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기록/산행기(수도권)

봄 소풍같았던 남양주의 고래산

카페인1112 2006. 1. 29. 21:18

봄소풍 같았던 짧은 산행 - 고래산

 

* 산행지: 남양주 고래산(546m)
* 산행일자: 2006년 1월 29일(월), 포근한 날씨이나 흐림
* 산행 경로 및 시간: 산행 출발(11:10) – 송전철탑(11:30) – 헬기장 삼거리(11:47) – 정상(12:03, 휴식후 12:15 출발) – 헬기장(12:25, 중식 후 13:11 출발) – 들머리(13:39)

* 교통: 승용차 이용

          * 팔당대교-덕소-86번 도로-월문초교 지나 조안(송촌리) 방향 표지판 보고 우회전(10번 도로),

            먹치고개 주차
       

  구정 연휴 마지막 날, 가벼운 산행지로 마석의 경산(고래산)을 정한다. 1월엔 바쁜 일에 심한 감기까지 겹쳐 제대로 산행을 못했고 요즘의 복잡한 심사와 비례하여 산에 가고 싶다는 생각은 커져 간다.
  오늘 정한 고래산은 갑산과 연결하여 문안산까지 이어가기 좋은 곳, 혹은 마석에서 백봉을 거쳐 고래산 문안산으로 이어타기도 하나 난 편하게 간다. 남들 하루면 갈 길을 세번으로 나누어 널널하게.


  팔당대교를 지나 도곡IC에서 덕소로 우회전, 그리고 지난 번 갑산 갈 때 진입했던 굴다리 입구 사거리를 지나 계속 진행하다 보니 마석가는 86번 도로가 나온다. 백봉초교 지나 묘적사 입구 못미쳐 조안 방면 10번 도로를 따라 머치고개까지 진행하면 된다. 오늘 들머리는 머치고개, 그런데 산행 안내에는 먹치고개로 되어 있는데 입간판은 머치골이다.


  머치고개에 도착하니 11시가 다 되었다. 머치고개에서 산야 음식점 우측길로 성보사 입간판이 보여 진입, 주변에 주차하고 성보사 방향이 아닌 왼쪽 넓은 도로를 따라 가니 별장을 짓는지 기초공사가 한창이고 좌측 숲에 표지기가 몇 개 붙어 있다.


  날씨는 포근한 봄날, 눈도 모두 녹아 겨울이 아닌 봄 소풍 온 것 같은 기분이다. 표지기를 보고 숲으로 들어가니 곧 등로가 낙엽 속에 파 묻혀 희미하다. 고래산은 갑산거쳐 종주하는 사람들이나 주로 오는 곳, 고래산만 오는 사람들은 별로 없을 것 같다. 왼쪽 방향 능선을 보고 대충 진행하니 곧 뚜렷한 등로가 나타나고 좌측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합류된다. 아마 정상적인 등로는 좌측에서 올라오는 것 같고 이젠 지능선을 따라 여유있게 올라간다. 오늘도 산행거리가 짭아 급할 것 없는 여유로운 걸음이다. 


  능선을 따라 올라가는데 참나무 숲속에서 제법 큰 노루 한 마리가 뛰어 달아난다. 조금 더 올라가니 이제부터는 제법 급한 경사길. 곧 하늘금이 보이고 능선길에 올라타니 주변은 온통 무성한 참나무 숲, 이따금 보이는 소나무 몇 그루 외에는 참나무들이 빽빽하게 자라고 있다. 등로엔 짐승 발자국과 배설물까지 있는 것을 보면 사람들이 많이 오진 않나 보다.
  평탄한 길을 조금 지나 송전철탑, 그리고는 칼로 쪼갠 듯한 석문바위를 지나 다시 낙엽이 푹푹 빠지는 급경사길, 미끄럽고 종아리가 땡길 정도로 급하다. 참나무 낙엽들이 등로에 수북해 눈길보다 더 미끄럽다. 석문바위에서 15분쯤 지나니 헬기장 옆 삼거리가 나오고 좌측에서 오는 등로와 합류된다. 아마도 86번 도로의 수레너미고개에서 합류하는 길이 아닐까?  몇 분동안 2개의 봉우리를 지나 정상부가 보이기 시작하고 주변엔 퇴색한 잎을 달고 있는 단풍나무들이 많아 가을철 화려했을 흔적을 보여 준다. 잘 생긴 소나무들과 암릉지대를 지나니 바로 정상.


  정상에는 삼각점과 모 종주대에서 세운 깃대와 안내판이 서 있고 주변은 날씨가 흐려 조망이 어렵다. 마석 쪽 아파트 단지들이 보이고. 정상에는 부부 산객이 사진을 찍고 있는데 반대편 고개에서 올라와 갑산까지 간단다. 정상에서 휴식을 취하며 주변 조망. 정상에서 잠시 쉬다가 내려와 헬기장 부근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자리를 편다. 시간 여유도 있고 포근한 날씨 탓에 여유로운 식사. 바로 앞 참나무에 겨울을 시샘하듯 겨우살이가 녹색으로 빛을 발한다.


  점심을 먹고 올라왔던 길을 되짚어 하산길, 올라올 때보다 경사가 더 급하게 느껴진다. 인생사처럼 올라갈 때보다 내려올 때 더 조급한가 보다. 30분 정도 걸려 하산하고 산행 종료. 여유로운 봄날 소풍 같았던 가벼운 산행, 다음번에는 고래산에서 이어지는 문안산에 갈 계획. 2시간 40분의 짧은 산행을 마치고 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