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기록/100대 명산 산행

[100대 명산] 예산 덕숭산 – 수덕사주차장에서 정상 왕복

카페인1112 2021. 5. 13. 22:30

예산 덕숭산(495m) - 백제 천년고찰 수덕사를 품고 있는 호서의 금강산

 

  * 산행일: 2021414(), 맑음

  * 산행 경로 및 시간: 수덕사주차장(14:58)~수덕사 등로입구(15:30)~정상(16:15~16:30)~수덕사~수덕사주차장(17:12),

    <총 산행시간 2시간 14(수덕사 관람 등 포함)>

  * 산행거리: 4.8km (9,590)

 

 

  가야산 산행을 마치고 가까운 덕숭산으로 간다. 넉넉한 3(三德)이 모인 덕산도립공원 덕숭산(495m, 예산군 덕산면), 백제의 천년고찰 수덕사가 있어 수덕산이라고도 부르는 곳.

  산 높이는 높지 않지만 호서의 금강산이라 불릴 만큼 경관이 수려하고 산 곳곳에 스님들 수행처와 불교유적이 자리잡아 명산으로 꼽힌다. 산림청 선정 100대 명산.

 

  * 산림청 100대 명산 특징 및 선정이유’ - 지역 주민들이 소금강이라고 할 만큼 기암괴석과 어우러진 경관이 수려하고, 도립공원으로 지정(1973)되어 있는 점 등을 감안하여 선정, 백제 제29대 법왕 원년(599) 지명법사가 창건한 수덕사(修德寺), 보물 제355호인 마애불과 덕산온천이 유명

 

만공스님이 덕숭산에 조성한 관음보살입상

 

  수덕사주차장에 주차(주차료 2천원은 나갈 때 납부)하고 상가지역을 지나 수덕사로 간다. 수덕사 참배하고 대웅전 옆 들머리에서 정상 다녀올 계획

 

 

  내포문화숲길 이정표 지나니 매표소(입장료 3천원)가 있고, 바로 옆에 덕숭산 덕숭총림 수덕사한글현판이 달려 있는 입구. (일주문은 조금 더 가면 나옴)

 

  수덕사는 백제 제29대 법왕 원년(599) 지명법사가 창건한 천년고찰로 조계종 5대 총림 중 하나. 총림은 선원 강원 율원을 모두 갖춘 일종의 종합 수행도량. 총림의 총 대장 격이 바로 방장이고, 방장 아래 주지.

  우리나라 8대 총림은 영축총림 통도사, 가야총림 해인사, 조계총림 송광사, 덕숭총림 수덕사, 고불총림 백양사, 금정총림 범어사, 팔공총림 동화사, 쌍계총림 쌍계사.

 

  매표소에서 표만 팔고 입구에 표 회수하는 사람이 없으니 어떤 부부 무심코 or 슬그머리 표 안 끊고 들어가니, 역시 사무실에 있던 영감 표 끊고 가시라고 큰 소리로 부른다. 사람 없다고 그냥 들어가지 마시라, 쪽 팔리게 되니.

 

수덕사 일주문

 

  일주문 지나면 왼쪽에 수덕사미술관과 서양화가 나혜석과 고암 이응로 화백(1904~1989)이 살던 수덕여관. 

 

  우리나라 최초 여류 서양화가 나혜석이 수덕사에서 승려생활을 하고 있던 일엽스님을 찾아온다. 만공스님에게 출가를 요청했지만 만공 스님은 중 노릇할 사람이 아니다라며 출가 거절.

 

  출가 퇴짜 맞은 나혜석은 수덕여관에 머물며 그림을 그렸는데, 이 때 이응로가 나혜석을 찾아와 그림을 배운다. 그리고 나혜석이 여관을 떠나자 이응로는 여관을 매입해서 살다가 1959년 부인을 수덕여관에 남기고(버리고) 연인과 함께 파리로 훌쩍 떠난다. 이후 동백림 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뒤 다시 수덕여관 아내에게 돌아왔다고,

 

 

  수덕여관 둘러보고 금강문과 사천왕문 지나 수덕사 대웅전(국보 제49). 수덕사 대웅전은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과 함께 고려시대에 지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목조건물. 대웅전 측면 기하학적 무늬가 역시 아름답다.

 

불법을 수호하는 사천왕문 지나 대웅전으로
대웅전 아래 스님들이 울력 중
3층석탑과 대웅전

 

  대웅전 왼쪽에 등산로 이정표, 정상까지 1.9km(정혜사 0.97km). 이곳에서 정상까지는 50분이 채 안 걸린다. 수덕사는 그동안 여러 번 왔었지만 덕숭산은 거의 30년만의 산행.

 

 

  정상 1.65km(수덕사 0.24km) 이정표 지나면 4면 석불. 1983년 예산군 봉산면에서 발견된 백제시대 사면불을 재현해 조성했으며, 사방에 약사불 아미타불 석가모니불 미륵존불을 모셨다.

 

 

  이제부터 향운각까지 거친 계단길이 이어진다. 일명 1080 계단. 오래 전 어느 스님이 계단길을 조성했다는데 108번뇌를 10번 느끼라고? 아니면, 어차피 속세인이야 번뇌가 팡팡 넘치게 살고 있으니 계단 길 걸으며 다 잊으라고?

 

 

  사면석불 지나 돌계단을 한참 오르면 우측 절벽 끝에 초가집 한 채가 보인다. 한국 선불교 대표적인 선지식 만공스님이 수행했던 소림초당.

 

 

  소림초당 지나 조금 오르니 이정표(정상 1.15km), 우측에 향운각 관음보살 입상이 보인다. 관음보살상은 만공스님이 1924년 조성했다고 한다.

 

 

  관음보살 입상에서 다시 정상으로 향하면 만공스님 부도탑인 만공탑, 세 개 기둥 위에 둥근 돌이 올려져 있다. 우리 부모님 젋으실 때 이곳에서 부부사진 찍으셨든데...

 

 

  만공탑 지나면 수행도량인 정혜사. 이곳 정혜사는 만공스님이 주석하면서 선풍을 진작시킨 곳. 덕숭총림의 저력은 이런 수행도량에서 나오지 않을까!

 

  우측 산중에 자리잡은 제법 너른 밭에는 스님 한 분이 이랑을 고르고 있다. 아마 덕숭총림 선농일여 가르침을 실천하는 정혜사 스님들이 관리하는 밭인가 보다. 지금도 여기 선방 수행승들 자급자족이 가능한 작물은 대부분 직접 길러서 조달한다고 한다.

 

 

  정상 갈림길에서 좌측 길로 오른다. 정상 0.5km. 곧 능선에 올라 우측 방향으로 진행(정상 0.16km), 이제 정상은 지척.

 

  젊은 스님 한 분이 정상 쪽에서 내려온다. 방선중일까. 이 풍진 세상, 눈 밝은 스님들이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청정 수행승들이 머무는 이곳 덕숭산이 더 소중하게 느껴지네. 산행 매력이야 그리 없지만...

 

 

  정상으로 가다보니 왼쪽 나뭇가지 사이로 오전 다녀온 가야산이 가깝게 보인다. 우측에 보이는 산은 원효봉.

 

 

  덕숭산 정상. 주차장에서 2.6km, 널널하게 여기저기 돌아보며 1시간 17분 걸렸다. 그냥 서둘러 정상 봉찍기 하면 1시간이 채 안 걸리겠다.

 

정상에서 보는 내포신도시와 수암산 용봉산 능선

 

   호젓한 정상에서 한참 머물다 올라온 길 그대로 하산.  수덕사 지나 수덕사주차장에서 산행 종료. 정상에서 주차장까지 42분 정도 걸렸다. 총 산행시간 2시간 14분.

 

  봄빛 고운 봄날 가야산, 덕숭산 산행 마치고 이제 귀경 길.

 

암벽 위 소림초당 다시 돌아보고

 

   산행 마치고 주차장 근처 음식점에서 산채비빔밥(8) 한 그릇 먹고 귀경. 비빔밥 비주얼은 별로 였는데 된장찌개 맛이 일품.

 

  음식점에서 식사 하면 주차권 준다고 들었는데, 2명 이상 식사할 때만 가능하단다. 음식점도 절에서 주차권을 장당 2천원에 사온다니까 한 그릇 먹고 달라기도 사실 그렇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