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기록/100대 명산 산행

[100대 명산] 구미 금오산 - 금오산 1주차장에서 정상 현월봉으로

카페인1112 2022. 5. 12. 23:21

황금빛 까마귀의 전설, 구미 금오산(976.5m)

- 금오산 1주차장에서 대혜폭포 지나 현월봉, 하산은 약사암 오형돌탑 쪽으로

 

 

  황금까마귀 전설을 담고 있는 구미 금오산으로 간다. 네비에 금오산노상공영주차장 입력. 금오산입구까지 230km 2시간 40분 걸려 금오산제1주차장(주차비 1,500) 도착, 산행을 시작한다.

 

  원래는 금오산 산행 마치고 냉산 도리사까지 다녀갈 생각으로 차를 갖고 왔는데 막상 고속도로 밀릴 걸 생각해 그냥 귀경. 굳이 혼자 차를 몰고 올 필요 없이 그냥 고속버스 타고 오면 편했을 텐데 무리를 했다.

 

금오산 약사암 종각 뒤로 구미시가지

  * 산행일: 2,02254(),흐림

  * 산행 경로 및 시간: 금오산 제1주차장(9:40)~케이블카입구~대혜폭포(10:10)~할딱고개~마애불갈림길~정상(11:43~12:20, 중식)~약사암~오형돌탑~갈림길~할딱고개~주차장(14:25)

    <산행시간 4시간 45(중식 및 휴식 등 1시간 포함)

  * 산행거리: 7.9km ( 16,010)

 

 

  구미 금오산은 경북 구미,칠곡,김천 경계에 있는 산으로 1970년 지정된 우리나라 최초의 도립공원. 이곳을 지나던 고구려 승려 아도화상이 저녁노을 속을 황금빛 까마귀가 나는 모습을 보고 산 이름을 금까마귀 금오산(金烏山)이라 명명했다고 전해진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금까마귀를 태양 속에 사는 전설의 새 삼족오로 여겼으며 태양과 빛의 상징. 아마 금오산을 태양의 정기를 받은 신성한 명산으로 생각했을 것.

 

  아도화상은 눌지왕 때 신라에 불교를 처음으로 전하고 인근 태조산(냉산) 도리사를 창건한 고구려 승려. 고구려에 사신으로 왔던 중국 위나라 아굴마가 고구려 여인 고도령과 사귀어 그 사이 태어난 사람이 아도. 아도화상도 다문화 가정 출신이네. 그는 중국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신라에 불교를 전하게 되었고 이 때 선산 도리사를 창건한다.

 

약사암 약사전

  선산 쪽에서 보면 붓끝같이 보이는 금오산 필봉 덕에 선산에는 문장과 학문으로 이름 난 사람들이 많이 나왔다고 한다. 고려시대 이래 선산은 교통의 요지로 물산과 인구가 풍부했고, 길재, 김종석, 하위지 등 많은 인재들이 배출된다. 이중환이 택리지에서 소개한 대로 조선인재 절반이 영남에서 나고 영남인재 절반이 선산에서 난다는 말은 구미선산 사람들의 자부심.

  참고로 구미는 선산군에서 구미읍이 시로 승격되어 분리되었다가 이후 선산군이 구미시와 통합되어 현재의 구미시가 된 것.

 

 

등로입구와 가장 가까운 금오산제1주차장에서 산행 출발.

 

  전자입간판이 있는 들머리 들어서니 탐방안내소가 있고, 곧 케이블카 승강장 앞을 지난다. 케이블카는 해운사입구까지만 운행하니 금방 내리겠다. 이곳에서 정상까지 3.3km

 

데크 계단길이 이어지다.

 

금오산성 외성 대혜문

 

  해운사 입구, 이곳 도선암 갈림길(정상,약사암 2.3km,도선암 0.2Km). 해운사 아래 영흥정이란 음수대가 있고 영흥정 뒤로 케이블카 종점

 

  계단 길 조금 오르니 28m 높이의 대혜폭포, 일명 정금폭포. 주차장에서 30분동안 1.4km 를 왔다. 이곳에서 자연보호운동이 시작되었다는 박정희대통령 일화가 적힌 안내판이 있다.

 

  가파른 할딱고개 계단이 이어진다. 가파른 계단 30분 정도 오르니 고개 정상부에 할딱고개 안내판이 있고 할딱봉 조망대. 트랭글이 할딱봉을 알려준다. 조망대에 서니 구미시가지와 고속도로, 낙동강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할딱봉에서 보는 구미시가지

현월봉 가는 길(현월봉까지 1.83km) 거칠고 경사 급한 길이 이어진다.

 

물푸레나무 꽃이 피기 시작하네

 

  마애여래불상 갈림길. 좌측으로 가면 오형돌탑, 마애불상, 약사암 거쳐 정상으로 가게 된다. 하산할 때 약사암 방향으로 내려올 생각이라 우측 정상 방향으로 바로 오른다.

 

  금오산성 안으로 들어온다. 산 정상부를 중심으로 고려시대부터 자연 암벽을 이용해 쌓은 길이 2km 의 금오산성. 임진왜란 때 왜적을 방어하는 요새로 이용되었다고 한다. 외적이 침입했을 때 우리나라 방어전략은 일단 산성으로 튀고 공격해 오기를 기다리는 것. 그래서 전국에 2천여개의 산성이 있었다고 한다.

 

거친 돌길을 오른다. 금오산 부드러운 길이 별로 없네

 

 

  약사암 일주문이 보이는 갈림길에서 우틀해 올라간다. 정상 0.05km. 정상 댜녀와 이곳에서 약사암 쪽으로 내려가 마애석불, 오형돌탑 둘러볼 계획.

 

통신철탑 아래 구 정상석. 조금 더 오르면 금오산 정상(976m).

 

  금오산 정상인 현월봉. 주차장에서 3.6km, 2시간 걸렸다. (5,712)

 

  이곳 현월봉, 시원하게 조망이 트여야 하는데 오늘도 역시 뿌연 하늘. 미세먼지가 점점 더 심해지는지 산에 와 맑게 개인 날 보기가 드물 정도가 되어 버렸다. 동쪽 구미시가지와 낙동강 줄기 정도만 조망 가능.

 

  정상 한쪽에서 시원한 바람 즐기며 느긋하게 점심 먹고, 다시 한 바퀴 빙 둘러보고, 느긋하게 쉬다 하산. 약사봉 아래 절벽에 기대어 자리잡은 약사암 범종각이 보인다.

 

  정상에서 내려와 갈림길에서 약사암 일주문 통과. 암봉 사이 협곡을 내려가니 의상대사가 창건했다는 약사암. 삼성각이 있고 좌측에 약사전이다. 질병에서 구해준다는 약사여래를 모신 전각이 약사전. 안내판 보니, 약사전에 모신 석조여래좌상은 원래 지리산에 모셔져 있던 3형제 불상 중 하나이고 다른 두 분은 직지사와 수도암에 봉안했다고 한다

 

범종각 가는 좌측 계단 내려서면 마애여래입상과 오형돌탑 지나 주 등산로와 합류하게 된다. 계단 옆 요염한 분홍 복숭아꽃이 아직 한창이다.

 

석간수 약수터 지나고

 

열여섯 쌍둥이 단풍나무

 

  제단 비슷하게 있는데 앞 암벽엔 아무 것도 안 보인다. 앞에 길쭉한 바위는 딱 마애불 조성하기 좋은 모양인데. 혹시 마모돼서 잘 안 보이는가 해서 한참 찾아봐도 역시 모르겠다. 아마 여긴 치성터인가 보다.

 

  구미 금오산 마애여래입상(보물 제490), 정상 북쪽 아래 튀어나온 암벽에 양각으로 조성된 높이 5.5m의 고려시대 마애불상으로 눈매가 가늘고 입이 작아 신라시대 불상과 다르다고 설명이 되어 있다.

 

  마애불 보고 조금 더 내려오니 오형돌탑이 보인다. 손자에 대한 그리움으로, 애절한 정성으로, 쌓아올린 돌탑은 이제 금오산 명물이 되었다. 금오산의 오와 손자 이름인 형석의 형을 따 오형돌탑

 

오형돌탑

 

오형돌탑에서 내려오니 아까 갈림길

 

할딱고개 내려간다. 할딱봉에서 주차장까지는 1.8km 거리.

 

대혜폭포 지나고

 

해운사입구 지나 데크계단을 내려간다. 해운사입구에서 아래 케이블카 내리는 데까지 15분 동안 걸었으니 이곳 케이블카 운행구간이 너무 짧은 것.

 

  주차장 돌아와 산행 종료. 정상 다녀오면서 7.9km, 4시간 45분 걸렸다. 약사암, 마애불, 오형돌탑 등 볼거리가 많으니 거리에 비해 시간이 많이 걸렸다. 냉산 도리사 가는 건 포기하고 귀로.

 

  어린이날 전날이라서 일까 고속도로는 엄청난 지체. 무려 4시간 반 걸려 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