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호 조망이 좋은 월악산(1,097m), 신륵사코스로 영봉 왕복
* 산행일: 2,021년 4월 29일(목), 흐리고 비
* 산행 경로 및 시간: 신륵사주차장(8:45)~신륵사3거리~영봉(10:44~10:59)~신륵사3거리~신륵사주차장(12:24),
<총 산행시간 3시간 39분(휴식 등 포함)>
* 산행거리: 6.93km (신륵사주차장에서 정상 왕복)
오랜만에 영봉 멋진 장관 보러 월악산으로 간다. 월악산은 충북 제천,충주,단양군과 경북 문경시 일대에 걸쳐 있는 산으로 소백산과 속리산 중간지점. 달이 주봉인 영봉에 걸린다고 하여 월악산(月岳山)
오늘 산행 들머리는 월악산 동쪽에 자리잡은 신륵사, 이곳에서 정상 왕복하면 월악산 최단코스가 된다. 예전 회사 동료들과 왔을 때처럼 덕주사로 하산하면 딱 좋겠는데 차량 회수문제가 복잡하니 신륵사 원점회귀 산행.
월악산 들머리는 신륵사 외에 동창교, 덕주사, 수산교(보덕암)가 있는데, 경관이 제일 좋다는 수산교 쪽 코스를 아직 못 가봤다.
제천 신륵사주차장(무료, 화장실 있음)에 주차하고 산행 출발, 평일인 데다 오늘 비 예보까지 있어서일까 넓은 주차장에는 주차된 차가 몇 대 안 보인다.
주차장 '영봉탐방로(신륵사입구)' 표지판 따라 잠시 포장로를 걸으니 신륵사 갈림길. 우선 신륵사부터 둘러본다.
신륵사는 신라 진평왕 4년(582년) 처음 세웠고 이후 원효대사, 조선 초 무학화상이, 명종 때 사명선사가 중수한 절. 고찰이지만 극락전과 산신각, 요사체 정도만 있을 정도로 사찰 규모가 크지 않다. 이름이 같은 여주 신륵사와는 전혀 다른 규모와 분위기.
목조 아미타여래상을 모신 극락전은 조선시대 다포식 계통의 특징을 잘 살리고 있는 건물. 극락전 앞 고려 초기 만들어진 3층석탑(보물 제1296호)은 두 겹의 바닥돌 위에 몸돌을 3층으로 올리는 통일신라 석탑 양식을 이어받았고, 고려 초기 탑으로는 드물게 꼭대기 장식이 잘 남아 있는 탑이라고 한다.
신륵사에서 나와 포장도로 따라 오른다. 영봉 3.1km, 신륵사 0.5km 이정표와 산양(천연기념물 217호)이 살고 있다는 안내판을 지난다.
길옆 흰색 미나리냉이와 애기똥풀이 양 옆에 죽 늘어서 꽃길. 철쭉이나 벚꽃처럼 화려하지 않아도 작은들꽃들이 늘어선 이 길도 기분 엄청 좋게 하네.
주차장에서 1km 정도 포장로 걸으니 ‘입산시간 제한 안내판’ 있는 탐방로입구가 나오고 이제부터 본격적인 숲길, 거친 돌길과 가파른 오르막길을 만난다.
(입산허용시간 하절기(4~10월) 04:00~14:00, 동절기 05:00~13:00)
오른쪽에 보이는 국사당, 이제부터 계속 오르막길이 시작된다. 게다 거친 돌길과 계단길. 조망도 없고, 그냥 무념무상으로 걸으면 된다.
영봉 1.8km, 신륵사 1.8km 이정표. 이제 딱 반 왔네. 가파른 계단 오르니 나뭇가지 사이로 장엄한 영봉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신륵사삼거리 도착, 주차장에서 1:30분 걸렸다. 이제 정상인 영봉까지는 0.8km.
이정표 보니 신륵사 2.8km, 덕주사 4.1km, 동창교 3.5km, 출발지점 거리 보면 신륵사 코스가 최단코스인데 대신 조망도 없고 좀 지루한 길.
신륵사3거리에서 영봉은 800m, 낙석방지 시설물 지나 가파른 계단을 오른다. 이제부터 시원한 조망이 터지기 시작.
정상부 전망대 올라가는 아찔한 거의 수직 계단길이 보인다. 저기 올라가는 것 만만치는 않다만, 사실 그리 겁 먹을 일도 아니고. 그냥 장관이다.
고도가 높아서일까, 진달래가 아직 곱게 남아 있고 분홍 연달래는 중턱까지는 그래도 좀 피어 있더니 몇 송이 보이더니 위로 올라오니 잔치는 며칠 더 있어야겠다.
영봉 0.3km 이정표 지나(신륵사3거리 0.5km, 신륵사 3.3km, 동창교 4.0km, 덕주사 4.6km), 다시 가파른 계단 오르니, 앞에 보기만 해도 아찔한 거의 수직계단이 앞에 있다.
위에서 완전 겁에 질려 “못가 못가”하는 여자 목소리가 크게 들린다. 월악산은 설악산 치악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악산 중 하나, 하지만 거친 영봉 바위지역은 이렇게 계단 같은 안전시설물이 잘 되어 그나마 편하게 오를 수 있게 된 것.
가파른 계단 올라 전망대. 주차장에서 전망대까지 3.37km를 2시간 가깝게 걸려 올라왔다. 정상은 바로 앞에 보이는 봉우리. 정상 사진 찍는 사람들 내려올 때까지 기다리며 전망대에서 조망을 즐긴다.
전망대에서 잠시 조망 즐기다 영봉으로 간다. 영봉은 높이 150m의 거대한 암봉으로 암봉 포스가 장난이 아니다.
곧 신령스러운 봉우리 영봉 도착, 신륵사주차장에서 3.4km, 2시간 걸려 올라왔다. 사방으로 시원한 조망이 펼쳐지는데, 동북쪽 중봉과 충주호 풍광이 장관이다.
문경 방향, 봉우리 두 개가 솟은 주흘산은 구분하기가 쉽다. 주흘산옆 부봉 봉우리들, 부봉 우측 뒤로 주흘산이 모습을 드러낸다.
하산하는 길, 계단 올라오던 사람 ”정상에 사람 많아요?” 조금 더 내려가니 한 사람 쉬고 있다가 “정상에 몇 사람이나 있어요?” 거리두기 부담스러운지 몇 사람 있느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어찌 마스크는 안 썼을까?
신륵사삼거리 지나 올라온 길 그대로 하산. 거친 길이긴 해도 신록 우거진 기분 좋은 길. 입산시간 제한 안내판 있는 곳 지나면서 길은 포장로로 바뀐다.
신륵사 가까워지면서 빗방울이 굵어지기 시작한다. 중간중간 빗방울이 떨어지더니 결국 비 맞으며 하산.
신륵사주차장에서 총 3시간 40분 산행을 마친다.
월악산 산행 마치고 제비봉이나 가은산 하나 더 들를 생각이었는데 비 덕분에 포기하고 바로 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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