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타산(1,353m) – 봄날 봄내음 대신 눈꽃산행, 심설산행 호사를 누리네
* 산행일: 2,022년 4월 1일(금),흐리고 눈
* 산행 경로 및 시간: 댓재주차장(11:05)~삼각점봉~통골재(12:37)~정상(14:04~14:40)~통골재~주차장(16:57)
<총 산행시간 5시간 52분(중식시간 등 포함)>
* 산행거리: 12.1km (21,413보)
4월 첫날, 동해 두타산 가는 길. 대관령터널 우측 고루포기산 쪽으로 눈꽃이 활짝 피었다. 올해 마지막 심설산행 욕심으로 두타산으로 향했는데, 기대하지 않았던 봄날 눈꽃까지 만나면 이건 정말 대박, 제대로 호사를 누리는 것. 그 기대감은 그대로 들어 맞았다.
오늘 두타산 산행 들머리는 댓재휴게소(네비입력: 삼척시 하장면 두타로 680) 건너편 ‘두타산등산로입구’ 표지판이 있는 삼척 댓재주차장.
댓재는 삼척시 미로면에서 하장면 가는 해발 810m 고갯마루. 보통 동해 두타산이라 하지만, 댓재에서 두타산 정상까지 능선 우측은 삼척시 미로면, 좌측은 하장면이다. 댓재에서 시작하는 오늘 산행은 삼척 두타산인 것.
봄날에 어울리지 않게 싸래기눈이 조금씩 날리는 댓재. 오래 전 백두대간 종주할 때 왔었지만 그 때는 댓재에서 두타산까지 그냥 깜깜한 새벽을 걸어 아무 기억이 없다.
산신각 바로 옆에 백두대간 들머리가 있지만 주차장으로 돌아와 주차장 안쪽 무대 뒤편 들머리로 들어선다. 정상까지는 6.1km. 댓재 해발고도가 810m이니 정상까지 543m 정도를 올려야 한다.
우측으로 가면 햇댓등 거쳐 두타산 가는 길. 직진하면 두타산 정상까지 6.1km 부드러운 숲길이 열린다. 초반이야 눈이 그다지 없지만 정상부 가까이 가면 눈이 두텁게 쌓여 있을 테니 4월 첫날 봄날의 심설산행이다. 댓재까지 3시간 넘게 혼자 운전해 왔으니 두타산에서 맘껏 즐기며 본전 뽑고 갈 것!
넓은 임도 잠시 걷다 갈림길에서 우측 좁은 길로 들어선다. 잠시 내린 싸래기눈이 제법 쌓여 있다. 오늘 눈꽃산행, 심설산행의 예고편. 아직이야 길이 부드러우니 걷는 것 자체가 즐겁다.
햇댓등 지나 오는 대간 길과 합류되고(두타산 5.2km, 댓재 1.0km)
부드러운 길 이어지다 잠시 가파른 오르막길. 두타산 3.9km, 댓재 2.2km 이정표
우측 능선에 눈꽃이 살짝 보인다. 얼음이 녹아 떨어지고 있네. 눈꽃이 화려하진 않아도 4월 봄날에 만나는 호사라 자꾸 발목을 잡는다. 그런데 안개가 점점 짙어진다. 이러다 온통 곰탕 산행이 될라.
완만한 내리막길 그리고 오르막길 지나 삼각점봉을 만난다. 이곳에서 잠시 동해 쪽 조망이 열릴 텐데 오늘은 그냥 짙은 안개숲. 게다 다시 싸래기눈이 거세게 퍼붓는다.
긴 내리막길 내려오니 여긴 눈이 녹아 질척질척한 길, 통골재(이정표는 두타산 2.2km, 댓재 3.9km). 댓재에서 3.85km를 1시간 30분 동안 걸었다.
이정표 아래 두타산 1시간 30분, 댓재 1시간 30분이라 표기해 놓았으니 시간상으로는 통골재가 오늘 산행의 딱 중간지점.
가파른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다른 사람들 산행기 보면 통골재 지나 0.7kn 정도만 가파른 오르막길이고 그 외에는 부드러운 길이라고 표현 했든데 글쎄, 남들은 군데군데 오르막길을 쉽게도 통과했나 보다.
급경사 오르막길 지나 이정표(두타산 1.4km)가 있는 갈림길. 눈위 발자국은 모두 우측 우회로로 나 있다. 1241봉 허리로 우회하는 길.
눈을 밟으며 짙은 안개 속을 걷는다. 게다 쏟아지는 사래기눈까지, 4월 첫날에 제대로 눈을 만나네.
잔설이 점점 더 많아진다. 4월 봄날에 깊은 심설산행. 하긴 예전 4월에 지리산 갔다가 눈길에 철계단에서 굴른 적도 있고, 5월 한라산 아이젠 없이 갔다 고전한 적도 있으니 높은 산 갈 때는 일단 아이젠은 갖고 다니는 게 좋다. 싸래기눈이 내리다가 어느 새 그쳤다.
완만한 길이 이어지다 정상부가 가까워지면서 제법 가파른 길. 그리고 안개숲에 눈꽃이 활짝 피었다. 사방이 온통 겨울왕국 풍경이니 눈꽃 즐기며 천천히 오른다.
샘터입구를 지난다.
샘터입구 지나면 곧 정상. 댓재에서 6.1km를 3시간 걸려 올랐다. 댓재에서 걸어온 길은 삼척 땅인데 정상은 삼척과 동해 경계가 된다. 그래서 정상석도 둘이네.
두타산은 골 때리는 산이 아닌 불교적 수행방식인 두타행에서 따온 말. 두타는 산스크리트어의 두타(dhuta)를 음역한 표현으로 모든 번뇌망상을 벗어버리고 몸과 마음을 수련하며 견디기 어려운 고행을 참고 행하는 것을 의미한다.
정상은 온통 안개숲에 주변은 화려한 눈꽃잔치, 4월 봄날의 호사를 누린다. 오랜만에 눈 맞으며 점심 먹겠네 했었는데 어느새 눈이 그쳤다. 넓은 정상 혼자 차지하고 점심 먹으며 오래 머물다 간다.
청옥산 쪽 역시 짙은 안개숲. 두타산에서 청옥산까지 3.7km로 2시간이 채 안 걸리는데 오늘은 무리, 청옥산은 다음 기회로 미룬다.
하산하는 길, 정상 오름길에 하산하는 사람들 몇 명 있었고 이후에 올라온 사람이 없으니 내가 마지막 주자. 대간 종주하는 사람들이 늦게 올 수도 있겠지만 전혀 오가는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눈이 많이 쌓여 그냥 걷기엔 아무래도 불편, 아이젠을 꺼낸다.
통골재 주변은 질척질척 진탕길. 그리고 완만한 오르내림이 이어진다.
삼각점봉 지나 잠시 동해 시야가 열린다. 그나마 안개가 걷힌 것.
댓재 돌아와 산행 종료, 정상 왕복 12.1km 총 산행시간 5시간 52분(중식 및 휴식 등 1시간 포함) 소요. 눈꽃에 취해 산에서 머문 시간이 짧아 아쉬웠으니 한나절 제대로 산행을 즐긴 것. 이제 긴 귀경시간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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