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 기록/산행기(수도권)

가평 화악산 - 비 오는 날의 산행

카페인1112 2007. 10. 1. 10:46

가평 화악산 - 오는 날의 산행

 

* 산행지: 화악산 중봉(1,450m)

* 산행일: 2007 915(),

* 산행경로 시간: 건들내(10:00)~화악산수도원(10:39~45)~옥녀봉갈림길(10:49)~포장도로(12:55)~중봉(13:20~13:25)~포장도로(13:40~14:25, 중식)~공사중인 도로(산행 종료, 16:00)

       - 산행시간: 6시간 (중식 휴식 1시간 30 포함)

* 교통: 산악회 버스 이용

       (가평에서 북면 방향 75~목동삼거리에서 341 도로~화악종점 지나 건들내)

 

 

회사 산악회 정기 산행일, 가평 북면의 화악산을 찾는다. 화악산은 경기 1 고봉, 그러나 정상에는 시설이 있어 오르지 못하므로 실질적인 1봉은 화악산 중봉이다. 중봉은 재작년 2 한창 추울 관청리에서 눈밭을 밟으며 올라 정상에서 아래로 굽어보는 후련한 조망이 좋았었는데 오늘은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까?

 

오늘은 비가 와서 그런지 참여 인원이 예상대로 많지 않다. 원래 계획은 명지산 입구인 익근리를 지나 38 직전의 가림에서 중봉에 올라 건들내로 하산하는 . 그런데 비가 계속 건들내에서 천도교수련원을 거쳐 중봉에 올라 원점회귀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한다. 예상 소요시간은 6시간.

 

       <들머리 이정표 - 옆 다리를 건너 산행 시작>

 

화악종점을 지나 천도교화악수도원 3Km 이정표( 우측에는 산행안내도) 있는 건들내

도착하니 10 되었다. 산행은 화악천을 가르는 다리를 이용 계곡을 건너 지계곡을 따라 있는 임도를 따라 올라간다. 중봉까지는 4.9km 거리. 가에는 미국쑥부쟁이, 고마리 들꽃들이 비에 젖어 늘어져 있다. 가는 비가 계속 내려 우산을 쓰고 임도를 올라가는데 도중 삼거리 갈림길이 나와 좌측 숲길(표지기) 들어서 산길을 따라 20 정도 가니 천도교수도원이다.

 

 

         <천도교 수도원 - 건물 좌측으로 등로>

 

 

수도원에서 잠시 물을 마시고 쉬다가 수도원 좌측으로 있는 등로를 따라 오르니 운치 있고 걷기 좋은 잣나무 숲길. 왼쪽에는 깊은 계곡이 있어 물소리가 요란하게 울린다. 어느덧 비가 그치고 숲은 청정하고 고요한 상태. 흰진범과 투구꽃이 여기저기 무성하게 피어 있다. 조금 오르니 옥녀탕 갈림길(옥녀탕은 우측으로 60m, 중봉 정상은 3.5km), 갈림길에서 30 정도 가면 계곡을 건너게 되고 이제 돌길이 이어진다.

       

        <잣나무 숲길>

        

         <옥녀탕 갈림길>

 

 

어느덧 계곡 물소리가 멀어지고 등로는 급사면으로 바뀌는데 주변에는 기품 있는 금강초롱이 여기저기 만발해 있다. 이렇게 금강초롱이 많은 산은 처음 보았다. 조금 오르니 일행들이 바위 옆에서 한참을 쉬어 간다. 그리고 다시 급한 오름길. 급경사길을 30 정도 오르니 포장도로가 나오고 이정표는 중봉 0.7km, 건들내 5.6km 안내한다. (건들내는 아마 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가는 거리를 의미하는 )

 

 

 

  가에 만발한 쑥부쟁이와 구절초, 칼잎용담을 보면서 잠시 오르니 도로가 우측으로 급하게 휘는 지점이다. 무심코 도로를 따라 올라가는데 건물에서 나온 사람들이 도로 내려 가란다. 내려가 보니 도로가 휘는 지점 쪽으로 나무 이정표가 있고 등로는 이정표 길이다.

 

 

 

 

다시 숲으로 들어가니 암릉 , 그런데 등로 바위 사이로 물이 졸졸 나온다. 그대로 산삼 썩은 . 재주좋은 배혁기 회장이 힘들게 바위 틈새로 비집고 들어가 어렵게 물을 받아 넘겨준다. 덕분에 같이 올라간 사람들이 덕을 본다.

바로 위에 중봉 0.25km(10 소요)라고 안내되어 있는데 앞서 올라간 일행들이 우르르 내려오면서 오르는 길이 미끄러워 위험하고 것이 없다고 한다. 이제부터는 경사가 급한 . 게다 비에 젖어 미끄럽기까지 하다. 조심조심 오르니 10분이 걸려 중봉에 도착.

 

 

 

중봉은 온통 주변이 안개로 덮여 조망은 제로. 게다 시설물이 정상 근처에 자리잡아 어지럽다. 그래도 주변을 돌아보고 잠시 쉬다가 다시 하산.  15 정도 걸려 다시 포장도로에 도착하니 앞선 일행들은 이미 점심을 끝내고 하산하려 하는 중이다.

 

 

 

여유 있게 점심을 먹고 앞선 일행들이 내려간 도로를 따라 내려가기로 했는데 이것이 결정적인 실수. 오히려 도로 따라 내려가는 길이 힘들고 시간이 걸린다. 비포장 임도를 따라 내려오는데 도중 화악산에 안개가 걷히면서 정상부 모습이 드러난다. 길가에는 야생화들의 천국, 바위구절초, 궁궁이, 쑥부쟁이, 투구꽃, 송이풀, 용담 지천이다. 비포장 임도를 내려오니 밑에 포장공사 중인 도로가 나오고 우리 출발지점까지는 40 이상 도로를 따라 내려가야 한다. 올라왔던 길을 그대로 되짚어 내려가는 것이 훨씬 좋았다.

 

         <하산길 잠시 모습을 드러내는 화악산 정상>

 

        <임도 날머리 - 건들내까지는 포장도로를 따라 한참 내려 가야>

 

 

승용차를 갖고 마중 최팀장 덕분에 포장도로를 걷지 않고 바로 출발점으로 돌아와 막걸리와 바비큐까지 황제식사를 하고 귀경. 빗속 운치 있는 산행 그리고 금강초롱과의 황홀한 조우, 행복했던 하루를 마무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