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기록/산행기(지방)

민족의 영산 태백산을 찾아

카페인1112 2007. 3. 9. 19:49

민족의 영산 태백산을 찾아

 

* 산행지: 태백산(1,567m)

* 산행일자: 2007 2 24(, 동사산악회 번째 산행) 맑음

* 산행경로 시간

   유일사매표소(11:30)~태백사(11:36)~유일사쉼터(12:08, 10 휴식)~유일사(12:18~25)~쉼터(12:25) ~장군봉(13:10)~천제단(13:18)~하단(13:24~14:00식사 출발)~부쇠봉 갈림길(14:08)~자작나무 군락지 지나 문수봉 갈림길(14:30)~문수봉(2:47~55)~소문수봉(15:02)~당골단군성전(3:56~16:10)~당골2주차장(16:20)

     < 산행시간 6시간 15, 중식 휴식시간 2시간10 포함)

 

*산행거리: 유일사매표소~유일사쉼터(2.3km)~천제단(1.7 km)~문수봉(3.0 km)~소문수봉(0.8 km)~당골광장(3.8 km)  ( 11.6km)

 

* 교통: 중앙고속도로 제천IC~38 도로 영월 지나 석항에서 31 국도를 타고 태백 방향으로 진행, 유일사입구 (잠실에서 휴게소 휴식 30 포함 3시간40 소요)

 

  겨울산행의 명소인 태백산은 오늘 어떤 모습이까? 예로부터 민족의 영산으로 제를 지냈고, 정상인 영봉의 사나운 바람과 가슴이 후련하게 터지는 조망이 감동적인 . 그곳을 오랜만에 다시 찾는다. 그런데 오늘은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 태백이야 사나운 바람과 폭설이 있어야 오히려 좋을 텐데 가는 겨울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휴게소에서 지체한 시간이 길어서일까 잠실에서 유일사매표소 주차장까지 거의 4시간 가까이 걸려 도착, 산행을 준비한다.

 

  주차장은 대형버스로 만원. 겨울산행의 명소답게 사람들이 너무 많아 어지러울 정도다. 막걸리를 들고 마중 나온 태백 사장과 반갑게 인사를 하고 산행 출발. 오늘은 유일사매표소에서 천제단에 오른 다음 수봉 거쳐 당골로 하산하는 코스. 완만한 능선을 따라 걷는 길로 비교적 쉬운 길이다.

 

       <들머리>

 

  유일사 매표소를 지나 올라가니 등로는 눈길이 아닌 빙판 길이다. 주변엔 미끈한 이깔나무 . 태백사를 지난 갈림길(유일사쉼터 1.8 km, 천제단 3.1 km )에서 호젓한 우측 길을 포기하고 그냥 좌측 넓은 등로를 따라 진행하기로 하고 아이젠을 찬다. 조금 올라가니 길은 점점 눈길로 바뀌고 숲엔 눈이 잔뜩 쌓여 있다. 이제부터 완만한 경사길, 그런데 많은 인파로 인해 자꾸 지체된다. 조금 올라가니 유일사 쉼터.

      <유일사 쉼터에서 바라본 함백산>

 

 

      <그윽한 유일사 극락보전>

 

  우측(서쪽) 유일사로 내려가는 돌계단이 있고 정상은 좌측으로 가는 . 쉼터에서 잠시 쉬다가 바로 아래 내려다보이는 50m 거리의 유일사로 내려간다. 극락보전이 아늑하게 자리잡고 있고 뒤로 보이는 태백의 능선이 유순하다. 유일사의 물맛이 좋다는데 마침 내려오는 사람이 있어 물어보니 샘이 꽁꽁 얼어붙었단다. 다시 쉼터로 돌아와 천제단으로 향하는데 좁은 등로에 사람들이 몰려있어 계속 발길이 지체된다.

 

  급경사 길을 잠시 올라가니 시야가 트이면서 길이 완만해지기 시작하고 살아 천년 죽어 천년 기품 있는 주목 군락지가 나타난다. 오래 나무는 수령이 600 이상이나 되었다고 한다. 하늘로 가지를 뻗은 고사목들은 년을 이어온 그리움일까 고사목 풍광이 가슴에 아프게 스친다. 뒤를 돌아보니 북쪽 방향으로 지난 달 갔던 함백산이 가깝게 보이고 주변 수려한 산줄기들이 끝없이 이어져 있다. 그러고 보니 거의 등산을 못하고 있는 이번 겨울인데도 삼백산을 다 올랐다.

 

      <주목 >

 

      <고사목>

 

  주목 군락지를 지나 조금 올라가니 3기의 천제단 하나인 장군단이 모습을 드러낸다. 태백산에서 가장 높은 장군봉(1.567m)이다. 높이는 가장 높지만 남쪽으로 300m 가서 있는 천왕단이 있는 장소에 정상을 양보했는지 정상석 천제단에 있다. 아마 주변 풍경이 가장 수려하고 태백산의 중심이기 때문일 게다. 돌로 쌓은 장군봉에는 참배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 장군봉을 지나 앞에 빤히 보이는 천제단으로 향하는 길은 눈이 녹아 길이 질척질척할 정도이다. 

 

      <장군단>

 

  태백산은 하늘의 빛이 내려오는 밝음의 원천. 그래서 절대적인 신령스런 기운을 받고자 천제단을 세웠고, 오랜 옛날부터 수령방백들과 백성들이 제사를 지냈다고 한다. 천왕단은 자연석으로 제단을 만들고 한배검 위패를 모셔 놓았다. 천왕단이 있는 장소를 영봉이라고 하기도 하고 천제단이라고 하기도 한다. 3기의 제단을 모두 합쳐 천제단이라고 하기도 하고. 그런데 옛적 환웅이 하늘에서 내려와 신단수 아래 신시를 열었던 곳은 과연 어디일까? 하긴 옛날 신시가 이곳이 아니라도 지금 현재 우리 스스로가 그렇게 느낄 있다면 것으로 충분하다.  곳에 영험스런 기운이 넘치고 많은 사람들이 기도를 한다고 하니까 민족의 영산으로 충분한 의미가 있다고 해야 같다.

 

  천제단(1561m)에는 태백산이라 새긴 커다란 정상석 있고 고려 시대 문인인 안축이 태백산에 올라 지은 등태백산 시문이 게시되어 있다.

 

< 登太白山 > - 안축[安軸]

直過長空入紫煙    허공에 곧추 올라 안개 속으로 들어가니

始知登了最高嶺    비로소 더 오를 곳 없는 산마루임을 알겠네
.
一丸白日低頭上    둥그런 해는 머리 위에 나직하고

四面群山落眼前    사방 뭇 산봉우리들이 눈 아래 앉아 있네
.
身逐飛雲疑駕鶴    나는 구름을 좇으니 학의 등에 올라탄 듯

路懸危嶝似梯天    돌층계 허공에 걸렸으니 하늘 오르는 사다리인가

雨餘萬壑奔流張    비 그친 골짜기마다 시냇물 내달리고
愁度榮回五十川    구비구비 오십천에 수심을 띄우나니.

 

 

천제단에서 사방으로 펼쳐지는 광활하고 장쾌한 산줄기들이 눈에 쌓여 끝없이 펼쳐져 장관이다. 북쪽으로는 함백산이 남쪽으로는 부쇠봉에서 소백산 방향으로 뻗어 나가는 백두대간의 산줄기들이 수려하고 동쪽으로는 오늘 우리가 문수봉 보인다. (유일사매표소 4Km, 문수봉 3.0k, 당골광장 4.0km, 망경사 0.5km)

천왕단에는 기도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

 

일단 점심식사를 하기로 하고 얼음이 얼어 미끄러운 급경사 길을 300m정도 내려가니 하단이다. 하단은 3기의 천제단 가장 규모가 작다. 하단에는 시산제를 지내는 어느 산악회가 완전 점령. 하단을 지나 무덤 1기를 지나 아래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하단>

 

  점심식사를 하고 나니 모두 문수봉 방향으로 간단다. 원래 계획은 망경사와 우리나라에서 가장 물맛이 좋다는 용정에 잠시 들를 계획이었으나 일행들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그냥 문수봉으로 향한다. 10 정도 능선 길을 따라 내려오니 부쇠봉 갈림길이다. 부쇠봉은 단군의 아들인 부소와 연관된 이름. 이정표에는 부쇠봉이라고 되어 있는데 바로 앞에 보이는 봉우리가 부쇠봉인가 보다. 이정표(문수봉 2.2, 천제단 0.8) 있고 백두대간 길은 우측으로 이어진다. 문수봉 방향으로 직진. 숲에는 눈이 잔뜩 쌓여 있고 등로는 미끄러운 눈길이다.

 

  망경사 갈림길을 지나니 자일리톨의 원료라는 자작나무 군락지가 나온다. 5분쯤 지나니 다시 갈림길 삼거리, 좌측으로 빠지면 당골광장 3.9km 이고 직진하는 문수봉 0.4km. 힘들어하는 일부 인원은 당골로 하산. 고도 1,426m. 제법 높은 고도의 능선 길을 계속 걷는 . 우측에 멧돼지에 관해 설명문이 있는 안내판을 지나 문수봉으로 오르는 길은 조금씩 경사가 급해지고 좌우 숲에 우거진 산죽의 푸르름이 싱싱하다. 조금 올라가니 사방이 트인 문수봉(1,517m). 문수봉 돌들이 쌓인 너덜지대이고 돌탑이 있다. 돌탑 정상목이 있는 곳에서 기념촬영. 동남쪽에 있는능선이 백두대간 길일까? 저 길을 한 없이 걷고 싶다.

 

        <자작나무 군락지>

 

  조금 진행하니 갈림길 이제는 소문수봉으로 향하는 길이다. 좌측으로는 당골로 가는 . 여의봉처럼 나무로 깎아 놓은 정상목이 있는 소문수봉이다. 이곳의 조망도 문수봉 못지않게 사방이 후련하게 터져 시원하다. 주변 풍광이 그냥 아름답다는 느낌. 저 끝없이 펼쳐진 산줄기들을 보면서 또 하나의 그림움을 느낀다. 여전히 조금씩 가는 눈발이 날리고 이정표에는 당골까지 3.8Km, 문수봉 0.8 Km,  천제단은 3.8km이니 하산길의 딱 반이다.

 

 

  소문수봉에서 당골로 내려가는 길에는 눈이 두텁게 쌓여 있고 발자국 하나 없는 숲은 고요하기만 하다. 20 정도 지나니 작은 샘터, 작은 개울을 이룬 샘의 물맛이 시원하고 달다. 15 정도 내려가니 모양이 희한하게 생긴 바위지대가 나타난다. 바로 병풍바위다. 그리고 이름이 예쁜 하늘공원 전망대. 전망대에서 아래로 보이는 곧게 높이 자란 이깔나무 숲이 싱그럽다. 계절별로 다른 모습을 보일 이깔나무 숲의 변화는 얼마나 아름다울까? 수채화 같은 신록의 봄과 검푸른 여름, 황금빛 가을에 앙상한 가지와 흰 눈 쌓인  겨울까지. 이런 생각도 꿈이런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다.

 

 

         <샘 - 물맛이 달다>

 

  하늘정원을 지나 급경사 길을 잠시 내려 가니 계곡에 나무다리가 있고 이정표에는 당골까지 0.8km. 이제는 길이 임도 수준이다. 제를 지낸 음식들과 촛불이 있는 제단을 지나니 우리 일행들이 쉬고 있는 벤치. 좌측에 보이는 단군성전에 들러 참배 하고 오겠다고 말하고 좌측으로 향하는데 황회장은 나보고 대신 절 좀 하고 오란다. 아이고 더블로 기도해야겠네.

 

        <단군성전>

 

  단군성전에 올라가니 단군 영정과 위패가 봉안되어 있고 기도하는 사람이 사람 있다. 신성스런 느낌이 절로 드는 것이 태백산을 다녀온 기분 탓일까? 아니면 국조 단군에 대한 경외감 때문일까? 태백산은 여러모로 의미 있는 산이다. 성전에서 참배하고 주차장으로 가는 길. 아이젠을 벗고 가다가 빙판 계단에서 제대로 넘어질 했다. 석탄박물관 입구를 지나 포장도로를 한참 걸어 일행들이 기다리고 있는 2주차장에 도착. 시원한 막걸리 잔으로 오늘의 행복한 산행 마무리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