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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두산 트레킹] 둘째 날② - 천문봉에서 천지까지

카페인1112 2012. 9. 9. 20:30

백두산 트레킹(둘째 날) – 천문봉에서 천지 트레킹

 - 드디어 백두산의 '신비로운 하늘호수' 천지를 만나다

<2,012년 8월 31일>

 

오전 장백폭포와 녹연담을 둘러보고 녹연담 인근 뷔페식당에서 중식. 그리고 북파산문 천문봉 가는 환승 주차장으로 이동, 셔틀 승합차를 타고 천문봉으로 향한다. 드디어 오늘 천지를 만나는 것.

천지를 조망할 수 있는 천문봉까지 왕복하는 봉고형 승합차는 100여 대나 운행 된다고 하는데, 여름 성수기때는 이 승합차를 타기 위해 2시간 이상 기다릴 정도로 사람이 몰린다고 한다.

 

<천문봉 오르는 셔틀 승합차 탑승하는 곳>

 

 

<천문봉 오르는 승합차 탑승권>

 

 

<이런 승합차 100여대가 운행된다>

 

울창한 수림의 바다를 지나 구비구비 가파른 길을 오르니 너른 고산 초원지대가 펼쳐진다. 해발 2,000m수목한계선을 지난 것. 들꽃들이 만발했을 초원지대는 벌써 가을인지 들꽃은 없고 삭막한 풍경을 보여 준다.

주차장에서 20여분 걸려 기상대가 있는 천문봉 아래 주차장 도착. 주차장에서 5분이면 오를 수 있는 천문봉(2,670m)은 북파코스에서 해발고도가 가장 높고 공식적인 천지 조망이 가능한 곳. 하지만 우리는 천지 트레킹이 우선이니 천문봉은 천지에 다녀와 오르기로 결정. 하지만 시간이 늦어 천문봉은 결국 오르지 못 했다.

 

<구비구비 천문봉 오르는 길, 수목한계선을 넘어 고산 초원지대가 펼쳐진다>

 

 

 

<천문봉 아래 기상대주차장 도착- 북파 최고봉 천문봉까지는 5분 거리>

이곳에서 천지 트레킹 출발, 남들은 천문봉에서 천지를 내려보고, 우린 직접 천지 물가까지.

 

 

 

 

<주차장에서 보는 조망 - 초원지대 밑으로는 울창한 수림의 바다>

 

주차장에서 천지 트레킹 허가를 기다리며 한참을 기다린다. 천지에 내려가는 것이 공식적으로는 금지되어 있으니 적지 않은 입산료를 내고도 눈치를 봐야 하는 것. 한참 기다리니 중국인 가이드가 나온다. 가이드를 따라 천지 트레킹 출발.

<입산허가를 초조하게 기다리며>

 

 

우측 가파른 길을 내려가 천지로 향한다. 잠시 걸으니 앞선 일행들의 탄성 소리. 신비롭게 푸른 물색의 천지가 외륜 봉우리 사이로 모습을 드러낸 것.

우리나라 최고봉 백두산 중앙에 자리잡은 하늘호수 천지. 높이 2500m 이상 되는 16개 봉우리가 병풍처럼 호수를 둘러싸고 있다. 천지는 화산 폭발 후 중심부가 움푹 내려앉아 생긴 칼데라 호수로, 화산활동으로 생긴 호수 중 가장 높은 곳에 있다고 한다. 가슴 벅찬 감동과 환희심으로 천지를 둘러싼 외륜부를 따라 걷는다.

 

<주차장을 출발해 5분여 내려가자 천지가 모습을 드러낸다, 신비로운 물빛>

 

 

 

<왼쪽 아래 천지에서 유일하게 외부로 물이 흐르는 달문이 보이고,

앞의 뾰족한 철벽봉 우측으로 길은 이어진다>

 

 

<협곡 너머는 새우등능선. 협곡 사이 장백폭포가 흐르고>

 

 

<천지를 배경으로>

 

 

 

<'하늘호수' 천지를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준봉들>

 

 

 

 

화구 벽을 따라 철벽봉 옆을 걸으니 좌측 달문으로 내려가는 가파른 내리막길이 보인다. 아름답고 신비로운 '하늘호수' 천지 가는 길. 가파른 너덜지대라 걷기가 조심스럽다. 그러면서도 천지를 내려보고 주변 들꽃들도 돌아보고... 그러다보니 맨 후미로 따라간다.

곧 천지에서 장백폭포로 흐르는 승사하. 천지 수면의 평균고도가 2,190m, 천문봉이 2,760m 이니 500m를 내려온 것. 물병에 승사하 차가운 물을 담고 좁은 나무다리를 건너 천지로 간다.

 

<이곳 철벽봉을 지나면 좌측 천지로 내려가는 가파른 내리막길>

 

 

<이곳 달문에서 승사하가 흐르고 장백폭포로 이어진다>

 

 

<그리 보고 싶었던 백두산의 야생화, 두메양귀비>

아쉽게도, 산상화원 백두산은  철이 지나 들꽃들은 몇 개체만 남아 있다.

 

 

<장백폭포가 있는 능선 사이 협곡 - 백두산은 어디를 보나 장엄한 풍경>

 

 

<다시 두메양귀비>

 

 

 

<다시 천지를 보고>

 

 

<철벽봉 아래 안부에서 가파른 길을 내려가야 한다>

 

 

<달문에서 흐르는 승사하를 만나고, 이제 천지는 지척>

 

 

 

<승사하, 이곳에서 차가운 백두산 물을 병에 담고>

 

 

<민들에 같은데...>

 

 

<승사하를 건너 천지로>

 

 

 

<철벽봉 좌측 가파른 길, 너덜지대를 내려왔다>

 

 

 

천문봉에서 1시간 정도 걸려 천지 물가 도착. 천지는 평균 수심이 213m, 최고 384m이고 둘레가 14.4km나 되는 거대한 칼데라 호수. 이렇게 깊고 높은 산중에 아름답고 큰 호수가 신비롭게 자리하고 있으니 모두가 경외감으로 대할 수밖에. 모두가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의 도가니, 이걸로 이곳까지 온 목적은 충분히 달성되었다.

 

<드디어 천지 도착, 천문봉에서 천지까지 1시간 소요>

 

 

 

 

호수 너머 북한 땅 장군봉(2,750m)이 보인다. 우리 한반도의 최고봉이자 백두대간이 시작되는 모든 산줄기의 어버이. 힘들게 백두대간을 종주했던 일행들과 같이 온 여정이 더 의미있게 느껴진다. 물도 마셔보고, 얼음장처럼 차가운 물에 발도 담그고.. 맘껏 즐긴다.

천지를 중심으로 동남 쪽은 북한 영역이고 북서는 중국 땅. 장백산이 되어 있는 것도 속 상한데 우리 땅 삼지연에서 직접 오르지 못하고 중국 땅을 통해서야 오르게 되었으니, 빌어먹을 김씨 왕조… 장군봉에서 한 구간 정도만 백두대간 길을 개방해도 모두 가려고 난리겠다.

 

<호수 건너가 남파, 북한 땅이다. 우리 한반도의 최고봉 장군봉이 보인다>

 

 

<장군봉을 가깝게 당겨보고>

 

 

<서파지역 백운봉 쪽>

 

 

 

 

천지를 관리하는 중국인이 다가와 고무보트를 타라고 권한다. 물고기 잡는데 쓰는 보트를 타고 천지를 잠시 돌아보는 것. 원래 천지는 수온이 너무 낮아 어류가 없었으나 북한에서 산천어를 방류해 살고 있다 한다. 1인당 3만원을 요구했으나 전원 타는 조건으로 조금 깎아 보트 탑승, 잠시 천지 수면을 돌아본다.

그런데 이 친구 왈, 자신이 천지 괴물이란다. 흐리거나 안개가 낀 날 자신이 고무보트를 타고 다니면 사람들은 괴물이 나타났다고 한다고…  그런데, 춥고 먹을 것 하나 없는 이 산 꼭대기 호수에 커다란 생명체가 산다고 믿는 사람들이 이상한 거지.

 

<고무보트 타고 천지를 돌아보는 기회까지>

 

 

 

 

 

<고무보트 안에서>

 

 

<북파 최고봉 천문봉>

 

 

 

<최고봉인 장군봉, 이곳에서 우리 한반도의 등뼈 백두대간이 시작된다>

 

 

천지에서 1시간 정도 머물다 천문봉으로 되돌아간다. 쉽게 하산할 수 있는 코스는 12일 프로그램에 나왔던 장백폭포 옆 계단길. 하지만 그 길은 낙석 위험으로 통행이 금지되었고 가파른 길을 올라 천문봉 주차장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제 천지를 떠나 돌아오는 길, 가운데 가파른 길을 오른다>

 

 

<다시 승사하를 건너고>

 

 

<아쉬워 천지를 자꾸 돌아보게 된다>

 

 

<보기보다 가파른 오르막길>

 

 

 

<아름답고 신비롭고....>

 

 

 

 

 

<철벽봉 옆을 지난다>

 

 

  뾰족한 철벽봉을 지나 가파른 길을 오르는데 갑자기 비상. 천문봉에 감사 나왔다고 산 그늘에서 한참 대기. 1시간 넘게 찬바람에 덜덜 떨며 기다리다 5시가 넘어서야 천문봉 아래 주차장 도착. 천지에서 2시간 반이나 걸렸다. 넓은 주차장에는 우리가 타고 갈 승합차 2대만 남아 있다. “정책이 있으면 대책이 있다는 사실을 또 경험해야 하겠지.

 

 

 

<뒤에 보이는 곳이 천문봉>

 

 

<고산 초원지대, 왼쪽은 철벽봉>

 

 

<천문봉 도착 - 다시 승합차를 타고 내려간다>

 

 

<해발 2천미터, 고산지대 표지판>

 

 

<승합차에서 내려 장백폭포 아래 호텔로 돌아가는 길>

 

 

<하룻밤 머문 장백산국제호텔, 우리가 투숙한 날이 영업 마지막 날이었다>

- 국가개발 보호지구 내에 있는 모든 편의시설을 철거하도록...

 

 

<저녁식사로 반주 한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