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에서/해외여행·산행

일본 센다이 - 마쯔시마

카페인1112 2007. 8. 30. 16:06

일본 센다이 지역 2박3일의 짧은 여행 (2007년 8월 23~25일)

 

오랜만에 떠나는 일본 여행. 이번에는 외눈박이 (독각룡)’ 다테 마사무네의 근거지(영지)였던 혼슈 동북지방 센다이로 20명이 넘는 일행들이 함께 한다. 센다이는 우리나라 수원 정도의 도시라고 해야 할까 동북 최대의 도시로 동경에서 신칸센으로 2시간 거리. 이번 여정은 동경을 들르지 않고 매일 번씩 있는 센다이 직항 편으로 간다.

 

여행이란 익숙한 것과 잠시 떠나는 . 잠시 일상을 잊고 스스로에게 침잠해 보는 계기가 있을 게다. 사실 일본은 새로운 것에 대한 동경이나 기대감과는 거리가 멀다. 다녀오면서 이제는 익숙해진 절과 신사 그리고 성곽, 우리와 비슷한 도시 풍경, 그리 뛰어날 것도 없는 자연경관 . 하지만 그래도 잠시 일상을 잊고 떠나 보자. 휴식 차원에서라도.

 

            <마쯔시마 대표 격의 사람얼굴 모양의 섬>

  

8 23(), 천호역에서 리무진 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720, 100 소요로 예상했는데 30 정도 빨랐다.  1030 비행기는 11 되어서야 이륙.  2시간이 되지 않아 한적한 센다이 공항에 도착한다. 그런데 전과 달리 세관에서 무척 까다롭게 군다. 여행 목적부터 숙소 일정 등등 질문.

세관을 빠져 나와 번째 마주치는 복도 광고판은 한글로 센다이 골프클럽 광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렇게 골프 치러 많이 다니나? 공항 청사에서 밖으로 나오니 예상했던 것보다 덥고 시원한 바람이 분다. 서울은 늦더위로 완전 찜통이었는데.

 

센다이는 다테 마사무네가 무장으로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 주변을 정복하여 번주로 군림했던 . 미야기현 인구가 230, 센다이시는 100 정도의 도시. 농업지역이고 생산물은 , 목각품 . 쌀과 물이 좋아 청주(일본청주) 유명한데 미야기현 생산량의 30% 정도가 일본 제조에 쓰인다고 한다. 우리 나라 사람들이 일본 청주를 정종이라 부르는데 정종(正宗) 센다이 지역에서 생산되는 유명한 일본 청주 브랜드 중의 하나. 정종은 마사무네이니 다테 마사무네에서 따온 이름이다. 일본 청주 중에서 정종이 유명하다 보니 청주를 정종이라 부르게 .

 

독각룡 마사무네는 도쿠가와 이에야스(야마오카 소하치) 읽으면서 알게 인물. 뛰어난 무장이자 다테 가문을 일으킨 장본인으로 센다이 지역 62 석의 대영주였다. 소설에서는 담대한 실력자이지만 도쿠가와의 아들인 타다테루를 부추겨 반란을 일으키려고 조정했던 모사꾼 같은 모습으로 인상이 남아 있다. 본인은 불교 신자였지만 서양 선교사가 헌납한 서양 미녀를 애첩으로 끼고 살았고.

 

그런데 센다이 지역에서는 지금도 마사무네에 대한 평가가 좋다고 한다. 당시 대외무역의중요성 등을 인식하여 스페인과 멕시코까지 통상을 위한 배를 보냈었다고 하니 꿈이 크고 담대했던 인물임에는 틀림없을 같다. 이후 막부의 대외 통상 제한으로 인해 마사무네의 해외진출 노력은 성공하지 못한다.

 

<일본 삼경 하나인 마쯔시마로>

 

시가 다되어 우리를 태운 버스는 부근 센다이공항CC 일부 골프 치는 일행을 내려놓은 다음 일본 3 절경 하나인 마쯔시마로 향한다. 일본 삼대 절경(日本三景) 마쯔시마와 함께 쿄토의 아마노하시다테, 히로시마의 이츠쿠시마신사를 말한다.

 

센다이에서 시간 정도 걸려 마쯔시마에 도착, 서둘러 유람선에 오른다. 마쯔시마는 260개의 크고 작은 섬들이 절경을 이루고 있는 해안지대를 말하는데 흰색 빛을 띄는 바위 섬과 푸른 소나무가 어우러져 그림 같은 풍경이다. 유람선 관광은 40 정도 소요되는데 마쓰시마 해안을 바퀴 돌아온다. 관통바위섬 거북이섬 등등 다양한 모양의 회색 섬들을 따라 가다가 마쯔지마 섬의 대표격인 사람모양 바위 옆을 돌아 오는데 청정 해역답게 양식장이 널려 있다.

 

 

 

 

 

 

에도시대 초기 하이쿠의 명인인 바쇼가 여행길에 들른 마쯔시마에서 아름다운 경치에 빠져 마쯔시마여, 마쯔시마여하고 외치고는 이상 읊지 못했다는 일화가 전해지는 . 그러나 보는 눈에 따라 평가가 달라지는 것일까? 일본 3경중 하나라는데 그러면 우리나라 한려수도는 세계3경쯤 되겠다. 돌아오는 , 새우깡으로 갈매기들을 불러 모으는 이벤트를 즐기고 하선. 이번에는 즈이간지와 마쯔시마의 상징인 고다이도를 보러 간다.

 

 

 

<즈이간지와 고다이도>

 

입구에 국보 瑞巖寺라고 쓰인 돌비석을 따라 올라가 매표소에서 매표를 하고 삼나무와 히비키나무가 옆으로 쭉쭉 뻗은 운치 있는 참배로를 따라 걷는다. 수직으로 뻗은 나무들의 행렬이 시원하다.

 

           <즈이간지 진입로>

 

즈이간지(瑞巖寺) 동북지방에서 가장 유명한 선종 사찰. 828 지카쿠가 창건했고 마사무네의 명으로 1606 재건했다고 한다. 다케가() 원찰 격으로 다테 가문 사람들의 위패를 모셔 놓았다. 우리나라는 임진왜란의 후유증으로 정신 없이 앓고 있을 때인데 자들은 때도 여유가 있었나 보다. 하긴 우리나라에서 갖고 약탈물들만 해도 엄청났겠지.

 

           <매화나무>

 

본당 앞에 있는 매화나무는 다테가 임진왜란 조선에서 옮겨 갔다는 설이 있는데 다테는 임란 때는 활약을 못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본당은 방마나 벽화가 화려하게 장식돼 있고, 본당 건물의 조각과 그림이 미술적 가치가 높다고 한다. 본당을 둘러보고 보물전으로 향한다. 보물전에는 즈이간지 출토 유물과 다테가와 관련된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다.  그리고 보물전에는 유령화전이 열리고 있었는데 귀신 그림을 전시해 놓았다.

보물전을 나와 좌측 길로 빠지니 관음보살상을 비롯한 불상들이 전시되어 있고 옛날 수행자들의 동굴과 철도순직자 기념비도 나온다.

 

             <본당>

 

 

즈이간지를 보고 나서 나무 다리를 건너 고다이도에 잠시 들른다. 고다이도는 마츠시마 해안 작은 섬에 세워진 사당으로 마스시마의 상징. 807 세워졌다가 21 지카쿠 대사가 즈이간지를 지을 당에 고다이도 묘우상을 안치했다고 한다.

 

           <고다이도>

 

<이젠 숙소로>

마쯔시마 관광 센다이에서 20 정도 거리의 아키우 온천지대에 있는 숙소(사칸여관) 출발. 사칸여관은 무려 1,000년의 역사를 갖고 있고 다테가문과 연관이 깊다고 한다. 일본에 가서 부러운 하나가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

 

           <사칸료칸>

 

저녁식사는 전통적인 가이세키(일본식 정식)인데 소고기 사브샤브에 전복 마리가 올라와 있다. 일본 청주로 반주 . 내일 저녁에는 센다이 명물이라는 ()(Tongue) 맛보기로 한다. 기막힌 조어법, 처음에는 규탕이 순수한 일본말인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