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기록/산행기(지방)

수려한 기암과 싱그러운 소나무 숲이 아름다운 주왕산

카페인1112 2007. 1. 27. 19:15

  수려한 기암과 싱그러운 소나무 숲이 아름다운 주왕산

 

* 산행지: 주왕산(720.6m)
* 산행일자: 2006년 12월 24일(일) 맑음
* 산행시간: 대전사입구 주차장(10:32, 10시40분 주차장 출발) ~ 대전사 입구 지나 삼거리(10:55) ~제1폭포(11:30)~ 제3폭포(11:57) ~ 후리메기 입구(12:02) ~ 후리메기 삼거리(12:23)~정상(13:30, 중식후 14:00 출발)~전망대(14:35)~기암교 삼거리~대전사(15:00~15:20)~주차장(15:35)
* 교통: 승용차 이용
   중앙고속도로 이용 서안동IC에서 34번 도로, 안동지나 청송을 지나 31번 도로, 청운삼거리에서 914번 도로로 좌회전, 주왕산입구 삼거리에서 좌회전(직진하면 주산지 12Km)하여 주왕산 주차장 도착


 

 주왕산으로 가는 길. 영상미가 아름다웠던  영화 '봄여름가을겨울'의 주산지가 보고 싶어 멀리 떠나는데 덤으로 경북 제1의 명승지라는 국립공원 주왕산까지 가기로 한다. 주왕산은 경북 청송 영덕 2개군에 걸쳐 있는 국내 12번째 국립공원. 수려한 주방천을 따라 제3폭포까지 보고 정상으로 향하면 오늘 길은 가벼운 산책 코스.

 

  단양을 지나 아침길을 달리는데 저 앞 도로에 까치 한 마리가 내려 앉는다. 먹이를 찾는 줄 알았는데 지나치면서 보니까 까치 한 마리가 차에 치였는지 도로 위에 쓰러져 있다. 두 까치는 어떤 사이일까? 또 하나의 슬픈 별리를 본다. 생자필멸 회자정리.

 

  10시 반이 조금 지나 주왕산의 대전사 입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도로를 따라 대전사로 향하는 길. 길가 상가에서는 국화차를 권하면서 말린 국화 꽃잎을 사란다. 그런데 어디서 그렇게 많이 뜯어 왔는지 겨우살이를 잔뜩 쌓아놓고 팔고 있다. 겨우살이는 1,000m대의 높은 산에서 자란다는데 어디서 그렇게 많이 뜯어 왔을까? 겨우살이가 항암효과가 있다는 둥 한동안 방송에서 떠들더니 이젠 겨우살이가 동이 날 모양이다. 산에 다니면서 한 겨울 높은 나무에 살고 있는 그 푸른 겨우살이 모습이 보기 좋았는데, 그냥 두고는 못배기나 보다.

 

  오늘 산행은 가벼운 산책길. 대전사에 들렀다 제3폭포, 후리메기 입구를 거쳐 주왕산 정상에 오른후 다시 대전사 쪽으로 하산하는 것. 폭포까지 가는 길이야 평탄한 산길이니 오늘은 그 유명한 주왕산의 수려한 비경들을 마음껏 감상하며 여유있게 걷는 산책길이다.


  10분 정도 걸렸을까 대전사 앞에 도착한다. 대전사 뒤로 주왕산의 대표 모델 기암이 웅장하고 멋지게 솟아 있다. 대전사는 하산하면서 들르기로 하고 대전사 앞 담장을 따라 걸으니 삼거리, 좌측으로는 장군봉 가는 길. 우측으로 제1폭포 2.0km, 주왕산 2.1km 표시가 있고 뒤로 기암의 웅장한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다. 기암은 신라말 중국(당)에서 도망쳐 온 주왕이 신라의 마장군과 싸울 때 볏집을 둘러 노적가리처럼 보이게 했고 전쟁에서 승리한 마장군이 대장기를 걸어 기암이라 한다 한다. 주왕은 이 전투에서 패해 주왕굴에서 최후를 맞았다는 전설이 있는데 한편으로는 신라의 김헌창과 김범문에 얽힌 일화라는 설도 있다.  조금 더 가니 갈림길, 좌측은 폭포, 우측은 바로 정상으로 가는 길. 좌측길을 택해 간다. 이제부터 우측 주방천의 수려한 계곡을 끼고 가는 평탄한 길.

 

   <장엄한 기암의 모습>


  곧 자하교 쉼터에 도착하고 좌로 1폭포 가는 길 우측 길은 주왕굴 방향이다. 곧 학소대 안내센터에 도착하는데 학소대는 거대한 절벽이다. 학소대에는 청학과 백학이 살았는데 백학이 사냥꾼에게 잡혀 청학이 쓸쓸하게 ..... 햇다는 내용. 우측으로 주왕암 0.8km, 상의입구 2.0km, 제1폭포 0.2km 표시. 좌측으로 떡을 찌는 시루 모양의 시루봉이 있다.
  11시30분 제1폭포에 도착. 이제부터 미로 같은 협곡 사이로 가는 길. 주변 암벽들이 장관이다. 폭포 부근의 암벽 협곡들 모습이 신비로운 경관을 자랑한다. 조금 지나니 제3폭포 1.2Km표시가 있고  바위지대협곡을 통해 가는 길이다. 거대한 기암과 봉들이 협곡을 이루어 보기 드문 비경이 계속 펼쳐진다.

 

 

 

 

 

      <협곡을 지나 제1폭포>

 

  나무다리를 지나 제2폭포 갈림길이 나오나 2폭포는 생략하고 제3폭포로 향한다. 12시가 다 되어 전망대가 있는 제3폭포에 도착. 2단으로 된 폭포가 장관이고 폭포 아래 시퍼런 물이 무서울 정도다. 폭포수 바로 아래 시퍼런 물 그리고 주변은 얼음이 두껍게 얼어 있다. 우리 뒤에 어린 딸을 데리고 온 가족이 있었는데 아이가 얼음에 미끄러져 넘어지는데 아빠가 너무 미안해 한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귀여운 딸일테니까 당연한 것인지?

 

 

      <제3폭포의 위용>

 

  폭포에서 한참 놀다가 다시 후미메기 입구( 이정표 가메봉 3.6km, 주왕산 3.6km)로 돌아와 이제부터 산길을 오르기 시작한다. 호젓한 산길이다. 산길을 따라 걷다가 후리메기 삼거리(주왕산 2.5, 가메봉 2.6, 상의 4.1 , 제2폭포 1.3)에 도착하여 잠시 돌에 기대앉아 쉬다가 우측 주왕산 정상 방향으로 진행한다. 조금 지나니 정상 2Km 표시판이 있고 길은 점점 경사가 급해지고 철난간까지 있다. 바로  칼등고개로 가는 길.  등로 주변에는 소나무가 그림같이 아름답고 싱그럽다. 소나무 모양이 그냥 예쁘다. 그런데 굵은 소나무에는 송진 채취의 흔적이 그대로 흉터처럼 남아 있다. 한 번 훼손된 자연은 저렿게 복구되기가 어려운 걸, 그러나 생활이 궁핍했던 견디기 힘든 그 시절에는 어쩔 수 없지 않았을까? 남의 말하기 좋아하고 비판에 능한 사람들처럼 지나간 과거를 지금 기준으로 평가하는 우는 범하지 말아야 한다.

 

     <후리메기 입구에서 가는 한없이 걷고 싶은 호젓한 산길>

 

     <송진 채취의 흔적>

 

      <솔 향기를 맡으면서 칼등고개로>


  12시53분 정상 1.5Km, 상의입구 3.8Km 이정표를 지나니 이제부터 바람이 시원하고 평탄한 길이다. 봉우리 하나를 지나니 다시 완만한 오름길. 1시30분 정상석이 있는 넓은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석에는 "여기 천기와 지령이 서린 영봉에 청송군민을 정성으로 모아 한 덩이...." 주변 경관을 둘러 보다 상의입구로 하산. 잠시 하산하다가 점심식사. 식사 후 조금 내려가니 전망대가 있는데 앞으로 병품바위 모습이 수려하고 아름답게 펼쳐진다. 신라시대에는 수백 미터 돌덩이가 병풍처럼 솟아 있어 석병산이라 했다더니 그 모습이 장관이다.

 

     <정상석>

 

      <병풍바위>

 

  전망대에서 잠시 쉬다가 하산하는 길, 길은 유순하다. 기암교 삼거리를 지나 대전사에 도착, 법당에 참배하고 산행을 마친다. 이제부터는 보고 싶었던 주산지에 들렀다 달기약수에 가 약수백숙 한 그릇 비우고 서울로 돌아가면 된다.

 

      <대전사 보광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