출발. 이정표가 있는 1080봉에서 길은 우측으로 향한다. 주변은 계속 비슷한 풍광. 산죽 밭에 울창한 활엽수림. 햇살이 살며시 나오면서 나뭇가지들은 회색 빛으로 빛나고 있다. 아름다운 모습. 하지만 계속되는 오르내림에 서서히 지쳐간다.

다시 안부 쉼터를 지나 가파른 오름길, 다시 내리막길을 걷는데 주변에는 겨우살이가 여기저기 많이도 보인다. 백두대간 안내도가 있는 안부 쉼터에서 다시 휴식, 지도를 보면서 앞으로 남은 거리를 예측하는데 이정표에 거리가 없으니 가늠이 안 된다.

 

 

 

 

 

 

 

 

 

 

좌측 진동리로 빠질 수 있는 황이리갈림길 도착. 12 다 되어가니 구룡령에서 7시간을 걸었다. 산행출발 전에 산행대장은 오후 1 정도면 산행이 종료될 것이라 했는데 이제 보니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 다시 가파른 오름길이 시작된다. 높다란 이정표가 있는 봉을 지나니 좌측으로 418번 도로가 보이고, 앞에 보이는 산줄기는 점봉산과 설악 능선일까?

 

               <황이리갈림길>

 

<다시 가파른 오르막길이 시작되고> 

 

 

삼각점이 있는 봉우리를 지나 이정표가 있는 바람불이삼거리 도착. 이곳이 옛 조침령이고 쇠나드리 고개.좌측으로 내려가면 쇠나드리. 잠시 오르니 길은 좌측으로 가파른 길이 이어진다. 이제 산행도 거의 끝나가는 것. 우측으로 조침령 터널로 가는 도로가 보인다.

고즈넉한 분위기의 늦가을 숲. 몸은 지쳤지만 이제야 마음의 여유를 찾으며 편안하다. 앞에 임도가 보이기 시작하더니 곧 나무데크가 나온다. 곧 조침령 임도에 내려서 마루금 산행 종료. 임도에서 잠시 우왕좌왕 하다 우측으로 걸어 조침령 표석을 만난다.

 

               <바람불이 삼거리 - 옛 조침령>

 

 

 

<우측으로 조침령터널 가는 도로가 보이고> 

 

<앞에 조침령 임도가 보인다> 

 

<이 목제 데크가 나오면 산행은 거의 종료>

 

<앞에 점봉산 방향 산줄기들> 

 

<조침령 방향 임도> 

 

조침령(770m)은 북으로 점봉산과 남으로 갈전곡봉을 이어주는 분수령. 조침령(鳥寢嶺)은 고개가 너무 높아서 나는 새도 자고 넘어 간다고 해서 지어진 이름, 하지만 산경표에는 무리지어 자고 넘는 고개라 조침령(曹寢嶺)이라고 되어 있다 한다. 표석 앞에서 잠시 쉬다 다시 임도를 걸어 되돌아가 진동리 418번 도로에 닿으며 산행 종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