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기록/산행기(지방)

기암절벽의 신비한 자태 - 구담봉

카페인1112 2003. 10. 16. 22:00

기암절벽의 신기한 자태 - 구담봉

 

산행지: 구담봉(343m)

산행일: 2003년 10월 15일, 맑음

 

 

가을 세미나 일정 중 정한 산행, 가벼운 코스로 구담봉을 택한다. 인접한 옥순봉까지 돌아오면 좋을 텐데 시간이 부족하다. 구담봉은 물에 비친 산의 모습이 거북이 모양이라 구담봉이란 이름이 붙은 곳. 정말 유람선에서 보면 그림 같은 바위산이다.

 

퇴계 이황이 단양 8경을 정하면서 3경으로 꼽은 곳. 또한 구담봉 옆 강선대는 퇴계와 기생 두향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전해 오는 곳. 단양군수로 부임한 이황의 인품에 반한 두향은 수청을 자처한다. 두 사람은 10개월의 짧은 사랑을 나누고 퇴계의 임지가 바뀌는 바람에 이별을 한다. 그 후 이황의 별세 소식을 들은 두향은 그의 죽음을 애통해 하며 세상을 스스로 하직하는데, 후일 퇴계 후손들이 두향의 묘소를 관리했다 한다.

 

장회나루에서 버스를 타고 계란재에서 버스 하차, 10시20 산행을 시작한다. 초입은 그냥 시골길 같은 기분, 주변에는 야생화들로 가득하다. 고운 금국과 쑥부쟁이가 지천이다.

도중 옥순봉 갈림길(왼쪽으로는 옥순봉 900m, 구담봉 600m) 갈림길을 조금 지나고 나니 그 때부터 수려한 절경이 펼쳐지기 시작한다. 기암절벽과 시원한 충주호의 모습이 절경이고 감탄사를 자아낸다. 바위 능선들이 걷는 기분을 새롭게 한다.

 

11, 정상 봉우리 아래에 도착, 까마득한 수직절벽을 보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거기서 도중하차다. 정상으로 향하는 길은 90도 가까운 수직 절벽, 철 구조물을 잡고 기어 올라야 한다. 그러나 잠시의 수고로 펼쳐지는 전망은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

정상에서 보이는 전망은 멀리 저 멀리 금수산, 제비봉, 그리고 푸른 충주호, 그야말로 절경이다. 아래를 보니 깎아지른 듯한 절벽으로 아찔한 기분, 구담봉을 에워싼 충주호의 모습이 막힘이 없이 시원하다.

 

곧 하산 시작 12시35 다시 갈림길, 인가 옆 텃밭에는 시든 고추대만 가득. 그리고 길옆에는 오랜만에 보는 돼지감자가 잔뜩 자라고 잇다. 12시50 산행 완료. 절경이 기막히고 다시 오고 싶은 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