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기록/산행기(수도권)

경기의 금강산 - 양평 용문산

카페인1112 2003. 7. 15. 22:00

산행기 용문산(713)

 

경기의 금강산 용문산

 

산행지: 용문산(1,157m),  경기도 양평

산행일: 2003년 7월 13일, 흐림

 

 

용문산은 경기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 경기도에서 4번째로 높고 암릉과 계곡들이 아름다운 산이다. 용문사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했다. 용문사까지 30여분 소요. 동안 비가 많이 와서인지 계곡 물소리가 요란하고, 계곡마다 작은 폭포와 연못이 계속이다. 용문사에서 20여분 올라가니 갈림길이 나온다. 왼쪽이 상원사가는 , 오른쪽으로 작은 다리가 있어 건너서 올라가다 보니 암석지대가 있고 도저히 등산로를 찾을 수가 없다. 힘들게 등산로를 찾아 헤매다가 다시 다리를 건너 갈림길까지 내려와 마당바위로 향했다.

 

마당바위까지는 30여분 동안 계속 계곡을 따라 올라가고 계곡 물소리가 시원하다. 널찍한 마당처럼 생긴 마당바위는 올라가 쉬기 좋은 모양이다. 마당바위에서 잠시 쉬면서 한담. 다시 발길을 서두른다.

마당바위에서 능선까지 가는 길은 심한 암석지대, 걷기가 불편하고 등산로까지 애매하다. 울창한 활엽수림은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 조심스럽게 30 이상을 숨을 헐떡이면서 걷는다.

 

능선이 보이기 시작한다. 능선에서 정상까지 숲에서 부는 바람이 시원하다 못해 한기를 느낄 정도이다. 그리고 숲은 고요하고 적막하다. 몸의 피곤함과는 달리 갑자기 마음이 후련해지는 듯한 쾌감이 밀려 오기 시작한다. 능선에서부터 정상까지 가는 길은 험한 암벽지대가 계속 되어 바위를 기어 올라가거나 설치된 자일을 잡고 올라가는 경우가 많고 급경사가 계속 된다. 상당한 코스이지만 나름대로 등산의 묘미를 즐길 있다.

 

정상에 도달한 시간 230, 무려 4시간이 소요되었으니 보통보다 1시간 이상을 지체한 셈이다. 그러나 굳이 서둘러 산행을 필요가 없으니 여유 있게 주변을 조망하면서 산행을 하는 것이 좋다. 암벽 틈에 도는 험준한 계곡에 수줍게 야생화를 감상하기도 하고, 시원한 바람에 마음을 맡기기도 한다. 아니면 멀리 겹겹이 보이는 산줄기들을 조망하면서 사색에 잠겨도 좋다.

 

정상은 군부대가 차지하고 있어 바로 암벽인 신선바위를 정상으로 대신한다. 바위에서 바라보는 정상 부근에는 노란 돌양지꽃이 온통 절벽을 뒤덮고 있다. 높은 산봉우리들이 겹쳐 보이고, 부근의 수려한 암봉들도 눈을 시원하게 한다.

신선바위 갈라진 사이에 비닐쟁반 쓰레기가 잔뜩 쌓여 있다. 대단한 사람들이다. 차라리 길가에 버렸으면 누군가 주워가는 사람이라도 있었을 텐데 일부러 사람들 손이 닿지 않는 바위 사이에 쓰레기를 버렸나 보다. 아마 쓰레기는 오랜 기간 동안 자리에 쌓여 있을 밖에 없을 같다.

 

정상 바로 아래 쉼터에서 간단히 간식을 먹고 하산을 서둘렀다. 능선의 시원한 바람이 오히려 한기를 돋구기까지 한다. 능선에서 마당바위로 내려 오면서 험한 바위 길을 뒤돌아본다. 올라갈 때는 별로 느끼지 못했는데 경사가 상당히 급하다. 등산을 하면서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올라갈 때의 느낌보다 뒤돌아 보면 험하고 힘든 길이었음을 느낄 때가 많다.

 

내려 오는 도중 등산로 바로 옆에 커다란 율무기 마리가 느릿느릿 몸을 움직이고 있다. 미리 발견하지 못했으면 크게 놀랬을 같다. 역시 유명한 용문산인가! 돌로 쫓아 버리고 나서 계속 하산길을 서두른다. 하산하고 나니 6, 산행시간이 무려 7시간이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