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지순례 셋째 날 ③] 붓다가 성도 이후 7주간 선정에 들었던 7선처(七禪處)
- 보리수 주변에서 깨달음을 반조하고, 깨달음의 즐거움을 누렸던 7 성지
보드가야 보리수 아래에서 성도한 부처님은 7일마다 자리를 옮겨 가면서 보리수 주변에서 7주 동안 머물렀다. 7주간 선정(禪定)에 들어 자신이 깨달은 법, 진리를 반조하고 성도의 기쁨을 누렸던 것.
그 때 부처님이 매주 머물렀던 일곱 곳 작은 성지, 그곳이 바로 성스러운 7선처(七禪處)
* 1주차(제1선정처) - 성도한 부처님은 깨달음을 얻은 보리수 아래 금강좌에 그대로 1주일 동안 머물며 선정 삼매에 들었고, 이때 불보살들에게 화엄경을 설했다고 한다. 이곳 보리수 아래 금강보좌는 모든 순례자들의 발길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곳.
* 2주차(제2선정처) - 2주차에는 근처 언덕에 올라 깨달음의 자리를 만들어준 고마운 보리수를 바라보며 일주일 동안 머물렀는데, 눈을 잠시도 떼지 않고 보리수를 바라 보았다고 한다.
후에 이를 기념하여 그 자리에 정안(靜眼)스투파를 세웠다. 입구에서 대탑으로 내려가는 길 오른편 언덕 위 대탑과 비슷한 모양의 첨탑으로 되어 있는 스투파가 있는 자리.
* 3주차(제3선정처) – 보리수 옆 경행처. 세 번째 7일은 보리수와 정안처 사이에서 경행. 이 때 부처님 발걸음마다 연꽃이 피어 올랐다고 한다. 경행처에 연꽃대좌가 일렬로 늘어서 있는데 대좌는 붓다의 발자국을 의미.
* 4주차(제4선정처) – 보리수에서 북서쪽. 부처님이 선정에 들어 있을 때 부처님 몸에서 오색광명이 피어 올랐다고 한다. 오색은 흰색 오렌지색 노랑색 빨강색 파랑색으로 현재 불교계에서 사용하고 있는 불교기가 바로 이 오색광명을 바탕으로 한 것. 라트나가르 사원이 있는 곳.
* 5주차(제5선정처) – 보리수 동쪽 반얀트리 아래에서 다섯 번째 7일을 보냈는데, 선정에 들어 있을 때 찾아온 한 브라만에게 가르침을 준 곳. 지금은 그 자리에 돌기둥이 세워져 있다.
* 6주차(제6선정처) - 무찰린다 연못. 연못 가운데 불상이 모셔져 있고 용이 부처님을 보호하고 있다. 부처님이 연못 기슭에서 선정에 들어 있는데 폭우와 우뢰가 심해지자 연못에서 용(무찰린다)이 나타나 보호해 드렸다는 것.
이 때 법을 전하지 않고 열반에 들 생각이었던 부처님에게 범천이 중생들을 위해 법을 설해 줄 것을 간청했다고 한다.
* 7주차(제7선정처) – 마지막 일곱 번째 7일은 라자야타나 나무 아래에서 선정에 들었으며 이 때 다섯 비구에게 법을 설하기로 결심. 선정이 끝나갈 무렵 지나가던 두 명의 상인(따뿟사와 발리까)이 붓다께 공양을 올리고 귀의한다.
부처님이 발우가 없는 것을 보고 사천왕이 4개의 발우를 부처님께 드렸는데 부처님은 이 4개 발우를 포개 하나로 만든 다음에 공양을 받는다. 이 전통으로 사찰에서 4개 발우를 사용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때 부처님은 두 상인에게 여덟 개의 머리카락을 뽑아 주었는데, 그 머리카락을 안치하고 세운 탑이 바로 미얀마 황금사원 쉐다곤 파고다.
여러 불전에서 부처님의 성도와 그 이후 행적을 확인할 수 있는데, 마하보디사원 경내에 있는 7선처도 그 중의 하나. 초기경전은 부처님의 가르침과 계율 중심으로 기록했으나, 이후 위대한 각자의 삶을 점점 더 의미 있게 조명하게 된다. 부처님의 생애를 기록하면서 7주간의 선정과 7선처를 기록하고 있는 것.
역사적 인물인 붓다의 생애에 세월이 흐르면서 상징이나 신화적 요소가 골고루 가미되었겠지만, 그것은 정각을 이룬 부처님의 위대한 생애를 축복하고 경배하는 표현이라고 믿는다.
7세기 마하보디사원을 참배했던 당나라 현장은 7선처의 구체적인 장소와 모습을 묘사 하고 있어, 대보리사를 발굴했던 컨닝햄이 불전의 내용과 현장의 기록을 참고해 7선처 위치를 확인했다고 한다.
7선처는 순례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곳. 대각을 이룬 부처님이 보리수 근처를 떠나지 않고 49일간 선정에 들어 깨달음을 반조하고 기쁨을 누리는 모습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그러기에 7선처 순례의 환희심도 결코 작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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