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지에서/인도성지순례 20

[인도 성지순례 ⑩] 넷째 날 – 보드가야 영산재 & 보드가야 시내구경

[인도성지순례 넷째 날 ①] 보드가야 시내 구경 (11/1, 금) 보드가야의 아침 오늘은 예정시간보다 좀 일찍 잠이 깼다. 조식 전에 잠깐 주변을 돌아보려고 호텔(Anand 인터내셔널호텔)을 나선다. 낯선 곳 더구나 이곳은 ‘깨달음의 성지 보드가야’. 아침 풍경에 대한 기대로 길을 나서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밖으로 나가려던 일행 한 사람이 고개를 절래절래 저으며 다시 호텔 안으로 들어온다. 무슨 일인가 하고 나가보니, 이런! 호텔 마당 입구에 손님들이 장사진을 치고 있다. 발우 들고 시주를 바라는 승려들, 연꽃 같은 꽃다발 파는 사람들, 구걸하는 사람들은 더 많고. 밖으로 나가는 것 자체가 큰 과제인 것. 일단 달려드는 사람들을 무시하고 과감하게 뚫고 나섰는데 바로 호텔 부근 길가는 그냥 냄새가 고약..

[인도 성지순례 ⑨] 셋째 날 – 부처님의 7선처, 성도의 기쁨을 누렸던 곳

[성지순례 셋째 날 ③] 붓다가 성도 이후 7주간 선정에 들었던 7선처(七禪處) - 보리수 주변에서 깨달음을 반조하고, 깨달음의 즐거움을 누렸던 7 성지 보드가야 보리수 아래에서 성도한 부처님은 7일마다 자리를 옮겨 가면서 보리수 주변에서 7주 동안 머물렀다. 7주간 선정(禪定)에 들어 자신이 깨달은 법, 진리를 반조하고 성도의 기쁨을 누렸던 것. 그 때 부처님이 매주 머물렀던 일곱 곳 작은 성지, 그곳이 바로 성스러운 7선처(七禪處) * 1주차(제1선정처) - 성도한 부처님은 깨달음을 얻은 보리수 아래 금강좌에 그대로 1주일 동안 머물며 선정 삼매에 들었고, 이때 불보살들에게 화엄경을 설했다고 한다. 이곳 보리수 아래 금강보좌는 모든 순례자들의 발길이 가장 오래 머무는 곳. * 2주차(제2선정처) - ..

[인도 성지순례 ⑧] 셋째 날 – 부처님 성도지 보드가야, 마하보디대탑(대보리사)과 보리수나무 (부처님 4대성지)

[성지순례 셋째날 ②] 보드가야 마하보디대탑(마하보디사원), 금강좌와 보리수나무 (10/31, 목) 드디어 깨달음의 성지 ‘마하보디대탑(대보리사)’으로 수자타탑을 보고 다시 강을 건너, 부처님이 피팔라나무(보리수) 아래에서 성도한 깨달음의 성지 마하보디대탑(대보리사)으로 간다. 부처님 성지 중에서 불자들이 가장 많이 순례하는 곳이고, 가장 큰 감동을 느낀다는 곳. 이곳 '깨달음의 성지' 역시 열반경에 기록된 부처님의 4대 성지 중 하나. 부처님이 입멸을 예고하자 슬퍼하던 아난존자는 “부처님이 그리우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고 묻는다. 그때 부처님이 ‘자신이 태어난 곳(룸비니동산), 깨달은 곳(보드가야), 처음 전법을 한 곳(사르나트), 입멸한 곳(쿠시나가르)’ 4군데를 불자들이 친견해야 하는 곳으로 ..

[인도 성지순례 ⑦] 셋째 날 – 깨달음의 성지 ‘보드가야’로 (10/31일,목)

바라나시에서 깨달음의 성지 보드가야로 - 니련선하(니란자라)와 수자타탑 (10/31, 목) 이동하는 거리가 멀어서일까 인도의 아침은 늘 일찍 시작된다. 하지만 여긴 서울보다 시간이 3시간 반 늦은 곳. 생태시계는 아직 서울기준이니 새벽에 일어나는 부담이야 전혀 없다. 오늘은 4시 반에 기상했는데 서울기준으로는 8시이니 오히려 늦게 일어난 것. 잠 드는 시간이 늦어지지만 버스 이동시간이 워낙 오래 걸리니 수면시간은 충분하게 마련. 여행 3일차, 오늘은‘깨달음의 성지, 보드가야’로 가는 날. 부처님이 성도한 감동의 그 자리는 꼭 가보고 싶었던 곳. 바라나시에서 갠지즈강 다리 건너 보드가야까지 거리는 250km 좀 넘는데 예상 소요시간은 6시간 이상. '신들의 도시' 바라나시를 나와 '깨달음의 성지' 보드가야..

[인도 성지순례 ⑥] 둘째 날 - 다시 '힌두의 성지' 갠지즈강으로

[인도 성지순례] 둘째 날④ - 갠지즈강(강가, 항하)에서 보는 인도인들 삶의 모습 (2019.10.30) 사르나트고고학박물관 나와 호텔로 이동, 호텔서 중식. 이 많은 인원이 이용할 만한, 그리고 깨끗한 식당 찾기가 어려울 테니 식사는 대부분 호텔 이용(이전 패키지 여행 때도 그랬다. 그래서 식사는 비교적 쾌적한 환경에서 가능). 점심 먹고 호텔서 잠시 쉬다 3시 반 집결, 이제 대단한 신들이 머무는 곳, 힌두의 성지 갠지즈강으로 간다. 3천년 역사의 고도 바라나시 시내를 통과해 갠지즈강으로 가는 길. 부처님 당시는 번성했던 카시왕국의 수도였던 곳. 부처님이 자신이 카필라왕국 세자 시절 '카시 산으로 된 비단과 향만 사용할 정도로 화려한 영화를 누렸다'고 표현했는데 그 카시가 이곳 바라나시를 말하는 것..

[인도 성지순례 ⑤] 둘째 날 - 사르나트 고고학박물관/아쇼카석주 네마리사자상과 부처님 초전법륜상

[인도 성지순례] 둘째 날③ - 사르나트 고고학박물관 / 아쇼카석주 네마리 사자상과 부처님 초전법륜상 - 불교 예술의 보고, 사르나트 고고학박물관으로 사르나트 초전법륜지를 나와 바로 옆에 있는 불교예술의 보고 사르나트 고고학박물관으로 간다. 사르나트 출토품 대부분이 이곳 고고학박물관에 수장되어 있다는 것. 3년전 왔을 때는 하필이면 휴관일이라 아쉽게도 보지 못 했던 곳. 근데 여기는 핸드폰은 소지 불가라 입구 사무실에 맡겨야 하고, 카메라만 휴대 가능. 보드가야 마하보디사원도 카메라만 갖고 들어갈 수 있으니, 인도성지순례 갈 때는 작은 카메라 하나 정도 갖고 가는 게 좋겠다. 네 마리 사자상과 부처님 초전법륜상 - 인도미술 최고의 걸작품 여기 관심 가는 건 두 가지. 하나는 인도미술 최고의 걸작이라는 기..

[인도 성지순례 ④] 둘째 날 - 초전법륜 성지, 사르나트(녹야원)

[인도 성지순례] 둘째 날 ② - 초전법륜 성지 사르나트(녹야원) / 위대한 전법의 역사 출발점 보드가야에서 사르나트까지 250km나 되는 먼 길을 걸어온 부처님은 교진여등 다섯 비구를 만나 이들에게 처음으로 자신의 깨달음을 설한다. 중도와 사성제 법문을 듣고 아라한과를 얻은 이들 5명이 첫 불교신자이자 불교 교단의 시작. 위대한 전법의 역사가 시작된 것. 다섯 비구는 부처님 설법을 듣고 일주일만에 교진여를 시작으로 5명 모두 아라한과를 얻었다고 한다. 그리하여 불(붓다), 법(진리)과 함께 '법을 깨달은' 상가(승)가 갖춰져, 불교의 불-법-승 3보가 성립된다. 아하 그렇구나. 다섯 비구가 부처님 법을 깨달아 상가(승가)가 되었구나. 승보는 법을 깨달은, 진리를 깨달은 사문을 말 하는 것. 그렇겠지, ..

[인도 성지순례 ③] 둘째 날 - 델리에서 바라나시(VARANASI)로/사르나트(녹야원), 갠지즈강 (10/30일,수)

둘째 날 ① - 하루 숙박한 델리에서 '신들의 도시이자 오래 된 도시' 바라나시로 이동 / 초전법륜지 사르나트(녹야원)와 다섯 비구를 만난 영불탑 (10/30일, 수) 성지순례 둘째 날, 오늘은 델리에서 국내선 비행기 타고‘바라나시’로 이동 부처님 초전법륜 성지 ‘사르나트’와 성스러운 강 ‘갠지즈강’을 보는 일정. 델리로 들어오는 북인도 패키지 여행을 하게 되면 대개는 둘째 날 여행 일정이 이런 식으로 짜여질 것. 오래 된 도시, 바라나시로 호텔 조식 후 여행객들이 '가장 기대를 많이 한다'는 오래된 도시 바라나시로 떠난다. ‘성스러운 도시이자 인도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다’고 하는 곳. 하지만 내 기억 속에 성스럽고 신비로운 바라나시 모습은 전혀 없었다. 지독한 매연과 귀를 찢을 것 같은 시끄러운 경적..

[인도 성지순례②] 첫째 날 – 인천공항에서 인도 델리로

[인도 성지순례 ②] 첫째 날(10/29일,화) – 인천공항에서 뉴델리로/비행기 타는 건 너무 지겨워 성지순례 출발일, 11시 50분 출발하는 에어인디아 AI 313편 타고 델리로 간다. 인천국제공항 8시 반 집결, 6300번 공항버스 이용 1터미널 도착. 이제부터 기다리고, 좁은 비행기 안에서 시달리는 일만 남았다. 현지에서 버스 4대가 움직일 정도로 참석인원이 100명이 넘는 대부대이다 보니 수속이 꽤나 복잡한가 보다. 여권 넘겨 주고 계속 대기상태. 시작부터 계속 기다림의 연속. 3호차 패찰 받아 목에 걸고 항공권을 기다리는데, 내 항공권이 너무 늦게 나온다. 나중 보니 항공권 예약 영문 이름 철자가 하나 틀렸다. 그러니 내 항공권 나오는 게 꽤나 오래 걸린 것. 왕짜증 부려야 나만 손해, 근데 나..

[인도 성지순례 ①] 프롤로그 – 인도 성지순례를 떠나며

[인도 성지순례 ①] 프롤로그 – 인도 성지순례를 떠나며 # 작년 '(사)향림불교 주관 보드가야 영산재와 부처님 성지순례’ 일행을 따라 성지순례(내게는 사실 인도여행이었지만) 다녀온 후 벌써 1년이 지났다. 코로나19 덕분에 여유 넘치는 시간을 활용, 그때 여행 다니면서 조금씩 기록했던 내용과 기억을 다시 정리해 본다. 인도라는 환상, 오랫동안 날 속였어. 『인도』라는 나라. 나도 오랫동안 또래 다른 많은 이들처럼 인도에 대해 나름 환상을 갖고 있었다. 위대한 스승 붓다를 비롯한 여러 종교사상가들의 가르침에 매혹되었고, 다른 나라에서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문화와 역사는 역시 관심의 대상. 게다 글 팔아 먹고 사는 전문 글쟁이들의 과장된 수사나 종교적 입장으로 불가피했을 불교 승려들 감정의 유희도 내 환상..