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기록/200대 명산 (명산 100+)

태백 연화산과 태백고원 700산소길 (태백평생학습관~투구봉~정상~산소길)

카페인1112 2021. 11. 3. 23:52

태백 연화산(1,172.1m)과 명품 산소길, 안개에 잠긴 선경을 보네

 

  * 산행지: 연화산(1,172.1m)

  * 산행일: 2,0211023(), 약간 흐림

  * 산행 경로 및 시간: 태백시평생학습관(6:47)~오름외쉼터~투구봉(7:42~7:55)~잠봉~정상(8:14~8:24)~산소길~

    연화정갈림길(9:40)~오름뫼쉼터~평생학습관(10:19),   <총산행시간 3시간 32 (휴식 등 40분 포함)>

  * 산행거리: 6,8km ( 13,764)

 

투구봉에서 보는 운해

 

  태백 연화산은 산의 형상이 연꽃처럼 생겨 연화산. 조선후기 문신 허목이 당시 삼척부에 대해 적은 '척주지'에 '황지 동쪽에 연화산이 있다'는 기록대로 태백시가지 황지 근처에 솟은 산이다. 

 

  연화산이 자리한 태백은 1,981 4월 시로 승격되기 전까지 삼척부(옛 이름 척주)에 속해 있던 땅. 시 승격 당시 11만이 넘었던 인구는 이제 겨우 4만이 조금 넘는 수준이고 1,959년 삼척군 상장면 시절 인구(43,785)보다 적다고 한다. 지방지역의 아쉬운 현실. 그런데 분리는 잘 하는데 통합은 왜 안 하는 걸까?

 

 

  아침 일찍 호텔에서 나와 연화산 등산로입구가 있는 태백시 평생학습관 (태백 황지동,구 여성회관)으로 향한다. 평생학습관 주차장에 주차하고 학습관입구에 있는태백고원 700 산소길 종합안내도옆 들머리로 들어선다.

 

  운동시설 옆으로 길이 이어진다. 한적한 길,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혼자 산을 전세 낸 기분.

 

 

  곧 이정표(여성회관 0.2km, 연화산 정상 2.2km), 평생학습관에서 정상까지 2.4km. 연화산 최단코스는 송이재( 태백시 통동 284~8)에서 오르는 코스로 왕복 3.6km 1시간 반이면 충분.

 

 가파른 계단 올라 잠시 걸으니 오름뫼쉼터(오름외약수터인데 약수터 기능은 잃었고). 이곳 산소길과 이어지는 곳.

 

 

 오름뫼쉼터에서 우측 연화산 정상 방향(정상 1.9km, 여성회관 0.5km)으로 오른다. 가파른 돌길 올라 임도(산소길)와 만난다.

 

 

  이정표(연화산정상 1.5km)가 있는 늦은목이재. 좌측 가파른 오르막 능선을 오른다.

 

 

  이 급경사길은 투구봉까지 숨돌릴 새도 없이 계속 이어진다. 게다 숲길은 새벽까지 내린 비로 쌓인 낙엽이 촉촉히 젖어 미끄럽다. 시간이 꽤나 걸리네.

 

사진에 보이는 것보다 더 가파르다

 

바위 절벽 투구봉, 들머리에서 1.02km 짧은 거리인데도 가파른 오르막 덕분에 55분이나 걸려서 올랐다. 그런데 이곳에서 보는 환상적인 조망, 선경이 펼쳐진다. 오늘 산행 최고 조망터 투구봉!

 

  바로 건너편 태백산과 함백산이 가깝게 보이고 그 아래 태백 시가지가 짙은 안개에 잠겨 환상적인 풍경을 보여주는 것. 아침 일찍 가파른 길 잠시 오른 노력 치고는 그 결과가 너무 넘치게 크다. 한참 동안 풍경 즐기며 놀다 간다.

 

투구봉 정상목 뒤로 안개에 잠긴 태백 시가지
태백산 방향
함백산 방향

 

봉화삼척 방향, 중앙왼편 뒤로 볼록 튀어 나온 봉화 달바위봉이 보인다.

 

 

이제 정상으로 출발, 금세 철탑이 있는 잠봉(비녀봉) 지나고

 

투구봉에서 정상 가는 길은 순하진 않지만 투구봉 오를 때처럼 까칠한 오름길은 아니니 여유있게 걸을 만 하다.

 

 

벌써 가을이 깊었나 가을 꽃들이 귀하다. 겨우 남은 구절초를 담아 온다.

 

태백시가지와 함백산, 이 풍경 계속 봐도 그냥 좋다.

 

 

올해 단풍이 그리 곱진 않지만 그래도 나름 고운 가을 빛

 

 

  정상 옥녀봉(1,172.1m), 안개에 잠긴 태백시가지가 발 아래 펼쳐진다. 평생학습관에서 2.24km 거리(4,772)인데도 워낙 경사가 급해 시간이 많이 걸렸다.

  안내도에 여성회관~정상 2.4km, 소요시간 1시간으로 되어 있는데 시간이 더 걸렸네.

 

정상석 좌측 함백산

 

  옛날 천지가 물바다로 되었을 때 옥녀가 피난했는 전설이 있어 옥녀봉. 전설은 옥녀가 옥녀봉에 피신하고 통리 우보산 갈미봉에 갈미를 쓴 남자가 피신해서 살아남았는데 이 둘이 나중에 만나 세상에 사람을 퍼트렸다는 것. 아담과 이브는 아니고 노아 방주 수준.

 

태백시가지를 덮은 안개가 어느새 옅어졌다.

 

  하산길, 올라온 길 되돌아 내려오지 않고 대림아파트 방향으로 내려선다. 도중 산소길 만나 오름뫼쉼터로 돌아가 평생학습관으로 하산 예정.

 

 

  가파른 내리막길이 이어진다. 하산하면서 처음 마주친 산행객 두 분. 연세 드신 여성분들인데 가파른 길에서도 엄청 쌩쌩하시네.

 

 

송이재삼거리, 좌측 대림아파트 방향으로

 

 

갈림길에서 대림아파트 방향으로 내려선다. 좁은 등로에다 길을 가로지른 나무도 보이고

 

갈림길에서 좌측 좁은 등로로 내려간다

 

  임도 산소길에 내려선다. 이정표 연화정전망대(1.6km) 방향으로 간다. 그런데 여기 산소길, 오르내림이 좀 있지만 정말 기분 좋은 명품 길. 그냥 산소가 뿜뿜 나올 것 같은 청량감이 가득하다.

 

연화정전망대 방향으로

 

  대산아파트 갈림길(대산아파트 1.3km), 이 좋은 명품 산소길에 인근 아파트 쪽에서는 쉽게 올라올 수 있겠다. 연화정전망대로 간다.

 

 

  이곳 치유의 숲 이정표가 있는 이깔나무 숲이 좋아 커피 한잔 하며 한참 휴식. 여성회관 2.8km(연화정전망대 0.8km, 대산아파트 1.9km).

 

 

  연화정갈림길(연화정 0.1km, 여성회관 2.1km), 연화정 잠시 다녀와 이곳 갈림길에서 여성회관 방향으로 진행

 

연화정전망대 다녀와 이곳에서 좌측 여성회관 방향으로 내려간다.

 

  연화정 전망대에서 잠시 조망 즐기고 다시 갈림길로 내려간다. 함백산 매봉산이 가깝게 보인다.

 

전망대에서 보는 매봉산(우측 끝)

 

  잃어버린 시간 안내판 읽어 보니 신기하네. 좌우 맞닿은 퇴적암이 1 5천만년 세월 차이가 나 이런 경우를 부정합이라 부른단다.

 

 

여성회관 0.6km 이정표, 우틀해 오름뫼쉼터로 내려간다.

 

오름뫼쉼터에서는 여성회관까지 0.5km.

 

  평생학습관으로 내려와 산행 종료. 6.8km, 총 산행시간 3시간 32분 소요. 시간이 일러서인지 호젓한 산행을 즐긴 날. 그리고 태백고원 700산소길(연화산둘레길) 정말 명품 숲길이다. 다시 걷고 싶은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