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55산 2구간(남한산성구간)] 검단지맥 따라 은고개에서 이배재까지, 춘3월 눈산행
* 산행일: 2,022년 2월 20일(일), 흐림
* 산행 경로 및 시간: 은고개(9:10)~남한산(10:57)~벌봉~제3암문~청량산(12:35)~남문(12:59)~검단산(13:50)~망덕산(14:25~14:49)~이배재(15:19)
<총 산행시간 6시간 9분(휴식 등 45분 포함)>
* 산행거리: 15.6km (26,282보)
오늘 수도권 55산 2구간 산행(세계문화유산 남한산성구간)은 은고개에서 이배재까지 구간으로 남한산, 청량산, 검단산, 망덕산을 지난다. 12년전 검단지맥 종주하면서 걸었던 코스 그대로 다시 걷는 것.
16km 정도 거리지만 거친 곳 없이 부드러운 산길이 계속 이어지니 룰루랄라 산행을 즐길 수 있다.
강변역에서 퇴촌가는 13-2번 버스 타고 은고개입구 정류장에서 하차. 은고개는 은이 나와서 은고개가 아니라 엄미리 지명에서 유래된 것. 엄미리 '엄'자를 따서 엄고개라 불렀다가 발음이 은고개로 변했다고 한다.
정류장에서 지나온 방향 돌아보면 보이는 '만두집' 간판 옆으로 들어서 산행을 시작한다. 이정표 벌봉(4.4km)방향. 묘지로 올라가는 계단 길 걸어 숲길로 들어서는 것.
작은 봉우리에서 우측 능선으로 길이 이어진다. 어제 내린 눈이 제법 많이 쌓여 있다. 춘3월 눈 산행을 다 하고 이것도 호사는 호사. 눈 쌓인 가파른 길
삼각점이 있는 300.4봉을 지난다.
엄미리계곡 갈림길
오토바이가 지나갔는지 등로가 많이 패였다. 어제 눈이 내려 땅이 젖은 상태라 깊게 바퀴자국이 났으니 나중 비가 오면 등로 훼손이 심하겠다. 나무계단이 뽑혀 나간 데도 있는 걸 보면 이런 길은 오토바이나 자전거는 출입을 못 하게 해야 할 것 같다.
눈이 녹아 질척질척한 길에 오토바이가 진창을 만들어 놓았으니 발 디디기가 불편해 조심조심 내려간다. 차라리 눈이 쌓여 있으면 오히려 편한데. (나 옷 버리기 싫거든)
송전탑 있는 봉우리 지나고
잠시 가파른 오르막길. 그리고 산 사면 부드러운 길이 이어진다. 기분이 꼭 엄미리 쪽으로 하산하는 것 같은 느낌이라 "길을 잘못 들었나?" 슬그머니 불안해 지는데 마침 앞에 한 분이 올라온다.
이 분은 마천역에서 출발해 하남 검단산으로 가는 분. 난 벌봉 가는 길을 확인했고 그 분은 용마산 들머리를 확인했으니 서로 도움이 됐다. 가던 길이 벌봉 가는 길 맞네.
부드러운 오르내림이 봉암성까지 이어진다. 눈이 제법 많이 쌓여 있다.
무너진 봉암성으로 들어서, 이정표 벌봉 방향 우측으로 진행.
곧 삼각점이 있는 성벽 위 남한산 정상. 은고개에서 3.8km(6,837보), 1시간 50분 가깝게 걸렸다. 진창 길에 눈길로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 것.
동쪽으로 검단산 예봉산이 시원하게 펼쳐져야 하는데 심한 미세먼지로 오늘 조망은 아예 기대할 수 없는 상태, 맑은 날이 귀한 그런 세월이 되고 말았다.
성벽 위 삼각점 있는 지점이 남한산 정상(522m). 남한산성 내부에 수어장대가 있는 청량산(497m)이 있지만 남한산성 주봉은 이곳 남한산.
전에는 성벽 위에 정상 표시가 있었는데 성벽 보호차원에서 조금 안쪽에 정상석을 세워 놓았다. 정상석에서 인증샷 한 장 찍고 벌봉으로 간다. 정상석 뒤편 길로 가서 성곽 옆길 잠시 걸으면 벌봉.
이곳 벌봉(512.2m)이 수어장대(479.9m)보다 높이가 높아 병자호란 당시 청군이 이곳을 점령해 성안을 내려다 보면서 대포를 쏴댔다는 것. 그러니 공자왈이나 찾고 산성으로 도망쳐서도 명나라 황제한테 망궐례나 해야 했던 인조와 서인 정권 높은 양반들 기절초풍해 만세 부르고 청태종에게 삼두구고두례를 행해야 했다.
벌봉입구 이정표 좌익문(동문) 방향으로 진행. 곧 위례둘레길 이정표 '한봉갈림길' 만나 우측으로 3암문 통과해 남한산성 내로 들어가는 것. 좌측(한봉 방향)으로 가면 남한산 정상석 있는 곳. 벌봉 안 들를 경우 정상석에서 바로 이곳으로 연결된다.
한봉갈림길 지나 제3암문(봉암성암문) 방향으로 걷는다. 이곳 봉암성은 남한산성 외곽에 세운 3개 외성 중 하나. 병자호란 때 청군에게 당하고 나서 본성 수비를 강화하기 위해 주변에 3개 외성(한봉성 신남성)을 추가로 쌓은 것.
제3암문 통과. 암문은 적의 관측이 어려운 곳에 설치한 작은 문으로 일종의 비밀통로. 제3암문은 본성과 봉암성을 연결하는 출입구라 다른 암문보다 규모가 크다.
제3암문 통해 남한산성 본성에 들어선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남한산성은 4개 성문과 11개 암문, 5개의 옹성을 갖고 있고, 외성으로 동쪽에 봉암성과 한봉성, 서쪽에 신남성이 있다.
우측 북문(전승문)으로 간다. 시계 반대방향으로 돌아 북문, 서문 지나 남문으로 가는 것, 오늘 걷는 코스에 동문은 제외. 눈이 쌓여 돌길이 미끄러운 데다 성벽 옆길에 오가는 사람들이 많아 성벽길 걷지 않고 안쪽 산책로 따라 내려간다.
현절사 옆으로 내려서고 이정표 북문(1.0km) 방향, 우측 성벽 쪽으로 올라간다. 0.5km 정도 걸으니 다시 성벽 (북문 0.7km)
성벽 밖 고골계곡과 금암산 능선이 보인다.
북문은 아직 공사중. 병자호란 당시 영의정이던 김류의 지휘(강요)로 300여명 병사들이 청군을 공격하러 이곳 북문을 나섰다가 매복한 청군에게 걸려 전멸 당했던 곳.
수 만명 적군이 공격해 왔는데 척후도 내보내지 않고 몇 백명 결사대를 다 죽으라고 내 보냈다. 반면 그 잘난, 정의로운 사대부들은 다 살아 남았다.
명분만 열심히 찾았던 사대부들이니 '우리는 이렇게 잘 싸웠다'하고 폼이나 한번 잡고 싶었을까나! 무능해 백성들을 처참한 고통으로 몰아넣고 왕이 항복하게 만들었던 무능한 조선 서인정권 잘난 인간들은 죽지 않아도 부끄럽지 않았다. 게다 나라가 망할 때까지 노론정권 유지하며 잘 먹고 잘 살았다.
제5암문(연주봉옹성암문) 지나고
5암문 지나니 서문. 여기 서문이 인조가 흰말 타고 청태종에게 항복하러 나갔던 문. 서문에서 청량산 정상인 수어장대까지는 0.6km
청계산과 관악산 조망.
청량산 정상(497m)에 자리잡은 수어장대, 은고개에서 8.24km를 걸었다. 수어장대에서 나와 남한산성 정문인 남문(지화문)으로 간다.
수어장대에서 20분쯤 걸어 남문(지화문) 도착. 들머리 은고개에서 남문까지 9.7km를 3시간 50분 동안 널널하게 걸었다.
남문(지화문) 밖으로 나가 좌측 검단산 방향(검단산 2.6km)으로 출발. 이곳 남문에서 오늘 산행 종점인 이배재까지 6km 정도 거리, 순한 길이 이어진다.
남문 나가면 좌측에 성남누비길 검단산구간 표지판. 남문에서 성남누비길 2구간(검단산길)이 시작되는데 2구간은 남문에서 갈마치고개까지 7.4km 구간. 이배재에서 오늘 산행을 마칠 계획이니 누비길 2구간 일부만 걷게 되는 것.
남문에서 검단산 방향으로 잠시 걸으면 제1옹성이 보인다. 옹성은 성벽 보호를 위해 경사가 완만한 지역의 성문 밖에 또 한 겹의 성벽을 둘러쌓은 이중 성벽. 남한산성에는 총 5개 옹성(동문, 북문 각 1개, 남문 3개)
제1옹성(검단산 1.5km) 지나고 도로에 내려선다. 검단산 공군부대로 이어지는 길. 곧 우측 숲길로 들어가 성남누비길 따라 걷는다.
성남누비길 숲길 걷다 다시 도로에 내려선다. 도로 우측은 지뢰지대. 그런데 군부대 출입금지 안내하는 확성기 소리가 온 산을 울린다. 저렇게 하지 않아도 다른 방법이 얼마든지 있을 텐데, 니들은 안 시끄럽냐?
광주시 한양 삼십리누리길을 만난다. 광주시 목현동에서 남한산성 남문을 잇는 12km 구간. 길마다 이름 붙이느라 애들 많이 썼다. 누구 말대로 나라에 돈이 없는 게 아니니까... 써야지
부대입구 삼거리에서 좌측 검단산 방향으로 간다. 검단산 정상부에는 공군부대와 외성인 신남성.
잠시 걸으니 헬기장 한편에 검단산 정상석, 정상에 군부대가 있으니 요기다 정상석을 세운 것. 남문에서 2.3km를 왔다. 백제시대 검단선사가 이곳에 은거했다고 하여 검단산, 하남 검단산 유래와 같다.
쌈지공원, 계속 성남누리길을 따라 망덕산으로
전나무길, 지금은 나무가 어리지만 세월이 지나면 그윽한 전나무숲길이 되겠다.
두리봉 갈림길 지나 가파른 길 오르면 망덕산 정상(500.3m).
망덕산은 검단산에서 1.6km(30분 소요), 은고개에서 13.9km를 왔다. 전에 왔을 때는 정상석이 왕기봉이었는데 망덕산으로 바뀌었네.
망덕산에서 잠시 쉬면서 늦은 점심 먹고 간다. 이제 이곳에서 이배재정상 봉우리 하나 올랐다가 내려가면 오늘 산행 종점인 이배재(1.4km)
보통골 갈림길, 이배재 정상 지나 나무계단 내려가니 이재배. 이배재는 광주시 목현동과 성남시 상대원동 경계를 이루는 고개로, 과거 보러 한양 가는 유생들이 이곳에서 한양도성을 보면서 임금에게 한 번, 부모님 계신 고향에 한 번, 그렇게 두 번 절했다 해서 이배재.
이곳 이배재에서 수도권55산 2구간 산행을 마친다. 은고개에서 이곳 이배재까지 15.6km를 6시간 동안 걸었다. 다음 3구간은 이배재에서 오리역까지 가는 코스.
전에 검단지맥 걸을 때는 이배재에서 500-5번 버스 타고 모란역으로 갔는 데 지금은 정류장이 없어져 보통골까지 차도 따라 1.5km를 걸었다. 보통골정류장에서 303번 버스 타고 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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